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쉽게 읽는 중앙일보] CDS는 채권 부도나면 보상해주는 파생상품

Q 북한의 핵실험에도 외평채에 대한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오히려 떨어졌다고 한다. 외평채와 CDS 프리미엄이 무엇이고 왜 중요한지 궁금하다. <이장호 서울 관악구 신림동>

A 채권은 정부나 공공단체·주식회사 등이 일반인으로부터 비교적 거액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차용증서(借用證書)다. 이 중 국가가 발행하는 채권을 국채라고 한다.

국가가 돈을 빌리는 이유는 다양하다. 나라 살림이 국민으로부터 걷는 세금만으로 감당이 안 되거나, 특정한 용도에 쓸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정부가 돈을 빌리는 것이다. 특수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돈을 빌릴 때도 있다. 이런 용도로 발행됐던 대표적인 게 양곡증권·철도채권·농지채권 등이었다. 이런 국채는 2000년대 이후 국채시장 선진화 방안에 따라 대부분 국고채에 흡수돼 통합 발행됐다. 단 국민주택채권·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화 표시)·재정증권 등은 아직 독자적인 이름으로 발행되고 있다.

이 중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은 원화 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필요한 돈을 마련한다는 특별한 목적이 있다. 원화의 가치는 달러화를 사는 데 어느 정도의 원화가 필요한지를 나타내는 비율이다. 시중에 달러화가 많아 쉽게 살 수 있으면 원화의 가치는 오르고(환율 하락), 달러가 귀해지면 원화의 가치는 떨어지게 된다(환율 상승). 이처럼 원화가치는 달러가 많고 적음에 따라 시장에서 결정되는 게 자연스럽다.

하지만 원화 가치가 너무 급하게 변동하면 경제에 주름살이 간다. 그래서 정부는 적정한 수준으로 원화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외환시장에 돈을 풀어 달러를 사들이거나 반대로 달러를 팔기도 한다. 여기에 투입되는 돈은 외국환평형기금에서 나가는데, 기금을 충당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이 외평채다.

외국환평형기금은 원화와 달러로 채워져 있다.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살 때도 있고, 원화를 살 때도 있기 때문에 원화와 달러가 모두 필요하다. 그래서 처음에는 기금을 채울 때 원화 표시 채권과 달러 표시 채권을 모두 발행했다. 하지만 2003년 이후 원화 표시 채권도 국고채로 통합돼 더 이상 발행하지 않는다. 따라서 요즘 외평채는 모두 달러 표시로 발행한다. 국내에 달러가 부족해 발행하는 만큼 대부분 해외에서 발행한다는 점도 외평채의 특징이다.

보통 우리가 집을 사려고 은행에서 변동금리로 돈을 빌릴 때 적용되는 이자는 양도성 예금증서(CD) 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한 것이다. 가산금리를 얼마나 더 줘야 하느냐는 빌리는 사람의 신용에 따라 결정된다. 또 신용이 같아도 CD 금리가 오르면 결국 전체 금리도 올라간다. 외평채의 금리도 똑같은 구조다. 기준이 되는 금리로는 미국 재무부 채권의 금리가 사용된다. 가산금리 역시 돈을 빌리는 국가의 신용이 좋으면 낮아지고 신용이 나빠 떼일 위험이 커지면 올라간다. 그래서 외평채의 가산금리는 우리 정부와 경제의 신용 상태를 나타내는 지표로 쓰인다. 지난해 중반까지만 해도 1%포인트 수준이던 가산금리는 한동안 4%포인트까지 올랐다가 최근 다시 2%포인트대로 복귀했다.

국가의 신용 상태를 나타내는 또 다른 지표가 외평채에 대한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다. CDS란 채권이 부도나면 보상해주는 보험 성격의 파생상품이며 프리미엄은 보험료에 해당한다. 가산금리와 비슷하게 프리미엄도 CDS의 근본이 되는 본 채권의 부도 위험이 커지면 올라가고 반대의 경우엔 내려간다. 다만 가산금리의 경우 채권과 떨어져 따로 거래되지 않지만 CDS 프리미엄은 본래 채권과 상관없이 독자적으로 거래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 다르다. 지난해 10월 6.99%포인트까지 치솟았던 외평채의 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1%포인트대로 내려왔고 5일엔 1.39%포인트까지 떨어졌다. 외국인들은 한국 정부가 발행한 채권이 부도날 가능성이 작아진다고 판단하는 셈이다. 

최현철 기자

‘쉽게 읽는 중앙일보’는 신문에 나오는 용어를 쉽게 풀이하고 배경을 설명함으로써 독자들이 복잡한 주요시사 문제를 따라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지면입니다. 문의 : opinion@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