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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보고 바이올린 배웠다는 이 남자

소니 뮤직/빈체로 제공
“우리 집에는 항상 음악이 흘렀다.” 바이올리니스트 니콜라이 즈나이더(34)의 기억이다. 그는 17세에 ‘칼 닐센’, 22세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출전이 곧 1등인’ 연주자다. 최근 내놓은 브람스 소나타 앨범에서는 그가 단순한 ‘경연 대회형’ 연주자가 아니라는 점을 드러낸 깊이있는 음악으로 호평받았다. 그렇다면 이 스타의 집에 흐른 음악은 언제나 클래식이었을까?

e-메일 인터뷰에서 즈나이더는 “아버지는 덴마크의 한 록 그룹 리더였고, 어머니는 아마추어 피아니스트였다”고 설명했다. 수많은 장르의 음악이 즈나이더의 어린 시절에 스며있다. 늘 엠티비(MTV)를 시청했는데 우연히 바이올린을 시작하면서 클래식 음악에서 거대한 힘을 느꼈다는 그는 그 힘이 “연주자가 갖는 음악 해석에 관한 권한”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작품을 놓고도 수만 가지 다른 표현이 나오는 클래식 음악에 빠졌고, 그는 연주자의 길을 걸었다.

◆독학의 힘=즈나이더는 “부모님은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여서 모든 음악을 긍정했고, 나만 즐겁다면 어떤 방법도 가능하다며 내가 15세가 지나 학교를 그만두는 것도 용인하셨다”고 했다. 공부란 어차피 혼자 질문을 던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서다. 바이올린 레슨도 많이 받지 않았다. 보기드문 독학파다. “홀로 공부하는 방편으로 수많은 책을 읽었고, 모든 종류의 음악을 들었다”고 한다.

그는 “지금도 연주를 앞두고 다른 연주자의 녹음을 전부 들으며 왜 이렇게 연주하는지, 어떤 부분이 듣는 사람을 귀기울이게 하는지 궁리한다”고 말했다. ‘독학파’에 ‘연구파’다. 그가 이렇게 완성하는 것은 자신만의 연주 스타일. 그를 처음 클래식 음악으로 이끌었던 ‘해석자의 힘’을 잊지 않은 것이다.

◆지휘에 도전=즈나이더는 최근 지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스웨덴 실내악 오케스트라의 객원 지휘자로 자주 공연한다. 앞으로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러시아 내셔널 오케스트라와의 무대가 계획돼있다. 즈나이더는 “음악을 좋아하는 부모님 밑에서 자라 음악을 하게 됐지만, 실질적으로 배운 것은 더 큰 가치”라고 했다. “장르에 상관없이 음악은 누군가와 무엇인가를 나눌 수 있는 수단이라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그가 ‘1등 바이올리니스트’에 머물기보다 지휘에 도전하고, 쉬는 시간에는 아직도 온갖 종류의 음악을 듣는 이유이기도 하다.

▶워싱턴 내셔널 심포니와 니콜라이 즈나이더=18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02-599-5743

김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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