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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힘 → 실적의 힘 … IT·에너지에 관심 집중

주식시장에 또 한 차례 간절기가 찾아오는 조짐이 보인다. 3개월여간 증시를 띄워온 돈의 힘은 최근 눈에 띄게 탄력이 떨어지고 있다.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린 덕에 주가가 오르는 이른바 ‘유동성 장세’가 끝물에 다다르고 있다는 것이다.

증시의 순환 주기에 따른다면 다음 국면은 실적 장세다. 경기와 기업 실적이 본격적으로 개선되며 증시가 다시 힘을 받는 시기다. 다만 ‘바통 터치’ 과정이 매끄럽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간절기의 날씨만큼이나 변덕스러운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저무는 유동성 장세=국면 전환 가능성을 알리는 대표적 신호는 금리 상승이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깔려 있다지만 단기적으로는 돈이 증시로 흐르는 속도를 늦출 수 있는 요인이다. 우리 증시에 자금을 공급하던 외국인들도 최근 매수 강도를 눈에 띄게 줄이고 있다.

삼성증권 정명지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세가 주춤한 가운데 기관들의 매수 여력이 크지 않아 지수가 밀리고 있는 양상”이라며 “현재 증시는 유동성 장세의 끝물에 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음 달 중순 이후 예정된 2분기 실적 발표가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 장세로 넘어가는 과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적에 대해선 긍정적인 전망이 많다. 신영증권은 보고서에서 기업들의 2분기 순이익이 1분기와 비교해 253%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럴 경우 분기 대비 증가율로는 2000년 이후 최고치가 된다.

문제는 시장이 이미 이를 간파하고 먼저 저만치 달려간 상태라는 점이다. 유동성 장세가 빠른 속도로 저물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투자 보따리 새로 꾸려야=투자자 입장에서는 ‘숨 고르기’ 기간을 포트폴리오의 재편 기회로 삼을 수 있다. 실적 장세가 온다면 그에 맞게 투자 전략도 바꿔야 한다. 유동성 장세에서는 모든 주식이 싸기 때문에 주가가 전반적으로 오른다. 하지만 이미 주가 부담이 커진 실적 장세에서는 실적이 좋은 종목들 위주로 오르는 ‘그들만의 리그’가 펼쳐진다.


이 때문에 실적 개선 가능성과 속도에 초점을 맞추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최근 이익 전망치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대표적 업종은 정보기술(IT)이다. 증권정보 제공업체 FN가이드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의 IT 업종에 대한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3월 초와 비교해 최근 133%가량 급증했다. 에너지 업종의 영업이익 전망치도 21.28% 증가했다. 그만큼 빠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의미다.

원자재 값 상승에 대비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리투자증권 김미혜 연구원은 “철강·금속·건축자재 등 소재 업종과 에너지 업종은 앞으로 수요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는 데다, 원자재 값 인상분을 가격에 반영시킬 수 있어 인플레이션에도 강한 면모를 보인다”고 말했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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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