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국제고 설립’ 확정 믿는 주민들, 확답 않는 교육감

"중앙선데이, 디시전메이커를 위한 신문"



1만 가구 고양 식사지구에선 무슨 일이

지난달 23일 경기도 수원시 교육정보연구원 건물 2층의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당선자 취임준비팀 사무실. 10여 명의 학부모가 몰려들었다. 1만 여 가구가 입주할 고양시 식사지구 아파트 입주자 모임 회원들이다. 이들은 “고양국제고 설립을 전면 재검토한다는 사실이 맞느냐”며 항의했다. 이전 며칠간 언론 보도에서 김 당선자 측의 ‘재검토’ 발언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고양시도 숙원사업인 국제고 설립이 무산될 경우 손해배상 청구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기도교육청 홈페이지에는 김 당선자 측의 발언에 항의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이 자리에서 김상곤 교육감 취임준비팀장인 강남훈(한신대) 교수는 “발언이 와전됐다. 국제고를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날 김 당선자 측을 찾아간 입주자 모임의 정모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문서를 통해 약속받은 것은 아니지만 국제고는 확정된 것이라고 이해했다”고 말했다. 이후 고양국제고 예정 부지 인근 아파트 분양 시행사는 주요 중앙 일간지에 일제히 ‘고양국제고 확정’이라는 전면광고를 싣고 국제고 설립을 기정사실화했다. 이 지역 일산 자이 아파트 분양 시행사인 DS삼호건설 도성수 이사는 “김 당선자 사무실을 다녀온 입주자 모임 회원들이 국제고 설립이 확정적이라고 얘기해 그렇게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양국제고 설립은 미묘한 문제가 남아 있다. 김 당선자는 2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고양국제고를) 안 만든다는 말은 부적절하다. 앞으로도 구체적 승인 절차가 몇 가지 남아 있다. 종합적인 검토는 필수적인 것이며, 설립 목적대로 운영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확한 뜻이 뭐냐고 재차 물었다. 그는 “그동안의 절차를 존중한다. 하지만 답까지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확답은 내가 할 사안이 아니다”고 말했다.



교육과학기술부의 승인이 국제고 설립의 최종 절차는 아니다. 설립 목적대로 요건이 갖춰지지 않을 경우 경기도교육청이 추가로 남은 승인 절차를 늦추거나, 거부할 수 있다.



그간 김 당선자는 교육감 선거 과정에서 특목고에 대해 부정적인 공약을 발표해 왔다. 전교조 등 진보 진영의 후보로 나온 김 당선자는 선거 당시 10대 공약 중 하나로 ‘공교육의 학력 강화로 특목고에 대한 수요 동결’을 주장했다. 선거 전 경기도교육청 기자회견에서 “특목고는 현재 상태에서 동결하겠다”고 말했다. TV 토론에 나와서도 “입시학원으로 변질된 특목고 설립을 제한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고는 외국어고ㆍ과학고ㆍ체육고 등과 함께 특목고의 한 종류다. 김 당선자가 선거에서 승리한 뒤인 지난달 16일 교과부가 고양국제고 설립을 최종 승인한 사실이 밝혀지자 더욱 구체적인 발언을 했다.



취임준비팀의 이성대(안산공과대 교수) 분과장은 지난달 20일 도교육청 기자회견에서 “고양국제고는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당선자의 모호한 입장에 대해 교육계에서는 보궐선거에 따른 1년 2개월에 불과한 임기가 원인이라는 지적이 있다. 진보 진영의 교육감으로서 기존 정책을 전환하기에는 짧은 시간이다. 다음 선거를 의식한 현실적 판단이라는 뜻이다. 아파트를 짓고 분양하는 측은 2011년 3월 고양국제고가 개교할 것이라고 광고하고 있다. 김 당선자가 자신의 공약대로 국제고 설립을 제한할지, 주민의 뜻을 반영해 남은 절차를 원만하게 처리할지 주목된다.



최준호 기자



중앙SUNDAY 구독신청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