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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궁시렁궁시렁(?)

반항은 사춘기에 누릴 수 있는 특권 같은 것인지 모른다. 어른이 돼 사회에 나오면 불만을 마음껏(?) 표현하기 힘들다. 혼자 중얼중얼 군소리를 해대는 게 고작이다. “취미이자 특기가 궁시렁거리는 게 돼 버렸다”는 한탄을 하는 사람도 있지는 않은지.

‘못마땅하여 군소리를 듣기 싫도록 자꾸 하다’는 의미를 나타낼 때 흔히 위에서와 같이 ‘궁시렁거리다’고 표현하곤 한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표현으로 ‘구시렁거리다’라 해야 옳다. 같은 의미의 ‘궁시렁대다’ 역시 잘못된 표현이다.

입말에 표준어를 들이대는 것은 좀 그렇지만 “김 대리는 시간만 나면 끊임없이 구시렁댄다”처럼 ‘구시렁대다’라고 써야 올바르다. 그럼 “혼자 뭘 그렇게 궁시렁궁시렁하고 있어?”에서 틀린 표현은? 이 또한 ‘구시렁구시렁’처럼 써야 한다.

비슷한 표현으로 ‘고시랑거리다/고시랑대다’가 있다. ‘구시렁거리다/구시렁대다’보다 작은 느낌으로 ‘못마땅하여 군소리를 좀스럽게 자꾸 하다’는 의미로 쓰인다. “여기저기서 하도 고시랑대는 통에 잠을 못 잤다”에서와 같이 ‘여러 사람이 작은 소리로 자꾸 말을 하다’는 의미도 있다.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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