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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핵심 참고인 조사도 안 해



신정아(35.여)씨 학력 위조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서부지검은 5일 부장검사를 주임검사로 임명하며 수사팀을 대폭 보강했다. 또 신씨의 서울 자택과 동국대 사무실, 성곡미술관을 압수수색했다. 그러나 수사 착수 한 달이 지난 시점에서 압수수색을 한 것을 놓고 '뒷북 수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신씨의 학력 위조 의혹을 처음 제기한 전 동국대 이사 장윤(56.전등사 주지) 스님 등 핵심 참고인에 대해서는 조사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짐 빼돌린 뒤 압수수색=신씨의 학력 위조 의혹이 언론에 처음 제기된 것은 7월 9일. 이후 신씨를 둘러싼 의혹이 잇따라 제기됐다. 그러나 신씨는 7월 16일 미국으로 도피했다.

동국대는 7월 23일에야 신씨를 업무방해 등 혐의로 서울 서부지검에 고소했다. 광주비엔날레 사무국이 신씨를 광주지검에 고소한 것은 그보다 빠른 7월 18일이다.

서부지검은 피의자 신씨의 신병을 확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압수수색을 통해 관련 증빙 자료를 확보했다고 해명하고 있다.

하지만 검찰은 이달 4일에야 신씨 사무실과 자택에 대해 압수수색을 했다. 고소가 있은 지 44일이 지난 시점이다. 그동안 미국으로 도피한 신씨는 지난달 자신의 조교에게 e-메일을 보내 "학교 연구실에 있는 짐을 성곡미술관으로 옮겨 달라"고 요청했고, 조교의 연락을 받은 성곡미술관 관계자가 짐을 챙겨갔다. 이 과정에서 중요 자료를 없앴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이에 대해 검찰은 "장윤 스님에 대한 조사를 한 후 압수수색을 하려 했으나 출석을 거부해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문이 잠겨 있었기 때문에 압수수색을 서두를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러나 신씨가 증거물 일부를 빼돌린 정황이 나오는 상황에서 기초 단서가 되는 증거물 확보를 미룬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주요 참고인 조사 전무=사건의 진상을 가려줄 열쇠를 쥔 인물은 ▶장윤 스님 ▶장윤 스님에게 압력을 행사한 의혹이 제기된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 ▶신씨를 광주 비엔날레 감독에 임명한 한갑수(73) 전 광주비엔날레 재단 이사장 ▶신씨를 교수로 채용한 홍기삼 전 동국대 총장 등 4명이다. 이들을 불러 진술을 들어야 신씨가 가짜 학력을 갖고 동국대 교수와 광주비엔날레 감독이 될 수 있었던 진상을 밝힐 수 있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검찰 조사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장윤 스님은 서울의 특급 호텔을 버젓이 돌아다니고 있지만 검찰은 소재 파악조차 못하고 있다. 홍 전 총장과 한 전 이사장에 대해서는 사흘째 출석 일자를 조율 중이라고 한다. 검찰은 "참고인 자격이라 소환을 거부할 경우 강제로 부를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특히 변 실장에 대해서는 수사 초기부터 "세간의 의혹만 갖고 조사할 수 없다"며 수사 대상이 아니라는 선을 그은 상태다.

◆신씨 잡을 의지 있나=미국으로 도피한 신씨의 소재도 오리무중이다. 그간 검찰은 "현재 드러난 신씨의 혐의를 볼 때 인터폴에 소재 파악을 의뢰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며 "신씨의 소재를 확보하기 위해 여러모로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신씨가 있는 미국 뉴욕의 교민들 사이에서는 "신씨가 한 남자와 뉴욕의 값비싼 레스토랑에 저녁을 먹으러 들어왔다가 시선을 의식하고 나갔다"는 목격담이 돌고 있다. "카페에 앉아 있던 신씨를 목격했다"는 소문도 파다하다. 이 때문에 의지가 있다면 신씨 접촉이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검찰은 신씨가 출국한 지 두 달이 지난 5일에야 "신씨의 소재를 확인하기 위해 미국 수사기관과 공조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권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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