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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SBS ‘바람의 화원’ 신영복 역 이인, “나라도 윤복이 사랑했을 것”

'닷냥라인' '쌍복라인' '사제라인' 등 남장여자 신윤복(문근영)을 둘러싼 수많은 멜로라인 중 시청자의 심금을 절절 울린 커플은 단연 '쌍복라인'이었다. SBS TV 수목드라마 '바람의 화원'에서 이인(24)은 입양된 동생 신윤복을 여자로서 사랑하는 형, 신영복을 연기해 절제된 멜로 연기로 브라운관을 적셨다. 극 중반 어진을 그리는 윤복을 위해 죽음을 불사하고 안료를 만들다 결국 독에 중독돼 눈이 멀었지만, 사경을 헤매면서도 윤복이에게 남자로서 다가가지 못하고 형으로서 애잔함만 드러낸 '순정남'이었다.

이인은 "이번에도 사랑이 이뤄질 만 하니 죽게 됐다"며 드라마를 마친 소회를 털어놨다. 이인과 문근영의 인연은 2001년 드라마 '명성황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두 사람은 고종과 명성황후의 아역으로 연기 데뷔를 하며 부부의 연을 맺었다. 7년만에 재회한 '바람의 화원'에서는 남장여자인 신윤복 때문에 형제(?)로 만났지만, 모두 한쪽이 죽게 되는 어긋난 사랑이었다.

"이준에서 본명인 이인으로 활동명을 바꾼 뒤, 처음 출연한 작품이라 의미가 깊었다. 근영이와 성인이 된 후 다시 출연하게 돼 기대됐는데, 내가 먼저 죽는 역할이라 아쉽기도 했다. 원작에서는 영복이가 죽지 않았는데 '쌍복라인'을 애절하게 만들기 위해 감독님이 영복이를 죽게 한 것 같다. 마지막 촬영에서 윤복이가 시체가 된 날 감싸안고 울 때, 나도 모르게 울컥해서 몸이 움찔움찔했다. 언젠가 근영이와 행복한 연인으로 만날 날이 오지 않을까?"

'쌍복라인'의 사랑이 너무나 비현실적이지 않냐는 질문에 그는 "나라도 윤복이를 사랑했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물론 장남인 영복이 입장에서 굴러들어온 돌 같은 입양된 동생 윤복이가 싫었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같은 화원으로서 영복이는 천재성을 지닌 윤복이를 아끼고 지켜주고 싶어하는 마음을 갖게 됐을 것이다. 영복이에 몰입하다 보니 남장한 근영이도 아름답고 애틋해 보였다."

촬영장에서는 문근영과 장난도 치며 속도 터놓는 형제처럼 막역한 사이다.

"드라마 '명성황후' 때에도 근영이는 이준이 아닌 본명으로 불러줬다. 이번에도 '오빠, 팬들이 만들어준 이벤트북 봤냐?'며 챙겨주고 얘기해줬다. 디시인사이드 등에 나와 근영이의 과거 스토리가 만화처럼 코믹하게 엮여진 것을 보고 진짜로 배꼽 잡고 웃었다. 도화서에 들어갔을 때에는 근영이 말고도 또래 화원 연기자들과 밥 같이 먹으면서 친해지는 재미가 솔솔했는데, 단청소로 쫓겨간 후에는 근영이와만 거의 연기하게 돼 외로웠다.(웃음)"

이인의 죽음을 남몰래 안타까워했던 여인도 있다. 바로 영복이를 짝사랑하는 허옥 역의 유연지.

"워낙 동안이라서 당연히 나보다 동생인줄 알았는데 누나여서 깜짝 놀랐다.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도 예정돼 있었던 것 같은데 결국 영복이가 죽으면서 자연스럽게 멜로 라인이 사라졌다."

하지만 문근영에 이은 새로운 인연도 생겼다. 김홍도(박신양)을 짝사랑하는 정숙이 역의 한여운과 내년 1월 방송되는 KBS 1TV 아침극 '청춘예찬'에서 남녀주인공으로 캐스팅돼 호흡을 맞추게 됐다.

" 한여운과 촬영장에서 거의 만나진 못했다. 그래도 '청춘예찬' 전에 공감대가 생겨서 느낌이 좋다."

'리틀 원빈' '어린 왕자' 같은 이미지로 사랑받은 그는 "솔로여서 외롭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드라마에서 죽음과 함께 하차한 후, 남자 매니저와 단둘이 부안의 한 바다에 가서 아쉬움을 달랬다. 우리에게도 여자 코디(스타일리스트)가 필요해라고 소리질렀다.(웃음)"

영복의 하차와 드라마의 종영으로 시청자 게시판이 잠잠할 법도 하지만, 네티즌들은 '쌍복라인을 되살려 달라'는 요청과 이인에 대한 응원 메시지들을 빼곡히 올리고 있다.

"아직도 이인이라는 이름을 낯설어하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다행히 '바람의 화원'이 좋은 반응을 얻어 난생 처음 일 때문에 외국갈 기회도 생겼다. 앙드레김 패션쇼 모델로 발탁돼 이달 중순 태국에 가는데, 벌써부터 다리가 후들거린다.(웃음)"

이인경 기자[b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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