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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문헌에 나온 ‘독도 기록’은 사실이었다

세종실록지리지의 독도 관련 대목. “우산과 무릉의 두 섬은 (울진)현의 바로 동쪽 바다 가운데 있다. 두 섬의 거리가 멀지 아니하여 날씨가 맑으면 서로 바라볼 수 있다”는 표현이 나온다. 우산은 독도, 무릉은 울릉도를 말한다.
울릉도에서 독도를 촬영하는 데 성공한 것은 독도가 역사적으로 오랜 한국의 고유 영토임을 입증하는 중요한 근거가 될 수 있다. 울릉도에서 육안으로 독도를 볼 수 있다는 한국 측 사료들의 기술이 한 치의 거짓 없는 진실이며, 한국인들은 먼 옛날부터 육안으로 독도의 존재를 알고 있었음을 확인해 주는 증거가 되기 때문이다. 반면 일본 측 문헌에는 여태까지 사진 촬영은커녕 독도를 눈으로 확인했다는 기록조차 없다.

독도와 울릉도 사이의 최단 거리는 87.4㎞다. 반면 일본에서 가장 가까운 오키섬과의 거리는 161㎞다. 이 때문에 울릉도에선 낡씨가 맑은 날이면 육안으로도 독도를 관찰할 수 있다. 물론 물안개 등의 영향으로 일출 직후 등 볼 수 있는 시간은 매우 제한적이다. 반면 오키섬에서는 망원경으로 봐도 잘 관찰하기 어렵다.

사진을 공개한 최서면 국제한국연구원장은 “눈으로 봐서 독도의 존재를 알고 있는 쪽(한국)과 배를 타고 오가다 독도를 발견한 쪽(일본)의 영유 의지에는 천양지차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문헌상 가장 먼저 등장하는 신라 장군 이사부의 원정 기록 등도 이처럼 고대 한국인들이 육안으로 일찌감치 독도를 인식하고 있었던 것과 연관 지어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울릉도에서 독도를 선명하게 촬영한 사진이 20일 공개됐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2일 오전 7시14분쯤 울릉도 안평전(해발 380m)에서 200㎜ 렌즈와 슬라이드 필름을 사용해 촬영했다. 독도 연구 권위자인 최서면 국제한국연구원장이 전문 사진가에게 의뢰해 촬영에 성공한 이 사진은 울릉도에서 찍은 것임을 분명히 하기 위해 현지의 소나무를 화면에 넣어 촬영했다. 정부 자문위원이기도 한 최 원장은 “맑은 날 울릉도에서 독도를 볼 수 있다는 옛 문헌 기록을 일본 측이 자꾸 부정하고 있어 촬영을 시도했다”며 “독도가 한국의 고유 영토임을 뒷받침하는 부정할 수 없는 근거”라고 말했다. [최서면 국제한국연구원장 제공]
1454년 편찬된 『세종실록 지리지』와 『고려사 지리지』 『신동국여지승람』 등의 옛 문헌에는 “맑은 날 울릉도에서 독도를 볼 수 있다”는 기록이 등장한다. 일본은 이 같은 기록을 부정해 왔다. 그 대표적인 것이 일본 학계에서 여태까지 독도 연구의 ‘바이블’로 통하는 가와카미 겐조의 저서 『다케시마의 역사지리학적 연구』(1966년) 다. 당시 일본 외무성 참사관 신분이던 가와카미는 이 책에서 “울릉도에서 독도가 보인다”는 세종실록의 기술을 부정하는 데 4쪽을 할애했다.

가와카미는 지구가 둥글다는 점에 착안해 사람의 시선이 닿을 수 있는 시달(示達)거리를 계산하는 공식까지 동원해 높이 174m인 독도를 볼 수 있는 거리는 59㎞ 이내라고 주장했다. 일본 학자들은 종종 이 같은 사실을 들며 세종실록 지리지를 비롯한 한국 문헌의 신빙성을 깎아내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국의 영토』란 저서를 남긴 국제법학자 이한기 박사는 해군 본부에자문해 과학적으로 고도 160m 이상 올라가면 울릉도에서도 독도를 볼 수 있음을 입증하는 논문을 발표했다.

독도 연구자들은 이 같은 논쟁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 오래전부터 울릉도에서 독도 사진 촬영을 시도해 왔다. 하지만 독도와 울릉도 사이에는 늘 해무(海霧)가 자욱이 끼여 있어 성공한 사례가 거의 없었다. 최 원장은 “전문 사진가가 지난해 네 차례에 걸쳐 수십일씩 현지에 머무르며 촬영을 시도했지만 독도가 모습을 드러내는 날이 일년에 며칠 없고 그나마도 잠깐 보였다가 사라지는 경우가 많아 촬영에 성공한건 단 사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예영준 기자

독도 전경 사진은 지난해 1월 15일 오전 7시20분 일출 무렵에 울릉도 내수전 전망대(해발 440m)에서 촬영했다. [최서면 국제한국연구원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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