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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오쩌둥.칭기즈칸 ‘나라의 영웅’... 남아공선 논란 피해 표범 넣어

①인도 모든 지폐에 등장하는 마하트마 간디 ②일본 1만 엔권의 주인공 후쿠자와 유키치 ③몽골 지폐 속의 영웅 칭기즈칸 ④베트남 지폐의 유일 초상 호찌민
각국의 최고액권 도안에는 어떤 인물이 등장할까. 대개 존경받거나 영향력이 큰 역사적 인물이 등장한다. 독립이나 건국, 영토 확장의 주역들이다. 중국의 100위안권과 몽골의 1만 투그리크(tugrik)권에 각각 등장하는 마오쩌둥(毛澤東)과 칭기즈칸이 대표적이다. 마오쩌둥은 중국 공산화를 이끈 건국의 아버지이고, 칭기즈칸은 몽골 제국을 건설한 영웅이다. 마오쩌둥은 모든 지폐(5·10·20·50·100위안권)의 얼굴을 독차지한다. 반면 몽골 지폐에는 칭기즈칸과 함께 담디니 수크바타르(100투그리크권 등)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독립과 혁명의 영웅이다. 몽골은 만주족이 일군 청 제국의 지배를 받았다. 한족이 1911년 신해혁명으로 만주족의 지배에서 벗어나자 몽골족 역시 재빨리 독립을 선언했고, 담디니를 중심으로 10여 년 뒤 마침내 독립을 쟁취했다. 만주ㆍ티베트ㆍ위구르가 한족 중심의 공산 중국에 흡수당한 것과 달리 몽골족이 독립국가를 세운 것은 ‘영웅 담디니의 덕’이라는 게 몽골 국민의 평가다.

최고액권의 주인공들

러시아 5000루블(rubl)권은 하바롭스크에 있는 니콜라이 무라비요프(1809~1881년) 전 동시베리아 지사의 기념석상을 담았다. 그는 러시아의 정치가이자 외교관으로 제국의 확장과 태평양 진출에 공헌했다. 청나라와 아이후이(愛輝) 조약을 맺어 러시아 국경선을 아무르강(헤이룽강)으로 정했다. 이때부터 옛 발해와 만주족의 활동 무대인 연해주와 유대인 자치주 등이 있는 외만주 일대가 러시아 수중에 들어갔다.

필리포스 주화(위)와 브루투스 주화(아래)
베트남 50만 동(dong)의 초상은 염소 수염이 인상적인 호찌민이다. 중국의 마오쩌둥처럼 독립과 공산 혁명의 지도자로 추앙받는 인물이다. 인도 지폐는 최고액권인 1000루피(rupee)를 비롯, 거의 모든 권종에 독립운동가 마하트마 간디의 초상화를 담았다.
터키가 올 1월 선보인 200리라(lira)는 앞면에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1881~1938년) 초대 대통령, 뒷면에 14세기 오스만튀르크의 음유시인인 유누스 엠레(1238~1320년)를 각각 그려 넣었다.

아타튀르크는 독립 영웅이자 국부로 추앙받고 있다. 그는 1923년 자신을 지지하는 청년 장교들과 함께 앙카라를 장악해 오스만 제국을 무너뜨렸다. 1926년에는 일부다처제를 금지하고 남녀평등권을 보장하는 등 서구화를 강력하게 추진했다. 오늘날 중동의 회교권보다 서방권에 가까운 터키의 정체성은 그가 주도한 서구화의 결실이다.

왕들도 지폐의 단골이다. 태국 1000바트(baht)는 현 국왕 라마 9세, 뒷면은 라마 9세와 왕비 시리키트가 그려져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200리얄(riyal)권에는 현 6대 국왕인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85)의 초상화를 모셨다. 부탄 500눌트럼(ngultrum)권에서는 초대 국왕 우겐 왕축의 모습이 보인다. 영국 50파운드(pound)권은 앞면에 현 국왕인 엘리자베스 2세, 뒷면에 존 호블런(1632∼1712년) 영국 중앙은행 초대 총재의 얼굴을 실었다.

영국 중앙은행 발행권의 경우 60년대부터 모든 지폐 앞면에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젊은 시절 초상을 넣었다. 여왕의 얼굴은 영국뿐 아니라 캐나다ㆍ호주 등 영연방 지폐에도 등장한다. 영국은 유럽연합(EU)에 가입했으나 유로화를 쓰지 않는 나라다. 불가리아ㆍ체코ㆍ덴마크ㆍ에스토니아ㆍ라트비아ㆍ헝가리ㆍ폴란드ㆍ루마니아ㆍ스웨덴도 마찬가지다. 유로화에는 인물이 등장하지 않는다.

