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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가 넘치는 섬 제주도‘반지의 제왕’ 못 만들 것 없죠”

 “영화를 잘 모르는 제가 처음 쓴 시나리오로 이처럼 큰 상을 받으니 얼떨떨합니다. 제주는 1만 8000신이 있다는, 신화의 땅입니다. 제주의 신화가 21세기 스토리텔링의 원천으로 재탄생하는 데 기여하게 돼 기쁩니다.”



문화콘텐트 공모전 대상 한진오씨

중앙일보와 제주특별자치도가 공동주최한 ‘제주의 신을 활용한 문화콘텐트 공모전’의 대상 수상자 한진오(39·사진)씨. 그는 고대 제주도에 쳐들어온 악신들과 맞서 싸우는 수모루의 모험담 ‘산호수 이야기’로 대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번 ‘제주의 신을 활용한 문화콘텐트 공모전’은 제주도의 독특한 문화유산인 구비문학 자원들을 문화 콘텐트 상품으로 개발해내려는 취지로 열렸다. 영화 시나리오,TV 드라마 대본, 애니메이션 극본 등 64편이 접수됐다



한씨는 ‘산호해녀’설화, ‘마누라 본풀이’ 등 22가지 제주 신화·설화를 원용해 새로운 이야기로 만들어냈다. 심사위원장인 소설가 현길언씨는 “토착신과 외래신의 갈등과 대립을 시공간성의 확대를 통해 형상화한 발상이 신선했다”며 “특히 제주 신화를 국내보다 해외에 알리려 한 점이 의미있다”고 평했다. 한씨는 현재 제주대 대학원 한국학 협동과정에서 민속학을 전공하고 있다. 대학시절부터 15년간 사물놀이,풍물, 마당극 등 민속연희를 연출해왔다. 전공인 무속과 신화를 소재로 한 공연 작품도 다수다. 2005년 ‘한국민속예술축제’에서는 ‘귀리 겉보리 농사일 소리’ 연희 연출로 대통령상을 받기도 했다.



“척박한 섬지방인 제주는 무속이 발달할 수밖에 없었고, 아직까지도 굿의 형식을 통해 전통 신화들이 살아있습니다. 제주민들에게 신화는 과거의 얘기가 아니라 현재인 거지요.”



그는 제주 신화이지만 보편성을 강조했다. “한류상품이 지나치게 우리 것만 강조하면 한계에 부닥치는 것처럼, 배경에 제주도가 구체적으로 언급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어요. 가령 미야자키 하야오의 ‘원령공주’에 배경이 명시되지는 않지만, 직접 그곳을 찾아가는 이들이 많거든요. 제주를 직접 드러내기보다 은유적으로 표현해서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민속극 쪽에서는 베테랑이지만 영화는 새내기인 그는 한 달 반 동안 수상작을 썼다. 영상 표현에 대한 감이 잡히지 않아 애도 적잖게 먹었다. 시나리오 수업은 ‘추격자’ 등 몇 작품을, 시나리오와 영화를 비교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영화 등 영상예술로 활동 폭을 넓히고 싶습니다. 우리에겐 무궁무진한 이야깃거리들이 있습니다. 세계를 사로잡은 ‘반지의 제왕’같은 대서사극이 우리에게서 나오지 말란 법이 없잖습니까.”



그는 또 현대인에게 갖는 신화의 의미도 강조했다. “문화산업을 강조하다 보니 자꾸 경제적 돈벌이만 생각하게 되는데 그 못잖게 중요한 것은 신화가 현대인에게 갖는 의미가 아닐까요. 현대인에게 도덕적 지침이자 인간성 회복의 교훈을 준다는 점이 신화의 역할일 겁니다.”



이번 공모전에서는 ‘별을 찾아서’(강민수 외)가 최우수상, ‘해녀삼총사’(고정운 외)·‘불탕불탕 신들의 섬’(이수정 외)이 우수상, ‘소녀, 신화를 만나다’(황혜원 외)·‘채비랜햄수다’(유진희)가 장려상을 각각 차지했다. 시상식은 24일 제주국립박물관 강당에서 열린다.



양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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