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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입교육 한국서도 받을 수 있죠”

“자녀를 외국에 유학 보내고 혼자 지내는 ‘기러기 아빠’들을 보면 마음이 아파요. 한국에서도 미국과 똑같이 교육받을 수 있다면 그럴 필요가 없을 텐데 말이죠.”

재미 교육사업가 바비킴(58·한국명 김재승·사진) C2에듀케이션 회장은 올해로 미국에서 산 지 36년이 되지만 한국의 교육 현실을 보면 늘 가슴이 아프다. 미국에서 대형 입시교육업체인 C2에듀케이션을 운영해오면서 나름의 노하우도 쌓아둔 터였다. 그래서 ‘미국 교육 커리큘럼을 한국에 그대로’라는 컨셉트의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을 한국에 이식하기로 했다. 올 10월 경기도 분당과 일산에 SAT(학업적성시험)·ESL(외국인용 영어학습 프로그램) 등 미국 대학 입학에 필요한 과목을 가르치는 교육센터를 세운다. 최종 점검을 위해 방한한 그를 만나봤다.

김 회장은 “한국에선 철저한 미국화로 시장을 파고들겠다”며 “탄탄한 콘텐트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 온라인 교육 사업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겠다”라고 말했다. 수학·과학·사회 등 모든 과목을 원어민 강사가 미국식 그대로 가르치는 게 그의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공부뿐 아니라 미국 대학이 원하는 것을 모두 알리고 학생들이 이를 준비하는 것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가동하기로 했다.

“미국은 공부만 잘하는 학생을 원하지 않습니다. 인격 역시 뒷받침돼야 하죠. 단어 하나 더 외우는 것보다 햄버거 가게 아르바이트나 봉사활동이 더 중요한 경력이 됩니다.”

똑똑하면서도 품성이 좋은 학생들이 좋은 대학을 가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것은 미국 대학의 학생 선발기준이기도 하다.

1997년 그가 매사추세츠주에 설립한 ‘C2에듀케이션’은 학생들의 성적을 정밀하고 체계적으로 파악하는 진단 프로그램을 개발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3시간여에 걸친 시험으로 학생에게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를 짚어주는 방식이다. 하버드대에서 경제학을 공부한 그의 아들 데이비드 킴(30·한국명 김준회)과 짐 나랑가(생화학), 제프리 랜드(수학) 등 세 명의 학생들이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자원봉사로 과외지도를 하다 이 같은 노하우를 개발했다고 한다. 현재 그는 아들 데이비드와 센터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C2에듀케이션은 현재 미국 16개 주에 110개 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수강 학생 수가 1만5000여 명에 이를 정도로 성장했다. 많은 한국 유학생이 수강하고 있지만, 미국인들이 전체 학생의 70%를 차지하는 등 현지인에게도 인기가 좋다. 김 회장은 베이징 올림픽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도 대학 입시를 준비하던 당시 센터를 거쳐갔다고 귀띔했다.

“펠프스 선수는 2000년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센터에 다녔습니다. 당시 1차 방정식 등 수학 과목을 열심히 교육받아 미시건 대학교에 진학했지요. 미국에서는 운동 선수도 각 대학이 원하는 SAT 점수를 받아야 합니다. 어느 한 가지만 뛰어난 학생을 원하지 않아요. 그것이 미국 교육의 특징입니다.”  

글·사진=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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