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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이명박에 입심 과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29일 서울 연희동 자택으로 전두환(사진) 전 대통령을 방문했다. 후보 당선 인사차다. 오전 9시30분, 전 전 대통령은 이 후보를 현관 앞에서 맞이했고 접견실로 자리를 옮긴 뒤 한 시간여 대화를 주도했다. 전 전 대통령은 특히 아프가니스탄 인질 사태를 화제에 올리며 특유의 입심을 선보였다. 전 전 대통령은 먼저 한나라당 경선 얘기를 꺼냈다.

▶전 전 대통령(전)="애 많이 썼다. 다 알아서 하시겠지만 한편끼리 싸우면 안 된다. 싸울 땐 싸우고 다 끝나면 페어 플레이 해야 한다. 집안끼리 싸우면 다른 이들이 모르는 얘기도 들춰지고 그런다. 잘 활용하면 강한 대비책도 될 수 있다."

▶이명박 후보(이)="(이번 경선은)역사에 없었던 일이었다."

▶전="진짜 민주주의 하는 것 같다."

▶이="(경선 기간이) 너무 길었다."

▶전="경선 방식이 좀 잘못된 것 같다. 다음에는 발전시켜라."

▶이="저도 그렇게 생각한다."

이어 화제는 아프간 피랍 한인 석방으로 옮겨갔다.

▶전="납치됐던 사람들이 석방돼 참…."

▶이="반가운 소식이다."

▶전="그런데 함부로 아무 데나 가면 안 된다. 알아보고 나가야 한다."

▶이="위험 지역이 몇 군데 있긴 하다."

▶전="(피랍된 사람들이)지나치게 용감해 국민과 가족을 걱정시켰다."

▶이="두 사람이 희생된 것은 참 아쉽다."

▶전=(웃으며)"내가 1931년생이다. 많이 살았다. 그래서 인질을 안 내놓으면 내가 대신 인질이 되고 그 사람들 좀 풀어줄 수 없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

▶이="그런 심정을 가질 수 있다."

▶전="난 특수훈련도 받고 해서 거기(아프간)서 생활하는 게 (다른 이들보다)나을 것이다."

▶이="고마운 말씀이다."

▶전="이 후보가 우리 집 오는 날에 좋은 소식(인질 3명 석방)이 왔다. 그럴 줄 알았으면 좀 일찍 오시지 그랬나."

▶이="제가 복이 좀 있다."

전 전 대통령의 거침없는 발언에 이 후보는 다소 당황스러워했다. 하지만 전 전 대통령은 아랑곳하지 않고 "내가 (대신 잡혀가겠다는)얘기를 했더니 비서들이 돈 줄 알더라"며 껄껄 웃었다.


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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