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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작기행>"극단의 시대" 영국 에릭 홉스봄著

영국의 세계적 석학이며 사회경제사학자인 에릭 홉스봄(77)교수가 최근 20세기 격동의 역사를 분석,기록한『극단의 시대』(Age of Extremes:The Short Twentieth Century 1914~1991.Michael Joseph刊.20파운드.6백27쪽)를 출간해 자본주의 2백40년 역사를책으로 남기는 위업을 달성했다.1차대전 발발부터 공산권 붕괴까지 다룬 이 책은 저자가 프랑스 혁명에서부터 1914년의 역사를 기술한 3부작『혁명의 시대』(T he Age of Revolution)『자본의 시대』(The Age of Capital)『제국의 시대』(The Age of Empire)에 이은 완결판이 되는 셈이다.『혁명의 시대』가 62년 발표되었으니 실로32년만에 대장정의 막 을 내리는 것이다.

우리시대 마지막 남은 마르크스주의자로 불리는 저자가 공산주의몰락까지 확인한 시점에서 쓰인『극단의 시대』의 경우 마르크스주의 역사학자의 사상적 궤적까지 읽게 하는 것이어서 더욱 관심을끈다. 홉스봄은 20세기 역사를 크게 3기로 나누고 있다.「파국의 시대」(The Age of Catastrophe.1914~1950),「황금기」(The Golden Age.1950~1975),「혼돈시대」(The Landslide.1975 년 이후)등이 그것.

사회주의자가 쓴 격동의 현대사

「파국의 시대」는 1차대전 발발에서 2차대전 종전까지로,그의표현을 빌리면「31년간의 전쟁」으로 특징지워진다.

금까지도 논란의 대상으로 남아있는 1차대전 발발원인에 대해 홉스봄은 강대국들이「전부 내놓지 않으면 안된다」는 비타협적 자세로 나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제한전이었던 그전의 국가간 전쟁과 달리 1차대전은 거의 무제한적 목적을 위 해 수행되었기 때문에 외교적 노력이 성공할 가능성이 희박했다는 것이다.

홉스봄의 분석은 2차대전에서 더욱 설득력을 지닌다.2차대전은한마디로 말해 세계패권을 잡으려는 히틀러의 야심에서 비롯됐다고할 수 있다.2차대전이 1차대전과 구별되는 것은 이데올로기적이고 민족주의적인 요소가 강했다는 점.

당시 두드러졌던 파시즘.민주주의.공산주의등은 서로 얽혀 반목을 일삼았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공존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었다.

41년 이후 국제사회에서 이데올로기적으로 반대 입장인 국가간에도 동맹을 가능하게 했던「적(敵)의 적은 우방」이 라는 역설이가능했던 것도 당시 혼미상태를 대변하는 것이다.2부「황금기」에는 홉스봄의 예측을 크게 빗나간 자본주의의 성공이 다뤄지고 있다.홉스봄 자신도 책을 발간한 후 한 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45년 이후 자본주의의「부활」이 충격 이었다고 실토했다.

시기 핵균형등 여러가지 요인으로 비롯된 자본주의의 번창은 세계의 흐름을 완전히 뒤바꾸어 놓았다.마르크스의 예언이 빗나가기시작하던 시기였던 것이다.

아무리 뛰어난 학자라해도 경험을 통해서는 기독교나 이슬람교.

불교의 잘못을 입증할 수 없다.그러나 물질적인 종교의 경우「신자」들에게 재화를 빠른 시일내에 내놓지 못하면 그에 대한 믿음이 급속도로 식게 마련이다.홉스봄은 그러나 현재의 사회민주주의도 마르크스주의 전통의 한 갈래임에는 틀림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홉스봄은 자본주의의 발전이 멈칫하던 70년대 중반부터를 「혼돈시대」로 규정하고 있다.이 시기는 그야말로 총체적으로 불안정을 보이던 때였다.기술의 급속한 발전까지 혼란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했으며 금융.인구.환경문제등 국가의 통제 력으로도 어쩔수 없는 거대한「괴물」까지 등장했다.

***사 회주의의 종말도 혼란의 한 예에 속한다.舊소련과 그위성국가도 혼란의 와중에 휩쓸렸지만 자본주의라고 예외는 아니었다.미국.영국등 선진국들까지도 경기후퇴.실업등의 몸살을 앓아야했다. 그러나 87년에 있었던「블랙 먼데이」가 29~31년처럼대공황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자본주의 체제에는 대공황 당시에는 없었던 안정적 요인이 내재한다는 것이 입증되었다.홉스봄도 이같은 사실을 자본주의의 장점으로 높 이 평가하고 있다.

영국에서 정치분석가로,또 좌익의 대부로 유명한 홉스봄은 현재런던대학에서 명예교수로 경제사회사를 강의하면서 간간이 재즈비평도 발표하고 있다.

〈鄭命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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