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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장들은 ‘생색내기용’ 결의

22일 국내 18개 은행의 수장들이 연봉 삭감 등의 내용을 담은 결의문을 내놨지만 개운치 않은 구석이 많다. 결의문은 ▶은행장을 포함한 임원들의 연봉 삭감과 영업비용 절감 ▶내년 6월 말까지 만기 도래하는 중소기업 대출에 대한 만기 연장 ▶원가 절감 노력을 통한 금리 부담 완화 등이 주요 내용이다. 그러나 이는 개별 은행들이 이미 내놓은 자구책을 반복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내용도 담겨 있지 않다.



대출 연장, 금리 부담 완화 등 꺼냈지만 구체적 방안 없어

임원들의 연봉은 깎겠다고 했지만 직원 인력 구조조정이나 연봉 삭감에 대해선 “노조에 동결을 요구하겠다”고 했을 뿐 별다른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노조의 반발이 만만치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임금 동결 요구 소식이 전해지자 당장 금융노조는 성명을 내고 “은행장과 임원들이 그동안 챙겨간 막대한 스톡옵션과 성과급을 공개하는 게 우선”이라며 반발했다.



스톡옵션을 지급했던 한 은행의 관계자는 “주가 하락으로 상당수의 스톡옵션이 무용지물이나 마찬가지”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지난해까지 은행 주가가 고공 행진을 이어가면서 일부 은행의 행장과 임원들은 스톡옵션 행사를 통해 거액을 챙겼다.



중소기업 대출 만기 연장과 금리 부담 인하도 그야말로 ‘생색내기’란 평가다. 현대경제연구원 유병규 본부장은 “돈이 없어 쩔쩔매고 있는 은행이 자체 노력을 통해 대출 만기를 연장하거나 금리를 낮추기는 어렵다”며 “시장 불안 해소를 위한 선언적 결의”라고 말했다. 실제로 유동성 부족에 이어 중소기업 대출의 연체율마저 급등하고 있는 것은 은행에 큰 부담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월 말 기준으로 국내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1.5%로 1년 전에 비해 0.28%포인트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23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총액한도대출을 현행 6조5000억원에서 8조5000억원으로 늘리는 방안을 논의하는 것도 중소기업 지원 문제를 은행에 맡겨놔 봐야 지금의 자금 사정으로는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금리 인하와 관련해서도 은행이 쥐고 있는 카드는 사실상 없다. 은행 금고에 돈이 쌓여 있어야 금리를 낮출 수 있는데, 오히려 은행의 곳간이 비면서 주택담보대출 등 각종 대출 금리가 오르고 있다. 한국은행이 은행채 매입을 고려하고 있는 것도 은행에 자금을 공급해 각종 대출금리를 낮춰보자는 것이다.



◆특별취재팀=남윤호·김준현·안혜리·김원배·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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