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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치른북한숙청>34.남로당파 제거 29.

朴憲永의 최후진술을 듣고 있던 재판장 崔庸健이 朴憲永과 일문일답을 시작했다.
▲동무는 미국의 스파이활동을 대체로 시인하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어디서 누구와 연락을 했고 어떤 자료를 제공했는가.
『재판장은 말귀를 그렇게 못알아 듣는가.그 질문에 대한 답변은 내무성 예심처에서 진술한 기록이 재판장 책상위에 있을테니 그것으로 대신하시오.』 ▲(말귀도 못알아 듣는다는 비아냥거린 답변에 최용건은 약간 열을 받은듯 목소리를 높이면서)동무는 예심처의 진술과 재판정에서의 최후 진술을 구분하지 못하는 모양인데 양자는 엄격한 차이가 있다.굳이 답변을 거부한다면 예심처의진술을 참고하겠다.
『아직도 재판장은 말귀가 열리지 않은 것같다.예심처의 진술과이곳에서의 최후 진술을 구분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는데 나는독립운동을 하다 여러차례 일본헌병에게 붙들려 감옥살이를 했다.
그러다보니 형사법에 관한한 나도「반풍수」는 됐 다고 자부한다.
재판장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예심처의 진술로 대체하라는 말은 그 이상 새로운 진술이 없다는 뜻이다.』 ▲이론가(金日成수상이朴憲永에게 붙인 별명),이곳은 법이론을 토론하는 토론장이 아니다.다 떨어진 일본놈들의 법이론을 들고나와 어쩌겠다는 건가.쓸데없는 소리 집어치우고 재판장의 질문에만 충실히 답변하라.
공화국의 비밀자료를 누구에게 넘겨 주었는가.
『미군정 지도자들을 만나 약속한 것은 내가 장차 통일조국의 최고 책임자가 되면 미국과 국제협력관계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것이었다.따라서 아직 내가 최고책임자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미국과의 약속은 하나도 이루어진게 없다.』 ▲그런 헛소리를듣기 위해 이 재판을 연 것이 아니다.더이상 할 말이 없다는 소리인가.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하겠다.그대들 말대로 나는 미국의 스파이었다고 하자.모든 것은 내가 주도했을 뿐 남로당 간부들은 전혀 책임이 없다.그들은 모두 조국의 해방과 통일,사회주의 혁명과업을 위해 밤낮으로 일해온 정직한 애국자들이다.
나에게 떨어진 죄의 대가가 어떤 것이든지간에 달게 받겠으니 죄없는 남로당 간부들을 용서해 달라.거듭 부탁한다.』 朴憲永의최후 진술이 끝나자 재판관들은 잠시 안으로 들어갔다.
당의 지시와 미리 준비한 판결문 원고를 선고에 앞서 최종적으로 검토하기 위해서였다.
20여분후 崔庸健을 선두로 재판관들이 준엄한 표정으로 나타났고 재판장 최용건은 준비한 판결문을 낭독했다.
『(중략.예심처의 기소장과 중복)박헌영을 사형에 처한다.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최고재판소 재판장 최용건.』 최용건은 긴 판결문을 낭독한후 배심원들과 함께 퇴정했다.
정확히 밤10시였다.
5시간동안 진행된 마라톤 재판이 막을 내렸다.
일부 수상직계 간부들은 기세등등한 표정이었으나 대부분의 참관간부들은 굳게 입을 다문채 사형선고에 대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각자 귀가했다.
이렇게 하여 검거후 2년여동안 끌어온 박헌영재판은 막을 내렸다. 다음날 아침 9시 정각,내무성 간부회의실.
제1부상겸 정치국장인 필자와 예심처장 朱光武등 고위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方學世 내무상 주재로 박헌영재판에 따른 대책회의가 있었다.
예심처장 주광무가 재판때까지 박헌영이 미제간첩임을 증명할수 있는 결정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음을 솔직이 시인하고 수사과정의 이런 저런 어려움을 장황하게 보고했다.
시종 무거운 표정을 지으며 주광무의 보고를 듣고 있던 방학세는『증거를 찾아내지 못했다는 변명만 갖고 수상실에 올라가 보고할수 없으니 그 대책을 제시하라』며 화를 냈다.
주광무가『내무상동지,현 상태에서 박헌영의 사형언도를 집행할 경우 소련을 비롯한 형제국들의 화살을 피하기 어렵습니다.그러니당분간 사형집행을 보류하고 증거를 찾아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건의했다.
방학세는 여전히 신경질적인 어투로『알았소,수상동지께서 우리의변명을 받아주실지 모르지만 만약 기회를 주신다면 나와 동무의 목은 이론가의 스파이 증거에 달려 있소』라고 강조한뒤 자리를 박차고 나가 수상실로 직행했다.
전 간부들은 방학세 내무상이 김일성수상에게 보고를 끝내고 돌아 올 때까지 그대로 회의실에서 기다렸다.
한시간여 후 방학세가 가벼운 표정을 지으며 회의실에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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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