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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 잡지 국내 첫인사 "헤이 버디"

버디 (buddy) 의 사전적 의미는 단짝친구.형제.동료. 그러나 아직까지 우리 사회는 동성애자를 '버디' 로 받아들이기를 꺼린다.


정신병자.변태.AIDS…. 친구를 묘사하는데 이런 단어를 사용할 리는 없을 테니. 이성애자의 사회에서 '동성애자로 살아가기' 란 어떤 건지. 진정 동성애자와 이성애자는 더불어 살아가는 친구가 될 수 없는 걸까. 이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기 위한 시도로 20일 동성애 전문 월간지 '버디' 가 창간된다.


우선 '버디' 란 이름 - .이성애자가 보기에 동성애자는 그저 '매우 친한 친구 사이' 일 것. 또한 동성간의 특별한 친밀감과 평등한 사랑관계를 잘 대변하는 말이 바로 '버디' 라는 설명이다.


그리고 '버디' 는 '소식지' 가 아닌 '정보지' 를 지향한다.


동성애자라면 누구나 느끼는 불편은 동성애와 관련한 믿을 만한 정보를 얻을 데가 없다는 것이다.


그 답답함을 풀자는 취지로 전문지를 내자고 했는데…. 지난해 가을 뜻맞는 6명의 레즈비언이 모인 게 출발점이었다.


멀쩡히 잘 다니던 직장을 때려치우고 모험처럼 이 판에 뛰어든 이도 있었다.


이후 6명의 게이가 동참했다.


현재 책 만들기에 나선 이는 모두 15명. 동성애자의 생활과 관련된 정보, 동성애에 대해 알고 싶은 것들이 내용의 주류지만 '동성애 영화읽기' '동성애 문학탐방' 등의 코너를 통해 문화현상으로서의 동성애를 파헤치는 것도 간과하지 않을 거다.


자신들이 직접 쓴 소설.만화.수필.유머 등도 있어 한마디로 '있을 건 다 있는 잡지' 다.


숨어 살던 사람들의 '세상 속으로' , 즉 '커밍 아웃' 의 의미도 놓칠 수 없다.


탄압을 받건, 쉬쉬하건 간에 당당하게 목소리를 내자는 것이다.


'서점 유통' 과 '출판물 등록' 을 시도하기로 한 것은 그 차원. 그러나 호모포비아 (동성애혐오) 적인 이성애자들의 태도는 각오했던 것 이상이었다.


광고를 따오는 것부터 어려웠다.


'이미지 나빠지니까 그런 데는 광고 안한다' 는 말을 들은 게 몇 번이었던가.


예상치 못했던 IMF 한파까지 가세해 이들을 더욱 힘들게 했다.


판매망을 뚫는 것도 어렵기란 마찬가지. 일단 대학가 서점부터 배포하고 PC통신.우편 판매에 의존하면서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생각이다.


출판물 등록 여부는 이달말 판명이 난다.


혹시나 '음란물' 이란 말도 안되는 꼬리표를 달 수도 있겠지만 새정부의 '진보성' 을 믿기에 큰 걱정은 않는다.


그저 "어느 잡지든 창간호는 어려우니까" 란 말로 위로를 삼을 뿐이다.


구독신청 02 - 2323 - 045, 광화문 우체국 사서함 776호. 하이텔, 천리안, 나우누리 ID BUDDY79.뱀다리 (蛇足) 를 하나만 달자. '버디' 의 표지는 앞면과 뒷면, 두 가지다.


각각 게이와 레즈비언의 모습을 담는다고.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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