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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종영…연장…사연많은 KBS2 드라마 '아씨'

27년만에 리메이크된 왕년의 대히트드라마 '아씨' .지난해 10월 KBS - 2TV 주말 밤 9시 드라마로 첫출발할 때는 마치 꽃가마타고 시집가는 아씨처럼, 세간의 화제를 불러모았다.


그러나 주제가에 따르면 아씨의 인생은 '한세상 여울져 흘러가는' 강 (江) 과 같은 것. 굽이굽이마다 눈물 적실 복병 (伏兵) 이 숨어있었다.


첫번째 적수는 서울유학간 새신랑 긍재가 시앗들인 신여성 은실이 아니라 월드컵축구. 주말마다 경쟁채널에서 독점하다시피 중계한 프랑스월드컵 아시아지역예선전들은 '아씨' 에 대한 시청자 사랑을 빼앗아가기에 충분했다.


그러기를 한달여. 월드컵예선이 대충 막내리는가 싶더니 아예 난리가 터졌다.


이른바 IMF사태. 사회분위기를 의식한 방송협회는 공중파3사 각각 드라마.쇼 1편씩을 폐지하기로 합의하기에 이른다.


저조한 시청률로 뒷방 아씨 신세를 면치못하던 '아씨' 는 '제작비가 많이 든다' '주말극이 너무 많다' 는 명분 아래 폐지대상에 오른다.


그러나 아씨의 강인한 천품은 6.25 부산 피난 시절처럼, 위기를 맞아 비로소 빛을 발하는 법. 조기종영을 위해 극의 진행 속도가 빨라지면서 시청률 20%를 넘어서는 인기몰이가 시작된다.


설상가상으로 8시 주말극 '웨딩드레스' 가 'IMF시대에 역행하는 사치스런 드라마' 라는 여론과 저조한 시청률을 이유로 진짜 조기종영 하는 사건까지 벌어진다.


졸지에 50%에 육박하는 높은 시청률을 보이는 MBC '그대 그리고 나' 에 맞설 대타가 된 '아씨' . 중년의 '아씨' 에게 또 한차례 고비가 닥칠 조짐이다.


긍재의 불한당 같은 짓에 지친 아씨가 27년 전에는 입도 뻥긋 못했을 '이혼' 을 입에 올리면서 자기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사이, '아씨' 를 '그대 그리고 나' 가 막내리는 4월말까지 끌고가는 의논이 시작된 것이다.


불행 중 다행. 엊그제 KBS는 맨 처음 기획대로 50회로 3월말 '아씨' 의 막을 내리기로 결정했다.


제작진은 갖은 난봉 끝에 병이 깊어진 긍재가 회개하고 아씨품에서 숨을 거두는 원작과 달리 쓰디쓴 인생고개를 모두 넘은 아씨가 온전한 주인공으로 회갑상을 받는 데서 마무리를 할 작정이다.


지난 70년 열달남짓 안방극장 시청자들을 웃기고 울렸던 TBC드라마 '아씨' 의 영광에 비해 90년대 '아씨' 가 짧은 시간 겪은 혹독한 시련에 그 회갑상이 얼마나 큰 위로가 될지.


이후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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