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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을살리자>21.제주 감귤-제주시 도련동 高仲休씨 집

제주시 동문로터리에서 일주도로를 따라 동쪽으로 7㎞쯤 떨어진곳에 있는 제주시도련1동 高仲休씨(58)집은 토종 감귤의 맥을지키고 있는,제주도내에서도 몇 안되는 역사의 현장이라 할수 있다. 한라산 자락에 흩어져 있는 여느 자연부락의 모습과 다름없는 이 마을의 高씨 초가와 텃밭에 심어져 있는 토종 감귤나무들이 옛 탐라의 정취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74년 지방지정문화재 제20호로 지정된 당유자 세그루와 진귤두그루,병귤 한그루가 초가를 에워싸듯 6백평 남짓한 텃밭에 버티고 서 있다.
지방문화재로 지정된 토종감귤 나무가 제주도를 통틀어 아홉그루뿐인 점을 감안할 때 가위 토종 감귤의 박물관이라 불릴만 하다. 토박이들에게 당유자 보다는「뎅유지」,병귤보다는「벤줄」,진귤보다는「산물」로 더 알려진 高씨 소유의 토종 감귤 나무들 색깔은 개량종보다 더 진한 녹색인데다 가지 퍼짐이 없이 홀쭉하게 위로 자란 것이 언뜻 보아도 야성이 강한 재래종임을 알수 있다. 지난해 6월,일도2동 동장을 끝으로 28년간의 공직생활을 마감한 뒤 여생을 감귤과 함께 보내고 있는 토박이 高씨는 8대째 지금의 집을 지키며 살고 있다.
『先代께서 이곳에 정착할 때부터 이 나무들을 심은 것이라고 전해들어 왔습니다.』 따라서 이 기간만을 따져 계산하더라도 수령이 줄잡아 2백50년은 넘는 것으로 보여 高씨 집안의 당나무인 셈이다.
『나무가 「고령」임에도 건강이 아주 좋다』는 高씨는『열매들을한약재로 팔면 작으나마 가계에 보탬이 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조상들의 숨결을 느낄수 있고,농약을 치지 않아도 아무 탈없이 열매를 맺는데다 향기 역시 어느 과일 못지 않아 정원수를 겸해조상 모시듯 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10여년전 까지만 해도 이곳 도련동 일대에는 집집마다 서너그루씩,50여 그루의 토종 감귤나무가 있었으나 이제는 거의 찾아 볼 수 없게 됐다』는 게 高씨의 설명.
高씨는『관청이나 연구기관 모두 토종에 대한 관심이 거의 없는편』이라며『더 이상 씨가 마르기 전에 보호하는 노력이 있었으면좋겠다』고 말했다.
[濟州=高昌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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