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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가 대변해온 한국정치 ‘이념’만으론 설명할 수 없어

“세대는 역사 변동 그 자체라 할 만하다” (박길성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 “계급이란 단순 변수로만 사회를 보면 그 ‘계급 정치학’도 실패할 수 있다”(김형기 경북대 경제학과 교수). 14일 서울 안암동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열린 ‘세대의 한국사회, 이념의 한국정치’ 심포지엄에서 나온 말이다. 지난해 출범한 한국정치사회학회가 주최한 이 심포지엄은 ‘세대론’으로 한국 현대사를 종합 분석하는 첫 시도라 할 수 있다. 중앙일보가 공동주최하고 삼성전자가 후원했다.



한국정치사회학회 ‘세대의 한국사회 …’ 심포지엄

14일 서울 안암동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열린 ‘세대의 한국사회, 이념의 한국정치’ 심포지엄에선 ‘세대의 정치사회학’으로 한국 현대사를 분석하는 작업이 이뤄졌다. 왼쪽부터 김원동 강원대 사회학과 교수, 조대엽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 김형기 경북대 경제학과 교수. [김형수 기자]


 ‘세대’라는 개념은 소비 트렌드를 구분하는 마케팅 전략 같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세대’는 ‘족보 있는 사회학적 개념’이다. 박길성 교수는 “카를 만하임(1893~1947)은 역사·문화적 경험을 공유하고 강한 연대감으로 사회 변동에 영향을 미치는 세력으로 ‘세대’를 규정했다”고 설명했다. 계급적·이념적 요인이 명확하지 않은 한국사회의 변동을 인식하는데 ‘세대’는 유용한 분석틀이란 것이다.



◆산업화·386세대와 이념=김원동 강원대 사회학과 교수는 제3공화국 출범부터 유신체제 붕괴 때까지 20대 초반을 거친 이들을 ‘산업화 세대’로 규정했다. 김 교수는 이 세대가 성장기에 겪은 교육 체제에 주목했다. 2008년 대학 진학율(전문대 포함)은 83.8%다. 1975년 대학 진학율은 25.8%였고, 중학교 진학율도 80%에 못 미쳤다. 이런 상이한 교육 여건 하에서 자라난 세대간 정서 차이란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김형기 경북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노동운동과 진보세력 리더들도 산업화 세대에서 나왔다”며 “이들이 ‘독재 대 반(反)독재’라는 산업화 시대의 한계를 그대로 갖고 있는 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새로운 진보’를 모색하는 입장에서도 세대 논의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윤상철 한신대 사회학과 교수는 “진보·개혁세력에 우호적인 세대 지형은 2002년 대선을 계기로 변화했다”며 “386세대는 민주화 이후 파국적 경제위기를 비교적 평안하게 경유하며 40대로 진입해 자연스레 보수화의 경향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신세대·C세대와 ‘새로운 정치’=고동현 문화체육관광부 전문위원은 “신세대는 ‘문화의 시대’를 연 최초 세대”라며 이들의 정치적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봤다. 2002년 대선은 신세대의 문화정치와 386세대의 이념정치가 극적으로 결합한 ‘세대 정치’의 드라마였던 셈이다. 하지만 ‘문화적 감수성’은 이들을 하위문화 집단으로 고립시킬 우려도 있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2000년대의 20대들인 C세대는 진학과 취업에서 치열해진 경쟁(Competition)과 ‘정보화 세대’다운 창조성(Creativity) 속에서 정치적 선택도 하나의 소비(Consumption)로 보는 세대다. C세대는 자신들이 처한 비관적 상황에도 불구하고 현재 삶에 만족하며 미래 전망도 긍정적인 이들로 평가됐다.





◆세계화 시대의 세대 분화=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세계화 시대에는 세대 내 분화가 두드러진다”며 “사회적 양극화로 인해 386세대도 승자와 패자로 나뉘고, 20대도 신자유주의적 세계화에 적응하는 승자 집단과 낙오자 그룹으로 분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세대 내 분화’는 세대 간에 다양한 정치적 연대를 만들 수 있다는 견해다. 이에 대해 윤평중 한신대 철학과 교수는 “세대 내 분화까지 다룰 만큼 한국 사회에서 ‘세대’라는 것이 동질적인 개념이었는지는 의문”이라는 의견을 냈다.



‘세대론’에 대한 공방도 있었다. 전상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유럽의 68혁명 세대가 남긴 굵직한 지적 유산에 비해 우리 사회는 ‘세대’ 자체의 역사적 역할이 뚜렷하지 않고, 세대 논쟁의 학술적 축적도 미약하다”고 평가했다.



 배노필 기자 , 사진=김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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