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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계속 주둔” 김정일, 92년 미에 요청

2000년 6월 14일 남북 정상회담 도중 김정일 국방위원장<左>이 배석한 임동원 통일부 장관에게 무엇인가를 말하고 있다. [중앙포토]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간의 1차 남북 정상회담 추진 과정과 상세한 대화 내용, 김 위원장 답방 추진 비화 등이 8일 공개됐다.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이 쓴 742쪽 분량의 회고록 『피스메이커』(중앙북스 발행)를 통해서다. 회고록은 11일 시중에 발매된다.



임동원 전 장관 회고록 『피스메이커』서 ‘6·15 정상회담 ’ 비화 밝혀
DJ “그럼 미군 철수 왜 주장했나” 묻자
김 위원장 “인민들 감정 달래기 위한 것”

◇김정일 위원장이 밝힌 비밀=6월 14일 오후 평양 백화원에서 남북 정상회담이 열렸다.



4시간 동안 진행된 회담에서 김 위원장은 통일 후에도 주한 미군의 계속 주둔이 필요하다는 김 대통령의 주장에 동의를 표시했다. 그러면서 흥미로운 발언을 했다. “대통령께 비밀 사항을 말씀 드리겠다. 1992년 초 미 공화당 정부 시기에 김용순 비서를 미국에 특사로 보내 ‘미군이 계속 남아서 남과 북이 전쟁을 하지 않도록 막아주는 역할을 해 달라. 동북아시아의 역학 관계로 보아 조선반도의 평화를 유지하자면 미군이 와 있는 것이 좋다’고 요청했었다.” 이는 미군이 계속 주둔하되 “북한에 적대적인 군대가 아니라 평화유지군 같은 역할을 해 주기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는 의미다. 김 대통령이 “그런데 왜 언론 매체를 통해 미군 철수를 주장하느냐”고 묻자 김 위원장은 “우리 인민들의 감정을 달래기 위한 것이니 이해해 주기 바란다”고 답변했다.



◇“서울 가면 박정희 묘소 참배”=정상회담 추진 과정에서 북한은 여러 차례 김일성 주석의 유해가 안치된 금수산 궁전에 김 대통령이 참배할 것을 요구해 왔다. 임 전 장관은 회담 전인 6월 3일 대통령 특사로 방북해 중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오던 길에 있던 김 위원장을 신의주 부근에서 만났다. 임 전 장관이 “금수산궁전 방문은 국민 정서상 앙금이 남아 있어 어려우니 양해해 달라”고 설명하자 김 위원장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먼저 서울을 방문할 때 박정희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게 하겠다. 물론 나도 서울을 방문하면 참배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박 대통령이 유신으로 정치 탄압을 한 것은 나쁘지만 새마을 운동을 전개하고 경제개발을 하여 남조선을 발전시킨 데 대해서는 높이 평가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 답방 대신 시베리아에서”=임 전 장관은 2002년 4월 대통령 특사로 다시 방북해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요청했다. 김 위원장은 이렇게 답변했다. “사실 2001년 봄에 서울을 방문하려 했다. 그런데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 우리를 적대시하는 부시의 대통령 당선으로 상황이 달라졌다. 남쪽의 우익세력이 6·25 전쟁에 대해 사죄하라, KAL기 폭파사건을 사죄하라며 위해를 가하겠다고 협박하고 있는 판에 내가 서울에 가는 것은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키게 된다고 주변에서들 만류한다.” 그는 “서울은 부시의 대북 적대시 정책을 수행하는, 미군이 있는 위험한 곳”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시베리아의 이르쿠츠크에서 만나자”며 “필요하다면 러시아 대통령과의 3국 정상회담을 통해 시베리아 철도 연결 문제도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는 뜻밖의 제의를 했다. 이에 대해 우리 측은 서울이 어려우면 제주도나 판문점에서 만나자고 수정 제의를 했으나 북측은 수용하지 않았다.



예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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