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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야, 여보할래?' 6살 연하 남편과 사는작가 김효니

"누나. 난 소원이 하나 있는데 내가 빨리 늙어서 누나보다 나이 많아보였음 좋겠어. 그래서 누나가 사람들 시선 따위 신경쓰지 않게 해주고 싶어!"

Z씨, 그는 카툰작가 김효니씨(사진)의 연재물 '누나야 여보할래?'의 주인공이자 실제 김씨의 남편이다. 김씨보다 6살이 어리고 김씨와 같은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다. 김씨와 같은 회사의 친한 동생에서 연인으로 그리고 남편으로 자리를 바꿨다. '앤'이라는 닉네임으로 더 유명한 김씨의 오늘이 있게한 사람이기도 하다.

5년 전 Z씨는 김씨에게 "낙서처럼 그림일기를 그려서 인터넷에 올리면 재미있을 것 같다. 부담없이 그려보라"는 아이디어를 줬다. 애니메이터라는 직업 덕에 늘 완벽한 그림만을 세상에 내놓아야했던 김씨는 그 말에 힘을 얻어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게 됐다. 정말 부담없이 카툰 연재를 시작했다. '앤의 그림일기'라는 제목답게 내용은 하루하루 일어났던 에피소드로 채워졌다. 2006년부터는 어린시절의 추억을 되살려 '바가지머리 4남매'도 연재를 시작했다. 그러다 지인의 추천으로 지난해부터 본인의 이야기를 그리기 시작했다. 조인스 블로그 '앤의 그림일기'(blog.joins.com/dndkorea)에 인기리에 연재되고 있는 6살 연하의 남편과 사는 이야기, '누나야, 여보할래?'는 이렇게 탄생했다.

"제 이야기를 그리려고 마음 먹었지만 처음엔 연상연하 커플, 특히 6살이라는 나이 차이는 쉽게 꺼낼 수 없는 이야기였어요. 너무 은밀한 사생활이라고나 할까요. 닫혀있던 제 마음을 열게 만든 건 독자들이었어요. 연상연하 커플로 사랑을 이어가고 계신 분들이 꽤 많으시더라구요. 그런 분들의 이야기를 댓글로, 메일로 혹은 전화통화로 접하면서 '이건 나 혼자만 하는 고민이 아니구나'하고 느꼈어요. 이왕 하기로 한 거 같은 고민을 안고 계신 분들과 속시원하게 얘기해보자고 생각했죠. 그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도 있고요."

실제로 '누나야, 여보할래?'의 댓글에는 연상연하 커플의 연애담과 결혼성공담이 줄을 잇는다. 같은 회사의 친한 동생이었던 Z씨가 남자로 다가올 때, 사내 비밀커플로 밀애를 즐길 때, 결혼을 생각하고 양가 부모님께 인사를 드릴때, 결혼 생활 중 나이 차이 때문에 생긴 에피소드 등 카툰이 진행될 때마다 댓글에는 "저도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어요"라는 글이 올라오곤 한다. "연상연하 커플이고 사내커플인데 문제가 생겼다"며 연애상담을 요청해오는 독자들도 있다.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 자체가 참 감사한 일이고 놀라운 일이예요. 카툰 연재를 처음 시작해서 5년동안 꾸준히 하는 것이 쉽지 않았는데, 특히 '누나야, 여보할래?'는 너무 큰 사랑을 받았어요. 결혼을 앞두고 Z씨 부모님께 인사 드리러 간 회는 조인스 블로그에서 조회수가 10만이 넘어가기도 했거든요. 처음엔 이게 진짜인가 싶었지요."

김효니씨의 조인스 블로그에는 지금까지 120만명의 네티즌이 방문했다. "그림 그리는 것이 직업이고 자신의 소소한 얘기를 전했을 뿐인데 이렇게 큰 사랑을 받는다는 것이 과분하게 느껴진다"는 김씨는 "독자들의 관심과 사랑은 그림을 그린다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 계기였고 '바로 이게 나의 길이구나'하는 의지와 용기, 확신을 얻곤 한다"고 전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2005년 출간한 '앤의 그림일기'에 이어 '누나야, 여보할래?' 역시 단행본 출간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77회까지 연재했고 일단은 100회로 예정된 연재를 끝내는 것이 먼저다.

"요즘은 고등학교 학생들이 보게 될 영어 교과서 일러스트를 맡아서 작업 중이예요. Z씨는 고등학교 2학년 교과서, 저는 3학년 교과서를 맡아서 함께 작업 중이랍니다. 교과서 작업이 너무 바빠서 '누나야, 여보할래?' 연재가 더뎌지고 있어요. 많은 독자분들이 기다리시는만큼 어서어서 이어가는 것이 현재의 가장 큰 목표랍니다."

즐겁게 그릴 수 있는 다른 연재 주제를 찾는 것도 김씨의 또 다른 숙제다. "마음이 가게 할 수 있는 주제를 찾고 있어요. '누나야, 여보할래?' 이후에도 꾸준히 연재할 계획이니까 조인스 블로그에서 만나요!"

김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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