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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자전거로 만주 항일유적지 10년째 답사 강용권씨

"파묻혀 있는 우리 역사를 하나하나 찾아내 숨결을 불어넣을 때의 그 기쁨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지요. 대대로 이어진 독립투쟁의 면면을 좀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습니다."


자전거로 만주지방을 누비며 자비로 항일유적지 답사여행을 다닌지 10년째 접어든 중국 옌볜 (延邊) 역사연구소 연구원 강용권 (姜龍權.54) 씨. 그동안 페달을 밟고 달린 거리가 줄잡아 3만여㎞. 특히 92년과 96년에 걸친 두번의 답사여행동안 만난 증인이 4천여명으로 녹음테이프만 4백개가 넘는다.


姜씨의 항일유적지 순례는 83년 역사연구소에 들어가 홍범도 (洪範圖) 장군의 전기편찬사업을 맡은 것이 계기였다.


만주지역을 부지런히 돌아다니며 관련인물들을 일일이 방문, 증언을 녹음해 91년 '홍범도장군약전 (略傳)' 으로 펴냈다.


그후 1910~31년 조선족반일투쟁사에 관한 자료를 발굴할 필요성을 절실히 느껴 92년에 7개월, 96년 9개월등 5백여일동안 북으로는 하얼빈 (哈爾賓) , 남으로는 뤼순 (旅順)에 이르는 수만리 장정에 나섰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북로군정서대대장 김규식 (金奎植) 과 상하이 (上海) 임정외교관 김규식이 동명이인이라는 사실을 밝혀낸 것. '사람 구실은 반만 하고 살면 된다' 는 생각으로 먹을것 입을것을 알뜰히 아껴 답사비용을 댔다.


"말없이 고생을 참아준 마누라가 고맙고…. 답사여행 떠날 적마다 용돈을 모아 건네주는 딸도 저의 든든한 후원자지요. " 그의 필수품이자 가장 가까운 벗인 자전거는 92년 무단장 (牧丹江) 답사때 도둑맞았다.


결국 딱한 사정을 전해들은 무단장성 민족사무위원회에서 姜씨에게 새자전거를 사줬다.


"하얼빈에서 만난 엄학길이라는 분 역시 지금까지 잊혀지지 않습니다.


'우리민족의 역사를 되짚어가는 귀한 작업을 하는 사람이 자꾸 나와야한다' 며 5백원을 선뜻 쥐어주더군요. " 嚴씨에 대한 감사의 마음은 14일 서울종로구신문로 한글회관에서 출판기념회를 가진 '죽은 자의 숨결, 산 자의 발길' (장산출판사) 이라는 책에 자세히 실려있다.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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