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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녀님은 웃음 전염시키는 ‘행복 바이러스’

“행복이라는 감정은 훨씬 전염성이 강해 주변 사람에게도 큰 영향을 준다. 같이 사는 가족보다 친구나 이웃에게 더 쉽게 전파된다.” 미국 하버드대와 UC샌디에이고 공동연구팀이 의학 저널에 게재한 연구 논문의 결론이다.

성공회 오카타리나 수녀님은 전염성이 강한 ‘행복 바이러스’다. 수녀님은 자주 웃음을 터뜨려 주변 사람을 웃음에 감염시킨다.

한 달에 한 번 기도 모임을 갖는 삼소회(三笑會)를 통해 수녀님과 인연을 맺은 지도 어느덧 십 년 세월이 훌쩍 흘렀다. 수녀님은 2년 전 사제 서품을 받으면서 더욱 바빠졌다. 최선을 다하는 자세에는 조금도 변함이 없다. 한결같다는 게 얼마나 아름다운지 나는 수녀님을 통해 실감한다. 가끔 삼소회 기도 장소를 마련하는 게 난감할 때가 있다. 절에서도, 교당에서도, 성당에서도, 사정이 여의치 않을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수녀님은 바쁜 중에도 서슴없이 성공회 수녀원 기도실을 제공한다. 기도 시간 전에 도착한 회원에게 정성껏 차 대접하랴, 기도 준비하랴, 시간이 여러 곱으로 소요되는데도 번번이 기꺼이 그렇게 한다. 그런 수녀님을 보고 있노라면 수녀님 마음속에는 큰 일 작은 일 가리지 않고 그대로 다 하느님께 정성껏 봉헌하는 마음 하나뿐이구나 하는 느낌을 받곤 한다.

몇 해 전 원불교 영산성지에서 출발하여 인도 불교 성지, 영국 성공회 캔터베리대성당, 예루살렘과 성 프란키스쿠스의 아시시 성지와 로마 대성당 등 종교 성지를 회원과 함께 순례를 다녀온 적이 있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처음으로 설법한 장소인 바라나시에 도착해 다음 날 새벽 갠지스 강으로 갔다. 새벽 물안개가 자욱이 피어 오르는 강에는 3000년의 정적이 흘렀다. 배에 탄 우리 일행은 촛불을 하나씩 손에 들고 그동안 올렸던 기도문을 조용히 함께 읽었다.

“불교의 수행자로, 천주교와 성공회 수도자로, 개신교의 언님으로, 원불교 교무로 비록 종교의 문을 달리하였으나 함께 마음을 모아 종교 화합과 세계 평화를 기원하나이다. 테러도 반(反)테러도 종교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21세기를 살고 있는 저희는 독선과 아집과 편견을 넘어 종교의 울도 넘어 한국 여성 수도자의 이름으로 성자들의 모든 가르침이 평화임을 가슴에 거듭 새기며 실천하기를 기원하나이다.”

기도를 마치고 침묵하면서 안개가 자욱한 강 위로 흘러가고 있을 때 “방생(放生)! 방생!” 하며 물고기를 사라고 따라오는 인도 청년을 향해 오카타리나 수녀님이 조그맣게, 너무나 미안한 듯 말했다. “미안합니다만 우리는 지금 바쁘게 중요한 여행을 하는 중이라 요리할 시간이 없어서 물고기를 살 수가 없습니다.” 갠지스 강 위로 잔잔히 번져 가던 물결처럼 우리들의 마음속에 웃음이 여울져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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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