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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임 “고고한 클래식 버린 지금이 행복해요”


인생은 선택의 연속, 하나를 얻으면 다른 하나는 포기해야 한다. 여성 싱어송라이터 하임(본명 김하임)은 서울 예원학교와 서울 예술고등학교 출신 피아니스트다. 1993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국립음대에서 피아노 전공하다 중도 하차하고 대중 음악으로 선회했다.

"부모님께 음악은 계속하되 클래식은 더 이상 못하겠다고 했죠. 당시 저에겐 휴식과 변화가 필요했어요. 아마 그곳에 더 있었다면 아예 음악과 인연을 끊었을 거예요."

부모가 반대했지만, 홀로 유학을 떠난 그에게 천재 음악도들 사이에 오로지 연습만 해야하는 유학 생활은 벅차고 힘겨웠다.

1997년 귀국해 간간히 언더그라운드 뮤지션과 어울려 음악 활동을 하다 2004년부터 본격적으로 일렉트로니카 뮤지션인 bk!(본명 김범수)를 만나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배웠다. 2005년 bk!의 프로젝트 앨범에 리믹스 형태로 한 곡 수록했던 것이 인연이 돼 대중 가수 분야를 꿈꾸게 됐고 2년 준비끝에 앨범 1집을 최근 냈다.

삼바 리듬과 브라스 사운드가 돋보이는 대표곡 '어쩌면 우린…'은 하임의 자유로운 음악 세계를 보여준다. 전자음이 인상적인 곡 '라 무지크(La Musique)'와 중독성있는 코드 반복이 눈길을 끄는 '사월의 눈' 등 클래식과 대중 가요의 중간 지점을 보는 듯한 퓨전적인 느낌이 신선하다. 총 9트랙을 담았다.

동방신기 3집 '이제 막 시작된 이야기'와 보아의 영화 M 수록곡 '안개'에서 하임은 윤상과 공동 편곡으로 참여했다. "진짜 홀로서기죠. 1997년 귀국해서 10년 만에 처음으로 부모님께 용돈을 드리겠다고 했어요."

하임의 1집은 2007년 발매 예정됐지만, 1년 이상 늦춰지며 벌써 2집 작업이 50% 이상 완료된 상태다. 빠르면 내년 초 곧바로 후속 앨범을 낸다. "피아노가 제 전부라고 생각했는데, 집착과 욕심을 버리니 또 다른 길이 보이더라고요. 대중 음악을 택한 지금이 정말 행복해요."

김성의 기자 [zzam@joongang.co.kr]
사진=뮤직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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