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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동구 전세대란 조짐

울산시 전하동 일산아파트(일명 만세대 아파트)에 사는 김모(49)씨는 최근 인근 서부동의 79㎡(24평형) 아파트를 9300만원에 전세계약을 했다. 매매가격(1억200만원)의 9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김씨는 “900만원만 더 주면 아예 집을 구입할 수 있을 만큼 전세값이 치솟았지만 세를 놓겠다는 아파트가 없어 그나마 친한 부동산이 있어서 운 좋게 잡은 셈”이라고 말했다.

 울산 최대 재건축 사업지인 만세대아파트의 이주가 본격화되면서 현대중공업이 위치한 동구 일원에 전세대란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해까지 3지구 1190가구의 이주가 끝나기도 전에 1지구 1270가구의 이주가 시작되면서 공급이 턱없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조선산업의 호황으로 현대중공업·미포조선과 협력업체로 유입되는 20~30대 인구가 크게 늘어 전세 품귀 현상을 가중시키고 있다.

 NC공인중개사 강경숙 소장은 20일 “전세집을 찾는 전화가 하루에도 수십통씩 걸려오지만 임시로 2~3년간 살기를 원하는 66~79㎡(20~24평형) 규모의 소규모 아파트는 전세가 나오는 즉시 계약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세 가격도 1년전에 비해 10~20% 가량 올라 매매가의 90~95%까지 치솟고 있다.

 왕부동산 윤상용 사장은 “전세 수요자 대부분 재개발로 인한 임시 거처를 찾는 사람들이어서 직장과 아이들 학교 문제 등으로 인근을 떠나지 못해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라며 “5월쯤 일산아파트 2지구 940가구의 재건축으로 인한 이사 수요까지 생기기 때문에 전세 대란은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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