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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로 영어수업' 초등생부터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5년간 4조원을 투입해 영어 공교육 강화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고교만 졸업해도 기본적인 생활영어를 할 수 있고, 영어과외를 받지 않아도 대학에 갈 수 있도록 해 사교육을 줄이고 기러기아빠 등 사회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목표다. 혼란을 야기했던 영어몰입교육·실력미달 영어교사 3진아웃제·영어능통자 병역특례안 등이 실천방안에서 제외되면서 가닥이 잡혀가는 인수위의 영어교육 강화 방안을 정리해본다. 핀란드·노르웨이·터키·이스라엘 등은 영어교육이 국가 생존과 직결된다는 사회적 합의를 해 영어 수업을 영어로 진행해 왔다. 글로벌인재를 양성한다는 취지를 잘 살려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면 공교육 강화의 토대가 될 수 있다. 

학급당 학생수 줄이고 수준별 수업
초·중·고 교과서 회화 중심으로 개편


영어수업 확대
2010년부터 초등학교 영어수업 시간을 현행 주당 1∼2시간에서 3시간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초등 3∼4학년 영어수업은 현행 매주 1시간에서 2010년엔 3시간으로 늘어난다. 초등 5∼6학년은 매주 2시간에서 2011년엔 3시간으로 확대된다. 이에 따라 2010년에 초등 3·4년, 2001년엔 3∼6학년에서 영어수업을 영어로 진행하게 된다. 초등학교에서 영어수업이 가능한 학급비율은 2011년 이후 100%가 돼 모든 학급에서 영어수업을 영어로 진행한다는 목표다.

2010년엔 중3·고1의 영어수업이 영어로 진행된다. 2012년에는 모든 중·고교에서 회화 중심으로 영어수업을 하게 된다. 고교는 영어교육과정의 50%를, 중학교는 70%를 회화 위주로 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서는 학급당 학생 수가 줄어야 한다. 현재 중학교의 학급당 학생 수는 35명, 고교는 33.1명인데, 이를 23명으로 낮출 계획이다. 모든 영어수업은 수준별 수업으로 할 예정이다.
 
영어교사 확보
영어 수업을 영어로 하려면 영어교사 확보가 가장 시급하다. 인수위는 2013년까지 영어전용교사(Teaching English in English) 2만3000명(초등 1만명· 중고교 1만3000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어전용교사는 영어교육과정(TESOL) 이수자, 영어권 대학에서 영어 전공으로 석사 이상 학위 취득자, 전직 외교관, 상사 주재원, 교사자격증이 있지만 임용되지 않은 사람 중에서 선발한다.

심층·구술 면접을 통과하면 6개월 내에 연수를 받는다. 3∼5년 주기로 계약을, 5∼10년 주기로 자격증을 갱신해야 한다. 채용이 돼도 실력이 부족하면 퇴출당한다.
영어에 능통한 대학생·주부·해외교포 등을 영어전용 보조교사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영어에 능숙한 고학력 30대 주부들을 재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영어교사로 양성하면 여성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영어교사 연수 확대, 사범대교육과정 개편
영어 수업의 부담감을 안게 되는 현직 영어 교사를 위해 2009년부터 5년간 4800억을 들여 매년 3000명이 국내(1500명)·국외(1500명)에서 심화연수를 받도록 할 계획이다. 영어를 사용하는 국가의 교사와 국내 영어교사 간에 교환프로그램도 지원키로 했다. 현재 읽기 위주의 초·중·고 교과서를 회화 중심으로 개편하는 계획도 발표했다. 사범대 커리큘럼에도 영어 말하기·쓰기 영역을 강화할 계획이다.
 
국가 공인 영어능력평가시험
2013년부터 수능 영어시험을 대체하는 국가 공인 영어능력평가시험은 12단계의 등급제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말하기·쓰기·읽기·듣기의 4개 영역을 토플(IBT)형식으로 치를 예정이다. 2013년부터는 듣기·읽기만 평가하고, 2015년부터 듣기·읽기·쓰기·말하기의 4개 영역을 치러 충격을 완화하게 된다.

시험은 1년 4회 정도. 등급제인 학생용은 2009년 하반기부터, 점수제인 일반인용은 2011년 실시할 예정이다. 비용은 1만원 선이 될 전망이다.
시험결과는 특목고·대학 입시, 취업에 이용된다. 시험의 타당성·신뢰도 등을 분석한 뒤 평가보고서를 만들어 해외유학 등에도 활용하도록 할 예정이다. 높은 등급 시험은 수능보다 수준이 높을 전망이다. 해외유학에 필수적인 토플과 경쟁하려면 토플에 버금가는 난이도와 변별력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수능과 대입에 미치는 영향
학교 영어내신이 문법·읽기 위주에서 읽기·듣기· 말하기·쓰기로 바뀔 예정이다. 앞으로 바뀔 교과서는 말하기·쓰기를 도입할 것 같다.
문법 위주의 현재 학교시험이 상당히 달라지고, 영어내신의 영향력과 변별력은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수준별 수업이 도입될 예정이므로 영어수업은 학생들의 수준에 따라 차별화할 것이다. 2012년까지 수능시험에서 영어는 비중이 커지고 변별력이 높아질 것이다.
수능 응시과목이 5과목으로 줄어드는 2012년엔 문제수·시간·난이도가 모두 높아지기 때문에 심화문제에 대비해야 한다.

상위권 대학이 목표인 학생들은 영어제시문이 나오는 논술이나 대학별고사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 입시 당락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소는 대학들이 어디에 가장 중점을 두는가에 있는데, 대학들은 직접 출제하는 대학별고사를 가장 신뢰할 것이기 때문이다.

프리미엄 김관종 기자 istorkim@joongang.co.kr
도움말=김기현 링구아어학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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