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17대 영부인 ‘4번째 이대 타이틀’ 이어가나

‘대한민국은 이대 내조를 받아야 출세한다’는 말이 있다. 이화여대 출신의 부인을 둔 남성이 대한민국의 요직을 차지한다는 말이다. 권력의 상징인 청와대 안방도 크게 다르지 않다. 헌정 사상 9명의 대통령 중 이대 출신 영부인이 3분의 1이다. 이번 17대 대선에서는 그 명맥이 이어질까. 아니면 이대를 바짝 쫓는 숙명여대에 그 권좌를 넘겨줄까. 17대 대선 후보 중 이명박, 정동영, 문국현, 권영길, 이인제 등 주요 5인의 부인 출신 대학을 조사한 결과 4명이 여자 대학을 졸업했고 4명 중 3명이 이화여대, 1명이 숙명여대를 졸업했다.

이순자·손명순·이희호 여사(좌로부터)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부인 김옥윤(60)씨가 이화여대 보건교육과를 졸업했고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 부인인 강지연(65)씨와 범여권 장외주자 문국현 후보의 부인 박수애씨(54)가 각각 이대 교육학과, 물리학과를 졸업했다. 유일하게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의 부인 민혜경(43)씨가 숙명여대 기악과를 졸업했다.

◇이대 입학ㆍ졸업생= 최근까지 청와대 ‘안방 마님’은 이대 출신이 차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순자 여사는 비록 졸업은 하지 못했지만 이화여대 의과대학에 입학했었다. 그러나 의사의 꿈을 포기한 채 스무 살의 나이에 전두환 전 대통령과 결혼식을 올렸다. 재학 중 결혼할 수 없다는 금혼(襟婚) 규정 때문에 자퇴를 해야 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인인 손명순 여사는 이대 약학과를 졸업했다. 손 여사는 대학 3학년 때 동갑내기 대학생인 김영삼 전 대통령을 만나 스물세 살에 결혼식을 올렸다. 손 여사 역시 기혼자는 퇴교해야 한다는 학칙에 걸렸지만 결혼 사실을 알리지 않고 끝까지 학업을 마치고 졸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는 독특하게 이화여전(이대 전신)과 서울대를 거쳤다. 1942년 이화여전 문과에 입학했으나 1944년 일제의 교육긴급조치에 따라 학교가 문을 닫는 바람에 졸업을 하지 못하고 해방 후인 1946년 9월 다시 서울대 사범대에 입학했다. 이후 마흔한 살의 나이에 김대중 전 대통령과 부부의 연을 맺었다.

청와대 영부인 집무실(상) 이명박후보 부인 김윤옥씨(좌) 정동영후보 부인 민혜경씨(우)
◇다음을 기약= 17대 ‘청와대 입성’은 실패했지만 대통령 후보로 도전한 이들의 부인 중에도 이대 출신이 즐비하다. 대통합민주신당 김근태 상임고문의 부인 인재근(54)씨는 이화여대 사회학과 출신으로 유명한 여성 운동가다. 노동 운동을 하면서 김 고문을 만나 결혼했다. 경선에서 떨어진 손학규 후보의 부인 이윤영(61)씨도 이화여대 약대를 졸업했다. 이 씨는 대학 3학년 때 손 후보를 만나 7년간 연애한 후 결혼했다. 손 후보가 노동운동을 하던 시절 약사로 남편을 뒷바라지한 이야기는 널리 알려져 있다.

마찬가지로 신당 경선에서 떨어진 이해찬 후보의 부인 김정옥(54)씨는 이화여대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1학년 때 서울대ㆍ연세대ㆍ고려대ㆍ이대 사회학과 학생 모임에서 이 전 총리를 만나 결혼에 골인했다. 고건 전 총리의 부인인 조현숙(69)씨는 이대 국문과 출신으로 대학시절 문학서클에서 고건 전 총리를 만나 졸업 후 결혼했다. 이해찬 후보와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사퇴한 한명숙(64) 전 총리는 이대 여성학 석사 출신이다.

◇이대 vs 숙대= 현재 대선 지지율의 1, 2위를 달리는 이명박 후보와 정동영 후보의 부인인 김윤옥씨와 민혜경씨는 각각 이대와 숙대를 졸업했다. 우리나라 여대 자존심의 두 축인 이대와 숙대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청와대 차기 영부인 자리를 두고 ‘수성의 이대냐, 도전의 숙대냐’ 각 동문회원들 사이에서는 초미의 관심사다. 그러나 각 동문회 측에서는 민감한 정치적 상황을 두고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숙대 박소영 총동문회 국장은 “민혜경씨는 기악과 출신이고 김윤옥씨는 지도자과정을 이곳에서 마쳤다. 후보에 대한 호불호(好不好)는 개인의 의견이므로 동문회 측에서 특정 후보를 밀지는 않는다”며 “예민한 상황을 반영해 금년에는 송년의 밤과 같은 행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 지금껏 숙대는 현모양처의 상징이었지만 이제는 시대가 바뀌어 각계의 리더로 진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대 총동문회 김순영 회장은 “이대 졸업생들이 남편을 주요 관직에 올리기 위해 내조한다는 것은 해묵은 옛날 이야기”라며 “이제는 자신이 대한민국을 이끌어가는 리더로서 성장해야 한다는 점을 중요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대 동문회는 전통적으로 정치적 사안에 대해 철저히 중립적이다”라고 부연했다.

이지은 기자



▶[동영상] 정동영 "나 노래 한곡 할까?"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