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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도 위의 종교 교차로

스투파 안에서 부처님이 온화한 미소를 짓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세계 최대 불교사원 보로부두르의 새벽은 고요하고 장엄하다. [인도네시아대사관 제공]
종교를 빼놓고는 인도네시아 욕야카르타(이전 표기 족자카르타)를 이야기할 수 없다. 세계 최대의 불교 사원, 그리고 동남아 최대의 힌두교 사원을 한 곳에서 접할 수 있는 지역, 아직도 술탄이 이슬람 율법으로 지배하는 특별한 곳이 바로 욕야카르타다. 매끈한 관광지에 염증이 났다면 문화와 역사, 현지인의 순박한 미소가 남아있는 욕야카르타의 매력에 기꺼이 빠져보자.



yogjakarta

욕야카르타=최지영 기자



■보로부두르 사원



세계 최대의 불교사원이 왜 이슬람 세력권의 인도네시아 중부 자바에 남아있는지는 미스터리다. 8세기에 지어진 이 사원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다. 1814년 영국 총독에 의해 숲 한가운데서 처음 발견됐을 땐 전체 10층 중 4층까지가 화산재로 덮여 있었다. 천년의 은둔 뒤에 마침내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욕야카르타 시내에서 1시간30분 정도 차로 떨어진 이곳에서 일출을 보기 위해 새벽 3시 호텔에서 출발했다. 졸린 눈을 비비고 가쁜 숨 몰아 쉬며 가파른 7층 층계를 오르니 가슴이 탁 터지는 전망이 펼쳐진다. 하지만 구름에 가린 태양은 끝내 일출을 보는 행운을 허락하지 않았다. 멀리서 이슬람 교도들의 기도 소리가 새벽 적막 속에서 청아하게 울려퍼지자 뭐라 형용할 수 없는 장엄함이 공기를 채운다. 손잡이가 달린 커다란 종을 뒤집어 놓은 듯한 스투파(탑) 안으로 손을 뻗어 불상의 손가락을 만질 수 있다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속설을 듣고 스투파 안으로 힘껏 손을 넣어 봤지만 아슬아슬하게 모자란다. 7층 사원을 내려가는 길, 인과응보와 석가모니의 일대기를 정교하게 재현한 부조 조각들을 살폈다. 순서대로 보려면 시계 방향으로 회랑을 따라 1층에서부터 7층까지 봐야 한다. 전체 길이는 4km에 달한다. 



■프람바난 사원



보로부두르 사원과 더불어 세계문화유산인 프람바난 사원은 850년께 세워진 이후 폐허가 되다시피 했다가 1918년 재건이 시작돼 여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무너진 돌조각을 하나씩 맞춰 쌓아올리는 까다로운 작업 탓이다. 사원 안엔 아직도 많은 신전이 돌무더기 형태로 쌓여 있다. 더욱이 2006년 5월 지진으로 벽에 금이 가고 일부가 무너지는 피해까지 당했다.



마침 가루다와 비슈누 신전의 복구가 지난달 완료됐다. 가장 중앙에 있는 47m 높이의 시바 신전은 불타오르는 듯한 위용을 자랑한다. 프람바난은 해가 지고 난 뒤 더 화려하다. 1000여 석 규모의 야외무대에서 펼쳐지는 공연 때문이다. 힌두 서사시 라마야나가 2시간 동안 펼쳐진다. 똑같은 내용이 사원 안의 시바 신전과 브라마 신전의 석벽에 부조로 새겨져 있다. 욕야카르타 전통 타악기의 선율 속에서 권선징악을 그린 공연은 프람바난 사원과 어우러져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



■크라톤 궁전



무용수 200여 명이 야외에서 펼치는 라마야나 공연.
크라톤 궁전은 현재 욕야카르타의 술탄이자 주지사인 하멩쿠보워노 10세의 선조인 하멩쿠보워노 1세가 1756년 지었다. 욕야카르타 시내에 있다. 지금도 술탄과 왕족이 거주하고 있는데 일부 시설은 일반인에게도 개방돼 있다. 가장 유명한 곳은 금을 입힌 프로보소 누각. 내빈 접대나 연회장으로 쓰였던 곳으로 샹들리에와 스테인드 글라스 장식이 화려하다. 크리스(자바 특유의 단도)를 뒤에 차고 바틱을 입은 술탄의 호위 무사들이 곳곳에 앉아 있지만 대부분이 노인이다. 카메라를 들이대면 순박한 웃음으로 포즈를 취한다. 크라톤 궁전 근처에 술탄의 후궁들이 사용하던 수영장과 별궁 ‘따만 사리’가 있다. 술탄의 후궁 27명은 여기서 한껏 멋을 부리고 술탄을 기다렸단다. 정원에 후궁들이 천연 향수와 천연 매니큐어로 썼다는 진귀한 나무들이 심어져 있다. 보름달이 뜨는 밤 술탄이 발코니에서 수영하던 후궁들 중 한 명에게 손수건을 던져 간택하면 그녀는 옆에 있는 운하를 헤엄쳐 술탄을 만나러 나왔단다. 지금은 이끼가 끼고 물도 거의 없어 무상한 세월만 느껴진다.



■여행 정보=인천에서 욕야카르타까지 직항편은 없다. 대신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나 휴양지 발리와 묶으면 다채로운 경험이 가능하다. 인천~자카르타는 가루다항공과 대한항공이 매주 12편 운항하고, 발리는 매주 5편 운항한다. 현지의 국내선 연결편은 매일 오전 7시부터 다양하게 있다.



■욕야카르타의 숙소와 식사는 발리에 비해 훨씬 싸다. 특급호텔인 욕야카르타 플라자호텔(0274-584-222)도 5만~6만원이면 1박이 가능하다. 보로부두르 사원의 일출을 보려면 사원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는 마노하라 호텔에 머무르는 것도 방법이다.



■인도네시아 관광을 위해선 비자를 받아야 한다. 현지 공항에서 10달러(체류 7일 이내)나 25달러(체류 한 달 이내)를 내면 바로 비자가 나온다. 그 외 문의나 예약은 욕야카르타 관광정보 사이트(www.yogyes.com), 인도네시아관광청(02-534-0327~8), 마타하리투어(www.clubbali.co.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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