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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인터뷰>國防 조타 두달 김동진 국방장관

.국방,정말 괜찮나'.
올 한해를 보내며 이 물음을 되뇌지 않은 국민은 별로 없을게다.북한의 판문점.무장난동'에다 잠수함 침투등 잇따른 무력도발에 군은 무기력과 기강해이를 노정(露呈)했기 때문이다.또 전에없던 국방장관(이양호)이 재임중 비리로 구속되는 사태까지 벌어졌고.군권(軍權) 암투설'까지 나돌았다.그 와중에 군 총수가 된 김동진(金東鎭)국방장관.육사 수석졸업에다 육참총장.합참의장을 거친 군의 간판.훤칠한 키와 하얗게 센 머리.생김새에서는.
군인티'가 안 나지만 일거수 일투족에서는 군냄새가 물씬 나는 완벽주의자.그가 국방의 키를 잡은지 22일로 두달을 갓 넘었다.취임 당일부터 연대장 시절의.광주 출정'시비로 홍역을 치렀고모스크바에서의.무장공비사건 관련 문책발언'으로 또다시 도마위에올랐다.여기엔.저사람 아직 군복을 입고 있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의 뻣뻣한 자세도 한몫 했다.하지만 요즘은 멍에를 훌훌 벗고 강군 육성방안을 짜느라 눈코뜰 새 없다.본지 정치부 김현일(金玄鎰)부장대우가 金장관을 언론사 처음으로 만 나 근황과 .
국방전선 이상없는가'를 물어봤다.
[편집자註] -딴 분같습니다.총장.합참의장으로 일하실 때는 날카로운 모습이었는데.
“군복을 벗었다고 사람이 바뀌는 것은 아니겠지요.그러나 이제군복을 벗었으니 군인다운 모습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해요.사람은 바뀌지 않으면 안됩니다.새로운 상황에 잘 적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요.” -국민 모두가 궁금해하는 것부터 짚고 넘어가죠.전쟁이 나면 우리 군이 이길 수 있습니까.
“우선 북한의 전쟁도발 억제는 가능합니다.또 북한이 도발해 와도 우려할 상황이 아닙니다.다만 북한의 도발 움직임을 사전 탐지할 수 있는 조기경보체제가 얼마나 뒷받침되느냐가 관건입니다.어느 군대든 기습당하면 혼란을 겪습니다.그러나 우 리 군은 궁극적으로 이길 것입니다.하지만 전쟁은 억제돼야 합니다.폐허에우뚝 선 전승은 의미가 없습니다.”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다시 한번 진단해 주시겠습니까.
“북한 내부의 불만이 걷잡을 수 없고 우리의 사회적 혼란이 극에 달할 때등 오판할 만한 상황이 생기면 언제든지 도발할 수있다고 봅니다.지휘관들이 상황인식을 올바르게 가져야 합니다.과거처럼 연합군이 와서 우리와 같이 싸워주리라는 생 각은.오판'입니다.제가 적과 싸워 이길 수 있는 군대를 강조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지요.” -장관 취임후 과거와 달라진 점이 있습니까. “국방부는 정부 중앙조직의 하나로 군의 전반적인 분야를 다루지 않습니까.게다가 국방장관의 어깨에는 군을 보호하고 대변하는 역할도 걸려 있습니다.이것이 군의 사기에 미치는 영향이 큽니다.취임 초기에 여러 일(모스크바 발언등으로 인한 호된 비판을 염두에 둔듯)을 겪었는데 지나고 보니 오히려 다행스럽다는느낌입니다.장관직을 수행하는데 밑거름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이것만은 고쳐야 되겠다'고 생각한 분야가 있다면 소개해 주시지요. “먼저 안이한 대북관을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을 기울일것입니다.우리의 안보관념이 헝클어진게 사실 아닙니까.다음으로 .보이지 않는'군의 무형전력을 극대화할 계획입니다.강한 훈련과엄격한 병영생활에서 군인다운 군인,싸워 이길 수 있는 군대가 됩니다.이는 구호에서 나오지 않습니다.지휘관과 간부들이 당당하게.나를 따르라'고 할 수 있는 실천력을 가질 때만이 가능합니다.” -무형전력 극대화를 위한 복안은 있습니까.
