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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동포 팝페라 가수 이사벨 ‘사랑의 아리아’로 구세군 자선냄비 채운다

칼바람에 얼굴이 발갛게 얼어갔지만 그가 부르는 노래는 사람들의 마음을 데웠다. 체감온도가 영하 2도까지 떨어졌던 19일 오후, 서울 명동 밀리오레 앞에서의 일이다. 어디에선가 하느님의 은총을 찬미하는 ‘어메이징 그레이스’가 퍼져나오기 시작했다. 구세군 점퍼를 걸친 한 여성이 마이크를 들고 부르는 노래였다.



“앨범 녹음하러 서울 왔다가 노숙자 보고 노래봉사 결심”



어깨를 움츠린 채 지나가던 사람들이 걸음을 멈췄다. 노래를 끝낸 구세군 여성은 “감사합니다. 불우한 이웃을 도웁시다”라고 말한 뒤 다시 헨델의 아리아 ‘울게 하소서’를 부르기 시작했다. 어린이 고사리 손에 든 1000원짜리 지폐, 중년신사가 꺼내든 1만원짜리 지폐가 속속 자선냄비로 들어갔다.



노래를 부른 사람은 재미교포 팝페라 가수 이사벨(27·한국명 조우정·사진). 10일부터 하루도 거르지 않고 구세군 자선냄비 앞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자선냄비 모금이 끝나는 24일까지 계속할 예정이다. 매일 오후 2시~6시30분 서울 청계광장과 세종문화회관 앞, 명동, 강남역을 돌며 40여 곡을 부른다. 겨울이 온화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온 이사벨은 “한국의 겨울은 너무 춥다”면서도 “내 노래를 듣고 지갑을 여는 분들을 보면 노래를 멈출 수가 없다”라고 말했다. 구세군대한본영의 정갑균 간사는 “2~3일 정도 봉사해주신 고마운 예능인이 많지만, 15일 동안 거리에 선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까지 미국·유럽의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해 왔다. 음악공부를 위해 중1 때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보스턴의 뉴잉글랜드 음악원과 보스턴 음악원(석사)에서 성악과 오페라를 공부했다. 2003년엔 젊은 성악가들을 대상으로 ‘인터내셔널 영 아티스츠 뉴욕’에서 우승해 카네기홀에서 독창회를 열었다. 비올레타(라트라비아타), 도나 엘비라(돈조반니), 초초상(나비부인) 등 오페라에 출연하며 주연으로 활약했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 오디션에선 결선에 올랐다.



장르를 넘나드는 가수를 꿈꿔온 그는 올해 초 4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미국 3인조 팝페라 그룹 ‘W.I.N’의 멤버가 됐다. 팝스타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의 곡을 써온 작곡가 팜 쉐인은 “아길레라가 잘 소화하지 못한다”라며 ‘아이 리멤버 미(I Remember Me)’란 곡을 이사벨에게 줬다. 이 노래는 그의 첫 팝페라 싱글 곡이 됐다.



그는 내년 1월 발매 예정인 첫 앨범 녹음을 위해 한국에 왔다가 계획에도 없던 봉사를 시작했다. 지하철을 탈 때 지하도에서 노숙자들을 본 것이 계기가 됐다. 그는 “바닥에 누워계신 분이 정말 많더라”라며 “내가 이분들을 위해 뭘 할 수 있을까를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구세군 대한본영을 찾아갔고 구세군은 흔쾌히 봉사할 자리를 마련해줬다. 15일간의 봉사를 위해 앨범 작업도 미뤘다.



이사벨은 대학 때 양로원 자선 공연에서 노래하게 된 것을 계기로 미국에서도 한두 달에 한 번씩 양로원, 장애인 시설 등을 찾아다니며 자선 공연을 열 만큼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왔다. 그는 노래를 부를수록 모금액이 더욱 늘어나는 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1000원짜리를 내시려던 남자분이 제가 노래를 하자 만 원짜리로 바꿔 내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글=이충형 기자, 사진=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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