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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 '그들만의 패션쇼' 대중 속으로

5월에 열린 닥스 패션쇼 모델로 나섰던 배우 김민선씨.
“저도 한번 패션쇼를 보고 싶었어요.” 최근 서울 신사동에서 열린 ‘2007 가을·겨울 토미 힐피거 패션쇼’에 처음 다녀온 직장인 안익수(29)씨의 소감이다. 안씨는 평소 옷에 관심이 있었지만 특별히 패션쇼에 신경을 쓰거나 전문지식을 쌓아 오진 않았다. 그는 “‘무한도전’이란 TV프로그램에서 봤는데 출연진들이 직접 패션쇼 무대에 선 것이 무척 재미있었다”며 “마음먹고 패션쇼에 한번 다녀오니 그간 어렵게만 생각했던 패션이 훨씬 친숙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패션쇼가 대중과 가까워지고 있다. 디자이너·모델 등 ‘그들만의 리그’가 일상 속으로 뛰어든 모양새다. 영화 감상, 콘서트 관람처럼 패션쇼 참석도 대중문화의 주요 소비 형태로 떠오르고 있다.



"콘서트장 온 듯 흥분" 일반인들 몰려
연극·영화 같은 문화상품으로 떠올라

#너희가 패션쇼를 아느냐



‘토미 힐피거 패션쇼’는 올해 처음 일반 관객 80명을 초청했다. 전에는 주로 저명인사만 참석했었다. 국내 패션쇼 가운데 입장권을 일반에 판매하는 것은 봄·가을 두 차례 열리는 서울컬렉션 정도. 패션쇼 티켓을 구하는 것조차 만만찮은 일이 아니다.



토미 힐피거는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사흘 동안 신청을 받았다. 1300여 명이 신청해 16 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날 패션쇼를 보러 온 박보름(26·회사원)씨는 “이번이 두 번째 패션쇼 관람”이라며 “콘서트장에 와 있는 것처럼 마음이 흥분되고 즐겁다”고 말했다. 그는 주변 친구들도 패션쇼에 갔다 왔다는 것을 자랑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패션쇼 당일 서울 신사동 토미 힐피거 매장 주변은 많은 사람으로 북적댔다. 매장 근처를 지나다 패션쇼를 구경하려는 사람도 많았다.



5월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린 닥스의 가을·겨울 패션쇼 ‘새로운, 멋진 영국’에도 일반 고객 50여 명이 초대됐다. 레몬트리 등 잡지를 통해 응모한 사람은 500명이 넘었다.



행사를 기획한 APR의 박효진 이사는 “자리가 한정된 패션쇼에 초대된 고객들은 ‘나는 특별하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며 “보통 패션쇼의 경우 관람 인원이 많아야 100명을 넘지 않기 때문에 일종의 ‘선민의식’ 같은 것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토미 힐피거’의 고객 초대 패션쇼(上). 패션쇼장인 서울 신사동 토미힐피거 매장 주변 거리는 초대권이 없어 입장하지못한 관객들로 붐볐다.
#연극 무대 이상의 현장감



패션쇼가 요즘 인기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학생 김은미(22)씨는 “TV를 통해 보는 것보다 직접 참석해서 보면 마치 트렌드 세터(trend setter)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모델들의 소품 하나까지 자세하게 볼 수 있어 스타일에 관한 팁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패션쇼는 문화계 인사에게도 특별한 경험이 됐다. 일례로 패션쇼에 세 번 가 봤다는 CF감독 임재경(32)씨는 패션쇼 예찬론을 펼쳤다.



“광고계에서 일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트렌드에 관심이 많다. 패션쇼는 트렌드의 집합체다. 의상·무대·관객이 내뿜는 열기가 연극 무대 이상이다. 패션쇼를 보러 온 멋진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마저 트렌드가 된 것 같다.”



홍익대 간호섭(패션디자인학과) 교수도 현장감을 강조했다. 그는 “디자이너들은 의상을 비롯해 무대 디자인, 모델의 표정, 배경 음악 등을 종합해 자신의 주제를 드러낸다”며 “한 번이라도 패션쇼에 가본 사람은 그 생생한 분위기에 푹 빠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매일 매일 패션쇼



소규모로 열리는 패션쇼는 이제 일상이 됐다. 예컨대 지난달 첫째 주 수도권 현대백화점에서만 9번의 패션쇼가 열렸다. 그것도 여성복 분야에서만이다. 매일 한 번 이상의 패션쇼가 열린 셈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이 백화점 최정규 과장은 “고객을 직접 무대에 세우는 등 패션쇼 형식에도 다양한 변화를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토미 힐피거·닥스 등 개별 브랜드들도 철마다 고객 초청 패션쇼를 열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또한 예외가 아니다. 올 3월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패션쇼를 연 G마켓 구영배 대표는 “지속적으로 패션쇼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신인 디자이너를 발굴하는 ‘패션 어워드’도 열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동섭 웰콤마케팅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수동적 객체가 아닌 능동적 주체로서의 21세기 소비자들이 패션에도 진입한 양상”이라며 “각 의류업체도 이런 변화를 패션쇼 무대에 적극 수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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