일본의 1만 엔권에는 한국인에게는 기분 나쁜 인물이 등장한다. 일본의 아시아 침략 논리를 전파한 후쿠자와 유키치(福澤諭吉·1835~1901년)다. 그는 조선의 갑신정변 이후인 1885년 ‘아시아를 벗고 서구를 따르자(脫亞入歐)’고 주장했다. 중국과 조선 접수가 시급하다며 일본의 아시아 침략을 부추겼다. 일본인 사이에서는 ‘선생님’이다. 오사카 출생으로 1858년 네덜란드 어학교인 난학숙(蘭學塾)을 열고 해외사절단으로 외국의 새로운 문물을 접하면서 부국강병을 역설했다. 난학숙은 게이오대의 기원이 됐다. 일본에 복식부기와 보험을 소개했다. ‘유키치’라는 말은 1만 엔권의 대명사다.

미국의 100달러(dollar) 지폐에서는 벤저민 프랭클린(1706~1790년)을 만날 수 있다. 그는 정치가ㆍ외교관ㆍ과학자ㆍ저술가ㆍ신문발행인 등 다방면에 걸친 전문가였다. 번개가 방전 현상이란 것을 밝혀내고 피뢰침을 발명했다. 비누와 양초를 만드는 영세 제조업자 슬하 17명의 자녀 가운데 열째로 태어나 초등학교 1년밖에 다니지 못한 학력으로 위인의 반열에 올랐다.

그의 자서전은 미국인들이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는 책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역사상 최고액권은 34년 발행된 10만 달러짜리다. 은행 간 거래에 쓰여 일반인들은 구경조차 힘들었다. 이 지폐에 등장하는 인물은 우드로 윌슨(28대) 대통령이다. 당시 1만 달러짜리도 발행돼 실제 유통됐다. 지금은 화폐 수집가 사이에 웃돈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정치인과 군인도 고액권 단골 메뉴다. 싱가포르 1만 달러 지폐에 나오는 엔치크 유소프(1910~1970년)는 65년 싱가포르가 말레이시아에서 분리될 때부터 죽을 때까지 대통령을 지낸 인물이다. 멕시코 500페소(peso) 앞면에는 이그나시오 사라고사(1829~1862년) 장군이 등장한다.

멕시코 국방장관으로 군을 이끌고 프랑스 나폴레옹 3세의 침략군에 맞선 푸에블라 전투로 유명하다. 전투가 1862년 5월 5일에 벌어졌기에 그는 ‘5월의 영웅’으로 불린다. 필리핀 1000페소는 전 필리핀 대법원 판사인 요세 아배드 산토스, 필리핀인으로 미 육군 극동 지역 41사단 사령관을 지낸 빈센트 림 장군, 여성 참정권 운동가이며 필리핀 걸스카우트 창시자인 요세파 르안스 에스코다 등 3인의 초상이 나란히 배치돼 있다.
가상의 인물이나 학자도 등장한다. 브라질의 100레알(real)권은 브라질 연방을 상징하는 가상의 여성 초상화를 중심에 배치했다. 이집트 200파운드는 이집트 5대 왕조기(기원전 2491~2375년)의 한 학자가 앉아 있는 모습을 담았다.
정치적 논란을 피하기 위해 다른 정치적 이유로 동물 모습을 담은 고액권도 있다. 현재 남아공의 최고액권인 200랜드(rand) 의 모델은 표범이다. 나머지 지폐 역시 코끼리ㆍ코뿔소ㆍ사자ㆍ물소ㆍ얼룩말이 주인공이다. 90년대 초까지 200랜드의 주인공은 동물이 아닌 백인(17세기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의 무역 보급기지를 케이프타운에 세운 리이베에크)이었다. 89년 대통령에 취임해 넬슨 만델라를 석방하고 인종차별정책을 폐지한 클레르크 정부는 흑백 갈등을 부추기는 백인 초상 대신 동물을 앞세운 새 지폐를 발행했다. 홍콩 1000달러는 청동 사자상을 담았다. 영국과 중국 사이에서 인물 선정에 고민하던 끝에 나온 선택이란 분석도 있다. 대만 2000위안은 대만의 과학기술과 경제무역의 발전을 보여 주고 대만의 경관과 생태 보호가 드러나도록 디자인됐다. 앞면은 위성접시와 ‘중화위성 1호’가 주제다. 왼쪽에는 ‘타이베이 세계무역센터’의 정경을 담았다. 뒷면에는 국보급 보호 어류 등이 그려져 있다.
북한의 최고액권인 500원 지폐는 금수산기념궁전(일명 ‘주석궁’), 대동강 능라다리, 평양의 개선문을 그려 넣었다. 위폐 감별 전문가인 서태석 외환은행 부장은 “63년 영국에서 제작된 100·500원권에는 인물 없이 독립문이 새겨져 있었다”며 “논란 많은 인물 대신 문화재나 자연물을 넣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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