“전승은 유.무형 전력의 이상적인 결합에서 나옵니다.아무리 좋은 무기가 있더라도 이를 사용하는 장병의 전투의지가 없으면 승리는 담보되지 않습니다.사기.군기.단결.신념은 무형전력의 요체입니다.각급 부대별로 창의력을 짜내 이를 도모하도 록 할 것입니다.군기 문제는 지휘관과 간부의 근무태도와 정신자세에 따라좌우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자 합니다.” -북한군의 무형전력을 어떻게 평가하는지요.
“병사들이 사교집단의 광신도와 같아요.지난달 서해상에서 구조된 정광선(19)사회안전부 요원의 경우가 이를 단적으로 나타내줍니다.그러나 이것이 곧 북한군의 무형전력이 강하다는 것을 반증하지는 않는다고 봐요.그게 얼마나 지속되겠습니까 .북한이 최근 동계훈련에 들어가면서 사상교육을 강화하고 있는 것은 병사들의 정신전력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드러낸 것으로 봐야 할 것입니다.” -지난 9월의 잠수함 침투사건은 우리 군의 구조적인 지휘체계 문제도 노출시켰다는 지적이 적지 않습니다.책임소재로 잡음도 많았고.
“잘 보셨습니다.현재 군령권은 합참,군정권은 각 군이 가지고있는 지휘체계가 문제지요.각군 총장이 평시에 장병들의 인사.복지.훈련문제를 책임지고 있는데 북한 잠수함이 침투하는등 상황이발생하면 갑자기 작전권이 합참으로 돌아옵니다.그 러니 제대로 되겠습니까.불합리한 지휘구조를 개편해야 한다는 지적을 누차 했습니다.우리 군은 현재 통합군제와 관련한 연구를 해놓았습니다만아직 시행하는데는 문제가 있어요.육.해.공군이 균형된 발전을 하고 분위기가 성숙되면 개선할 수 있는 여지가 있겠지요.독일의경우는 국회부의장이 위원장을 맡아 국방개혁을 했다고 알고 있는데 참고할만 합니다.” -장관 직속으로 방위력개선제도개선위원회를 설치하는등 무기도입과정의 비리를 없애겠다고 했는데 제대로 될까요. “궁극적으로는 이를 운용하는 공직자들의 태도가 중요한게 사실입니다.아무리 제도가 좋아도 폐단을 없애는데는 공직자들의 바른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합니다.이번에 마련된 제도는 완전히 새 집을 짓는게 아니라 기존의 터 위에 건축물을 올리 는 차원에서 진행됐지요.방위력개선사업이 더 이상 국민의 심판대에 오르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미국.일본등 세계 각국은 벌써 21세기의 군사전략을 짜놓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21세기를 대비한 국방부의 안보전략 구상은 무엇인지요.
“우리 군도 현재 중.장기 국방발전방향을 연구.추진중에 있습니다.불확실한 위험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자주국방 태세를 구축하고 주변국들과 다각적인 안보협력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한것입니다.장기적 관점에서.국방발전방향'안을 완료 ,세부적인 내용을 보완중에 있습니다.” -지난번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연례안보협의회(SCM)의 후속조치는 어떤 것입니까.
“앞으로 대잠수함 훈련확대등 한.미 연합훈련을 보강해가면서 북한의 각종 도발상황을 상정해 양국간 군사대비책을 발전시켜 나갈 계획입니다.팀스피리트 훈련은 97년초 여러 안보상황을 고려해 실시 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될 것입니다.” -북한의 핵무기보유문제는 어떻습니까.완전히 핵개발을 포기한 것으로 봐야 하는지요.아직도 핵연료봉 봉인작업을 중지할 수도 있다는등 유동적인상황이 지속되고 있는데요.
“플루토늄을 확보한 것만은 분명한 듯한데 그것과 핵무기 보유와는 다른 것입니다.기폭장치.투발수단등이 갖춰져야 하니까요.안전성.정확성도 문제고.제네바 핵합의에 따라 핵동결 약속을 지키고 있지만 과거의 행태로 볼때 핵개발을 은밀히 진 행시킬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과거핵 규명을 위한 자료요청을 거부하고 있는 만큼 미국과 함께 면밀히 감시하고 있습니다.” -북한 노동1호 미사일 개발현황과 한.미 미사일 양해각서 개정을 위한 실무회담 전망은어떻습니까.
