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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독립선언 33인」 김병조목사/“52년봄 시베리아서 옥사”

◎북한서 반탁·반공운동 주도… 소군에 끌려가
【알마아타(카자흐 공화국)=김국후특파원】 3·1 독립운동 민족대표 33인중 한사람이자 대한민국 상해임시정부 의정원 외교위원장을 지냈던 일제 김병조목사가 해방직후 북한에서 반소반공운동을 하다 소련군에 붙잡혀 시베리아 수용소에 유형중 52년 봄 75세로 숨졌음이 밝혀졌다.
○카자흐 이영환옹 증언
김 목사는 독립선언 33인 가운데 최후가 밝혀지지않은 유일한 분이었다. 김 목사의 사망사실은 해방후 북한에서 김 목사가 조직한 광복단 일원으로 활동중 소련군에 붙잡혀 시베리아에 유형돼 8년간 수용되었다가 풀려나 카자흐공화국 알마아타에 살고있는 이영환옹(74)에 의해 확인됐다.
이옹은 수용소를 전전하다 조사과정에서 당한 고문 후유증으로 48년 6월 클라스노 야르스코변강 레소트구역 북방수용소 B5호 휴양소에 이감됐는데 그곳에 먼저 수용돼 있던 김 목사를 만났다.
김 목사는 2년후인 50년 5월초 바이칼호 부근 수용소로 이감되었고 이옹도 5개월후 다른 수용소로 이감되었는데 52년 여름 바이칼호 부근 수용소에서 이감돼온 한 조선인이 『김 목사가 그해 봄 숨져 바이칼호 부근 언덕에 다른 사람들과 함께 묻혔다』고 전해줬다고 말했다.
○태극기 문신 새겨줘
이옹은 김 목사가 자신을 만난 2개월후인 48년 8월15일밤 휴양소 벤치에서 『오늘이 해방 3주년이다』라고 상기시키고 『살아서 수용소를 나가면 조선으로 돌아가지 말고 제3국으로 망명해 조국통일의 맥을 잇고 대한의 아들임을 늘 잊지 말라』며 오른쪽 팔목에 태극기 문신을 새겨 주었다면서 웃옷을 벗어 그 문신을 보여주었다.
당시 김 목사는 여전히 통일조국의 열망에 차있었으나 71세로 노환에 시달렸으며,이감된뒤 김 목사가 험악한 수용소생활과 노환으로 사망했을 것이라고 이옹은 말했다.
평북 정주출신인 김 목사는 3·1독립선언후 북한에서 독립운동을 계속하다 일본헌병에 쫓겨 그해 3월25일 중국으로 망명해 임정수립에 참여,독립운동을 했다.
○임정 활동하다 귀국
임정 상임이사·의정원 외교위원장·국무원 선전부이사·국민대표회의 비서장 등을 지내며 만주 팔면통 등지서 학교와 교회를 설립해 민족교육운동과 목회활동을 하던 김 목사는 33년 귀국해 북한에서 학교를 세우는 등 민족운동을 계속했으나 신사참배 항거운동을 하다 은둔하던중 해방을 맞았다.
북한에 공산주의세력이 몰려오자 45년 11월 김구선생 등과 상의해 비밀반공결사대 광복단을 조직하고 목회활동을 위장해 성직자·청년·학생들을 규합해 반탁·반공시위 등을 주도하다 46년 12월24일 소련군에 체포됐다.
김 목사가 체포된 2년후 전 가족의 체포를 피해 월남한 2남2녀중 막내아들 행식씨(68·목사·경기도 화성군 봉암면 상1리)는 『그동안 막연히 소련에 유형됐거나 북한에서 사형됐을 것으로 추측해 왔는데 시베리아에서 옥사하셨다니 유해라도 모셨으면 원이 없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행식씨는 선친인 김 목사가 체포된후 어머니와 형님가족은 체포된후 행방불명되었으며,큰누나는 체포되어 15년만에 옥사했고 둘째누나는 중국으로 피신해 살다 수년전에 숨졌다고 말했다.
○유해송환 노력 요청
3·1독립선언 민족대표 33인유족회 김몽한부회장(70·김완규선생 손자)은 『33인중 유일하게 김 목사의 최후만 모르고 있었는데 시베리아 수용소에서 옥사했다니 충격적이다』며 『김 목사의 최후는 독립운동사와 북한지역 통일운동 등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정부가 정확한 사인과 유해송환을 위해 노력해줄 것을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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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