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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꾼 만들겠다, 그게 콘텐트 강국 되는 길”

“세계 5대 콘텐트 강국을 만들겠다.”

이 원장은 “한글의 과학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디지털 훈민정음관’을 세계 각국 박물관에 들어갈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약간 뜬금없어 보이는데 그게 이명박 정부의 야심찬 계획이다. 그를 위해 한국콘텐츠진흥원을 만들었다. 방송·게임·애니메이션 등 흩어져 있던 콘텐트 관련 다섯개 정부 산하 기관을 하나로 통합한 것이다. 거인의 탄생이다. 그렇다면 한국콘텐츠진흥원은 대한민국 콘텐트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까. 그걸 위해 어떤 정책을 펼까. 그게 궁금해 이재웅 초대 원장을 만났다.그는 취임 한달째다.

-왜 흩어져 있던 문화 관련 기관들을 하나로 합쳤나.

“간단하다. 콘텐트 산업의 속성상 그게 절실히 필요했기 때문이다. 하나의 소재를 서로 다른 장르에 적용해 시너지효과를 내는 원 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multi-use)는 이제 대세다. 장르의 벽에 갇혀 있으면 망한다. 콘텐트 산업을 국가의 기간 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 혁명적 변화를 가져올 작품이나 사람을 길러내는 ‘킬러 콘텐트’가 핵심이다. 그러려면 기업들이 투자할 수 있게 해야 하고, 콘텐트가 다양한 장르로 흘러다닐수 있게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 기관들을 콘텐츠진흥원으로 통합한게 그 출발점이다.”

-콘텐트 강국이 대체 뭘 의미하나.

“그거 어려운 얘기 아니다. 세계 콘텐트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나라를 말하는 것이다. 미국에는 디즈니가 있고 헐리우드가 있다. 일본은 애니메이션 강국이다. 영국은 창조산업 창시국이다. 이런 나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싶다는 얘기다. 콘텐트 산업은 지식 산업인데 결국 사람이다. 자원이 없고 교육열이 높은 한국이 승부를 걸만하지 않은가.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가 9위라는데 아직 갈길이 멀다.(표 참조)”

-어떻게 하면 그 목표를 달성할수 있나.

“결국 스토리 텔링이다. 지겹게 들었겠지만 ‘해리포터’를 보자. 하나의 이야기가 영화가 되고 만화로,캐릭터로 발전해 천문학적인 매출을 낳았다. 스토리를 만드는 인재들을 길러내는데 사활을 걸겠다. 50억원이든 100억원이든 투자하겠다. 구체적으론 두가지다. 인재 선발과 교육이다. 이걸로 뛰어난 이야기꾼 집단을 만들려고 한다. 난 부산 출신이다. 자갈치 시장을 배경으로 한 뮤지컬이 나오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혼자 상상한다. 삶이 묻어나고, 역동적이며, 번득이는 무언가가 있다면 스토리는 터진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애니메이션·방송·게임·음악·캐릭터 등 5개 장르다. 여기 속하지 않은데는 어떻게 하나.

“장르별로 구분하고 쪼개는 게 중요한게 아니다. 물론 장르를 해체하거나 무시하자는 얘기는 아니다. 하지만 장르별 지원 방식에서 더 나아가 ‘기반-제작-유통’이라는 기능별 지원으로 눈길을 돌려야 할 때다. 비슷한 취지의 사업을 놓고 캐릭터·음악·방송으로 따로따로 지원하는 게 바람직한가. 앞으론 선택과 집중이 대세다. 해외 진출 선두주자를 발굴해 확 지원하겠다. 눈치 보지 않고 모험을 해보고 싶다. 하지만 선두 기업 하나에 대한 단독 지원보다는 앞선 사람의 노하우가 그 분야 전체로 파급될 수 있게끔 작은 업체들과의 연합을 유도하려고 한다. 그래야 그 분야가 다 같이 잘 먹고 잘 산다.”

최민우 기자

◆이재웅 원장=1953년 부산 출생. 동래고-연세대 행정학과를 나왔다. 98년 부산 MBC 시사 토론 프로그램을 진행한 바 있다. 17대 국회에선 문광위 의원(한나라당)으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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