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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빠가 달라졌어요 <4> 내 스타일대로 놀아주면 된다


오늘날의 가정에는 세 가지가 없다고 한다. 양육·아빠·놀이의 부재다. 양육보다는 교육에만 치중해 있고, 의사결정 과정엔 엄마만 있고 아빠는 없으며, 아이들의 성장에 중요한 놀이를 너무 소홀히 하고 있다는 것이다. 놀이가 시간 낭비이기만 할까? ‘양육’과 ‘아빠’와 ‘놀이’를 되찾으면 우리 가족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아빠 변신 시리즈’ 마지막 이야기.

■놀이는 세상으로 통하는 문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세상을 배운다. 자기 조절하는 법을 익히고 이기고 지는 법을 터득한다. 밀어붙일 때와 물러설 때를 깨달음으로써 협상능력이 배가된다. 도전정신을 키우고 좌절을 극복하는 법도 배운다.

모든 놀이에는 규칙이 있다. 이를 따르다보면 사회성이 발달한다. 엄마보다는 아빠와의 놀이가 훨씬 효과적이다.
원광아동상담연구소 이영애 부소장은 “아이는 위대하게만 보이던 아빠를 놀이에서 이겨봄으로써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키워 나간다”고 말한다.

이보연 아동가족상담센터 소장은 “놀이는 산만하고 충동적인 아이를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 정신없이 서두르다 실수하면 지게 되므로 스스로를 통제하는 능력을 키우게 된다. 산만한 아이들은 금방 싫증을 내는데 비해 승부욕이 센 편이다. 놀이가 갖고 있는 경쟁적 요소가 집중력을 키워주기도 한다”고 조언한다.
 
■스킨십은 사회성 키우는 자양분
4·9 법칙이란 것이 있다. 아이가 4살이 되면 아빠는 아이를 떠나고, 아이가 9살이 되면 아이가 아빠 품을 떠난다는 것이다.
‘아빠와 추억만들기’의 권오진 단장은 “4살 이후의 아이는 활동성이 늘어나고 아빠와 놀기를 좋아한다. 그런데 아빠들은 한번 놀아주기 시작하면 도무지 아이가 떨어지지 않는다고 하소연한다. 아빠는 손쉽지만 아이에게는 벅찬 놀이가 해법" 이라고 조언한다.

‘누운 아빠 끌고 가기’ ‘아이의 다리를 아빠가 들고 아이가 양팔로만 기어가는 일명 코모도 도마뱀 놀이’ ‘양팔과 발로 아이를 껴안고 아이가 탈출하게끔 하는 놀이’ 등 조금만 머리를 쓰면 아빠도 편하고 아이도 즐거워진다.
아빠와의 놀이는 격의 없고 자연스럽다. 일견 거칠기까지 하다. 레슬링은 기본이고, 아이와 뒤엉켜 치고받을 땐 누가 어른이고 아이인지 분별이 안된다.

이러한 스킨십의 힘은 결코 간과할 수 없다. 이를 경험해보지 못한 아이는 누가 장난으로 건드리기만 해도 “얘가 때렸어”라며 과민반응을 보여 친구를 사귀기 어렵다고 한다.

■아빠와 목욕은 아이의 성장동력
놀이에는 신체접촉이 따른다. 그래서 놀이를 하다보면 도타운 정이 샘솟기 마련이다. 서로에 대한 관심이 깊어진다는 얘기다. 그러다보면 아이의 소질과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도와줄 수 있다.

아빠와의 목욕은 훌륭한 놀이다. 얼마 전 영국의 한 대학에서 흥미 있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아빠와 함께 목욕한 경험이 없는 아이의 30%가 커서 친구를 사귀는 데 심각한 문제를 겪었다는 것. 이에 반해 1주일에 서너 번 경험한 아이들은 3%만이 이런 문제를 겪었다. 특히 아기 때 아빠와 목욕하지 않은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이 자기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기 때 목욕을 통한 아빠와의 신체 접촉이 오랫동안 영향을 미치는 것은 옥시토신 때문이라고 한다. 옥시토신은 서로에 대한 친밀감을 느끼게 하고 관계를 계속 유지시켜주는 호르몬이다.

이보연 소장은 “최근에 옥시토신이 친밀감 뿐 아니라 타인에 대한 신뢰감을 높이는 역할도 하고 있음이 밝혀졌다”면서 “친밀감과 신뢰감은 사회성의 기반이 되는 감정이다. 따뜻한 물에서 아빠와 장난치며 목욕할 때 느끼는 즐거움이 옥시토신 분비를 배가시켜 10여년 후에도 자녀의 사회성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한다.
 
■놀이가 풍요로운 미래 만든다
과거가 아이큐(IQ)의 시대였다면 오늘날은 이큐(EQ)의 시대라고 한다. 감성지능을 나타내는 이큐는 원만한 대인관계 형성에 중요한 몫을 차지한다.

권오진 단장은 여기에 피큐(PQ)를 덧붙인다. 이른바 플레이(PLAY) 지수다. 그는 “잘 노는 사람이 일도 잘한다.
아이는 아빠와의 놀이를 통해 다양한 경험을 물려받을 수 있다”면서 “평소 아빠노릇을 잘 해야 정년퇴직 후 왕따를 면할 수 있다. 아빠와 아이가 잘 노는 가정은 온기가 흐르고, 아내와의 금실도 좋아진다. 사랑 받고 자란 아이가 사랑할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한다는 점을 잊지 말라”고 충고한다.  

프리미엄 고영림 기자 kohkoh@joongang.co.kr
사진=프리미엄 황정옥 기자 ok76@joongang.co.kr
도움말=이보연 아동가족상담센터 소장, 권오진 아빠와 추억만들기 단장


'박스로 집 만들기' 5가족 초대
아빠와 추억을 만드세요


중앙일보 프리미엄이 『아이의 미래를 바꾸는 아빠의 놀이혁명』(웅진주니어)의 저자 권오진 단장과 진행하는 ‘박스로 집 만들기’ 행사에 다섯 가족을 초대합니다.
아빠와 자녀가 함께 꿈의 집을 만들어보세요. 아이에게 특별한 추억이 될 것입니다. ‘꼬리를 잡아라’ ‘사다리 타기’ 등 놀이도 진행합니다. www.swdad.com ‘아빠와 추억 만들기’ 참고.

- 신청자격: 8세 이하의 자녀를 둔 중앙일보 독자. 아빠의 참여는 필수 엄마는 선택
- 일시: 22일(토) 낮 12시 30분
- 장소: 서울 서초구 양재문화예술공원 잔디밭(교육문화회관 옆)
- 준비물: 물·야외용 돗자리·스케치북·크레용·사인펜·점심 및 기타 재료는 제공합니다
-문의: 1588-3600(내선4번), www.jjlife.com에서 신청할 수 있습니다
- 신청기간: 9월3일~8일
- 당첨자 발표: 9월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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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중앙일보 입사 이래 북한 문제와 양자 외교 관계를 비롯한 외교안보 현안을 오래 다뤘다. 편집국 외교안보부장ㆍ국제부장과 논설위원ㆍ도쿄총국장을 거쳤고 하버드대 국제문제연구소(WCFIA) 펠로우를 지냈다. 부소장 겸 논설위원으로 외교안보 이슈를 추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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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