“북한은 사정거리 1천㎞인 노동1호 미사일을 내년이후 실전 배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90년과 93년 시험발사를 실시한 적이 있는 만큼 지금은 시험발사에서 나타난 결함사항 보완작업을 하고있는 것으로 보입니다.하지만 우리는 한.미 미사 일 양해각서에 묶여 사정거리 1백80㎞이상의 미사일은 개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지요.지난 3일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비확산실무회의에서 미측은 군사미사일을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 수준인3백㎞로 상향조정할 필요성은 인정했지만 상향조정하는데 따른 기술적 사항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추가적인 합의가 필요합니다.” -그간 많은 전직 국방장관이 비리로 구속됐고 엊그제는 전임 이양호(李養鎬)국방장관에게 4년형이 선고됐습니다.군의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됐는데요.
“비리는 개인문제라고 봐요.군 전체는 건강합니다.장관 자리는개인적인 처신도 중요하지요.이제 제가 국방을 대표하고 있는 만큼 매사에 공명정대하게 처신할 것입니다.” -장교들의 복지를 도모할 계획들이 서있습니까.
“전역후 군인들의 재취업이 어려워 직업알선 구호비를 올해 7억원에서 내년에는 20억원으로 늘리는등 전역 6개월전에 집중적인 취업교육을 받도록 하고 있습니다.” -재취업 교육강화는 결과적으로 일부 장교들의 직업의식을 저해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기우입니다.대령.준장 진급이 앞으로도 안될게 뻔한데도묵묵히 나라를 위해 일하는 군인이 많습니다.” -본지에서 최근신세대 병사들의 실태를 기획시리즈로 다룬 적이 있습니다.이들을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옛날식의 강압적인 지휘를 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이제는 거의 고등학교 졸업이상으로 세계 최고수준의 학력을 자랑하지 않습니까.업무에 대한 동기만 부여되면 누구나 1등 군인이 될 수있는 자질을 갖고 있습니다.저는 신세대 병사들이 나약하다는 얘기에 대해서는 공감하지 않아요.다만 병영생활에는 가정교육이 중요합니다.주변 친구들을 만나면.옛날에 냈던 방위세.방위성금은 필요없으니 제발 아들교육을 잘 시켜 군에 보내달라'고 당부하곤합니다.” -대통령이 준장.소장인사에까지 관여합니까.
“그런 일이 한번도 없었습니다.공정하게 심사했는지만 물어보십니다.장성 인사는 한점의 의혹도 없이 투명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최근 있은 일련의 군 인사와 관련해 아무개 사람 일변도니 하는 소문이 있는데요.
“예전에 함께 근무한 경력이 있거나 특정 고교 내지 지역출신을 중용한다는 얘긴가 본데 그렇지 않습니다.인맥을 만든다는 것은 틀린 얘깁니다.35년간 군생활을 했으니 내가 인연을 맺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그저 알고 있고,믿을 수 있는 사람을 쓰다 보니 그런 말이 나오는 듯 합니다.진급 경쟁률이 높다 보니 이러쿵 저러쿵 하는 볼멘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겠죠.존틸럴리 연합사령관에게.당신은 데니스 라이머 육군총장 사람이냐'고 물었더니.나는 미 육군 사람'이라 고 대답한 얘기를 소개하고 싶군요.군인은 특정인의 소유물이 아닙니다.” -국방부는 정부 중앙부처인데도 민간인 출신 관료들의 설 땅이 좁고,이것이 국방부의 발전을 저해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데요.
“전문성이 필요한 부문에는 군과 민간 영역을 접목시키고 있어요.앞으로 고시출신들이 매력있는 부서로 인식하도록 동기부여를 하는등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국민과 언론에 바라는게 있으시다면.
“군에 대한 섭섭한 말을 들을 때가 많습니다.저는 이를 군에대한 애정의 표현으로 받아들이고 싶어요.그러나.사랑의 매'는 짧고 따끔해야 효과가 있다고 확신합니다.앞으로 진정한 국민의 군대,강한 군대를 만들기 위해 진력하겠습니다.감사 합니다.” 〈정리=김민석.오영환 기자〉 ▶서울 출생(38년) ▶경복고 졸업(32회.57년) ▶육사 졸업(17기.61년) ▶미 조지타운대 언어학 석사(65년) ▶미 지휘참모대학 졸업(74년) ▶연합사 전략기획처장(81년) ▶육군 제1사단장(85~87년) ▶국방부 정책기획관(87~89년 ) ▶육군 제5군단장(89~90년) ▶국방부 정책실장(91년) ▶연합사 부사령관(91~93년) ▶육군참모총장(93~94년) ▶합참의장(94~96년) ▶국방장관(96년10월18일~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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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