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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장성 인사회오리/「하나회」 된서리

◎김재창대장 처리 적잖은 진통/사조직으로 전락… 명맥 끊어져
이번 군인사는 새정부 출범 제2기를 맞아 하나회 출신 장성들에 대한 처리문제를 최종 매듭지음으로써 군내부의 안정과 결속을 다져나가겠다는 군최고 통수권자의 구상이 강하게 담겨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병태 국방부장관과 김동진 육참총장이 육본 진급심사위(13일)와 국방부 제청심의위(15일)에 앞서 이미 지난 12일 김영삼대통령으로부터 구체적인 인사방침을 통보받았다는 사실은 이를 잘 입증해주고 있다.
이번 인사를 계기로 육군 중장급 이상 하나회 장성들은 모두 현역에서 물러나게 됐고,이미 한직으로 밀려나 있는 소장급 이하 소수의 장성들도 전역지원서를 제출하는 등 전역대기중이거나 사단장 등 주요보직에서 제외됨으로써 하나회는 더이상 명백을 유지할 수 없는 사조직으로 전락하게 됐다.
이는 군내에 사조직을 전혀 인정치 않겠다는 김 대통령의 군통수철학을 다시 확인하는 것이다.
이번 인사의 최대관심사는 김재창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육사 18기·대장)이 전격 보직해임되고 후임에 동기생인 장성 육사교장이 승진,임명됐다는 점이다.
김 대장에 대한 거취는 그동안 하나회 처리문제가 거론될 때마다 단골메뉴로 등장해 왔었으나 영관급을 비롯한 대다수 장교들 사이에는 김 대장이 비록 하나회라고는 하지만 차기 합참의장에 가장 적임자라는 여론이 지배적이었다.
특히 김 대장 문제와 관련,국방부장관은 그가 보기드문 전략가이자 대미 군사관계에 정통한 인물임을 들어 유임하자는 의견을,육참총장은 하나회를 정리한다는 상징적인 의미로 경질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적잖은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 장성장군은 올해초 율곡사업 특감 당시 국방제도개선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혁명에 가까운 제도개선책을 마련,김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얻어 발탁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회 출신으로 지난해 4월 정기인사에서 동기생중 유일하게 군단장에 발탁된 표순배중장(육사 21기)을 보직해임한 것은 육군이 지난해 인사의 공정성을 스스로 부정하는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육군은 지난해 표 장군을 군단장에 보임하면서 『하나회라도 능력과 덕망을 갖춘 인물은 등용한다』며 그를 중장으로 진급시켰었다.
그러나 이같은 배경에는 그가 권영민 당시 국방부장관과 서로 아파트를 사고 팔 정도로 가까운 사이였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끊임없는 의혹을 불러일으켜 왔었다.
김 총장은 지난해 『하나회는 처음 1년간 불이익을 주고 다음부터는 공정하게 경쟁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힌바 있다.
이번 인사에서 국군정보사령관에 이의세 안기부장 국방비서관(육사 22기·소장)이 전격 발탁된 것은 또다른 이변으로 보인다.
엄삼탁 전 병무청장 후임으로 안기부에 들어간 이 장군은 현직에서 직위진급,김 총장과 함께 하나회 제거작전에 큰 공을 세워 정보사령관에 등용됐다는 후문이다.
6공이후 공군이 도맡아왔던 국방정보본부장을 육군이 맡고,육군보직인 합참 전략본부장을 공군장성에게 맡긴 것은 새로운 시도로 볼 수 있다.
이번 인사에서 육군이 13일 하룻동안에 어떻게 4심제를 충실하게 거쳤는지는 계속 의문으로 남는다.
이번 인사로 그동안 새정부에 큰 부담을 안겨줘왔던 하나회에 대한 처리문제가 사실상 종지부를 찍게 됐지만 현재의 군수뇌부가 과연 얼마만큼 군내 이견을 조정,통합하고 갈등을 해소해 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김준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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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