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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서 떨어지면서 머리 크게 다친 게 직접 사인

"중앙선데이, 디시전메이커를 위한 신문"

경찰과 양산 부산대병원 발표를 종합하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직접 사인은 바위에서 떨어지면서 머리를 다친 것이다. 두정부(머리 위쪽 부위)에 11㎝ 정도의 열상(찢어짐)이 발견됐다. 또 추락하면서 늑골(갈비뼈)·척추·오른쪽 발목 골절과 늑막에 출혈이 생기는 혈흉이 부가적인 사망 원인이 됐다.

일반적으로 30m 높이에서 떨어지면 중력에 의해 온 몸에 심한 충격을 받으면서 여기저기 뼈가 부러지는 다발성 골절과 여러 장기(臟器)의 파열, 동맥과 정맥 출혈 등이 발생한다. 이로 인해 급격한 쇼크가 생기고 곧바로 사망에 이르게 된다.

머리가 다치면 두개골(머리뼈), 경막(뇌를 둘러싸고 있는 막) 아래와 윗부분, 뇌, 뇌실(뇌 안의 빈 공간) 등 뇌와 관련 조직이 충격을 못 이겨 찢어지고 출혈이 많이 생긴다. 동시에 뇌가 심하게 부으면서 뇌압이 급속히 올라가고 뇌간(腦幹·뇌의 한 부분)을 압박한다. 머리는 두개골로 둘러싸여 있는 장기다. 뇌압이 올라가면 두개골 때문에 압력이 빠져나갈 공간을 찾는다. 이런 상황이 생기면 뇌가 순식간에 뇌의 아랫부분으로 빠져 나오고 심장과 폐 기능이 정지한다.

추락 순간 목뼈(경추)가 부러지는 경우가 많다. 경추 골절이 생기면 안쪽에 위치한 신경 다발인 척수와 경추 동맥이 손상된다. 척수가 손상되면 혈관 수축 기능이 없어지면서 쇼크 상태에 빠진다. 경추 동맥이 찢어질 경우엔 뇌로 가는 혈액 공급이 중단돼 뇌는 저산소증에 급격히 빠지면서 뇌사(腦死)로 이어진다.

추락 과정에서 다른 장기들도 손상된다.
노 전 대통령에게서 늑골 골절과 혈흉이 나타났다. 늑골(갈비뼈)이 부러지면서 늑막이 찢어져 출혈이 발생해 혈흉이 생긴다. 이 때 늑막에 피가 고여 폐를 압박하고 호흡 곤란을 초래한다.

내부 장기와 대동맥도 충격을 많이 받는다. 이로 인해 대량 출혈→저혈압→쇼크→사망으로 이어진다. 추락으로 인해 골반 뼈만 부러져도 주변 조직과 동맥이 찢어지면서 대량 출혈이 생기고 쇼크사로 이어진다.

추락할 때 각종 골절이나 출혈 중 한 가지만 생겨도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 한 사람에게 머리 골절과 각종 신체 부위 골절, 출혈 등이 동시에 발생하면 뇌사에 빠지고 심장과 폐가 멎으면서 대부분 현장에서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노 전 대통령은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이미 이런 상황에 처했을 가능성이 크다.

경호과장이 노 전 대통령을 경남 김해시 세영병원으로 이송했을 때 이미 위험한 상황에 빠져 있었다. 노 전 대통령을 처음 진료했던 세영병원 손창배 내과과장은 “노 전 대통령이 의식불명 상태에서 병원에 도착했고 머리에 심한 상처를 입었고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손 과장은 “심폐소생술(심장과 폐가 멈췄을 때 실시하는 응급처치)을 시도했으나 호전될 기미가 없어 양산 부산대병원으로 후송했다”고 말했다.

양산 부산대병원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 병원 백승완 원장은 “노 전 대통령은 인공호흡을 하며 응급실로 이송됐으나 도착 당시 의식이 없었고 자가 호흡(스스로 숨을 쉼)이 없었다.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지만 회복이 안 됐다”고 말했다.

통상적으로 높은 데서 추락해 뇌가 다치고 뇌가 아랫부분으로 빠져나온 뒤 심장이 멎기까지 수 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황세희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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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신경외과 정천기 교수, 서울아산병원 신경외과 김정훈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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