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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쏙!] '제2의 엄마'는 없다 … 아빠만의 장점 찾아라

지난달 KBS 2TV의 토크쇼 ‘그랑프리쇼 - 불량 아빠 클럽’이 막을 내렸다. 토크와 퀴즈 형식으로 자녀교육에 있어서 아빠 역할의 중요성을 새삼 깨달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이 프로그램에 조언자로 나섰던 아동심리전문가 이보연(사진)씨가 좋은 아빠가 되는 방법을 '아빠 리더십'이란 책으로 묶어냈다. 이씨로부터 ‘불량 아빠 탈출법’을 들어봤다.

 ◆ “아빠는 ‘엄마2’가 아니다”=이씨는 “육아는 ‘아내의 일을 돕는 것’이라는 생각은 곤란하다”고 못박는다. 아빠는 엄마와는 다른 필수적인 역할을 지닌 육아의 주체라는 자기 인식이 ‘좋은 아빠’가 되는 출발점이라는 것이다. 특히 자아가 형성되는 3세 이후에는 아빠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다.
 그는 “아이들이 새로운 것에 도전하게 만들고 사회성을 기르고, 자제력을 키워주는 일 등에서 아빠는 엄마보다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아이에게 모성이 ‘돌봄’으로 느껴진다면 부성은 ‘절제’와 ‘단호함’으로 다가온다. 엄마가 칭찬을 하면 ‘엄마니까 그러겠지’ 생각하지만 아빠가 칭찬을 하면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여기며 성취감을 느끼게 된다.
 아이를 꾸짖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또 어렸을 때부터 아빠와 몸을 부비며 하는 격렬한 신체놀이에 익숙해진 아이들은 신체접촉에 대해 과민하지 않게 돼 또래 집단과도 잘 어울리게 된다. 이씨는 “아빠의 칭찬과 훈육은 아이에게 자신의 능력에 대한 확신을 갖게 하고 말과 행동의 원칙을 세우게 하는데 엄마보다 효과적”이라고 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목표를 드러내는 기대나 겁을 주는 형태의 훈육은 바람직하지 않다. 예를 들어 “영어 시험을 잘 봤구나. 특목고를 가려면 더 열심히 해야 한다” “너 다시 이런 짓을 하면 매맞을 줄 알아” 같은 방식은 안 된다는 것이다.



 ◆대화와 놀이의 기술=아이와 함께 노는 일과 대화하는 것이 어색한 ‘불량 아빠’들에게 이씨는 자기 자신으로 돌아가보기를 권한다. 자기 연민이나 자신의 삶에 대한 불만으로 가득 찬 사람은 다른 사람을 받아들일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마음의 준비가 됐다면 간단한 칭찬부터 시작해 보는 것이 좋다. 때론 말이 필요 없는 경우도 있다. 아이가 버거워 보이는 일을 해냈을 때는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흐뭇하게 웃어준다거나 머리를 쓰다듬으며 ”제법이구나” 한마디 건네는 것만으로도 엄마가 입이 마르게 칭찬하는 이상의 효과를 낸다.
 이씨는 “아이와 본격적인 의사소통의 시작은 ‘경청’”이라고 말한다. 지루하더라도 아이의 말에 고개를 끄덕거리거나 중간 중간 ‘음, 음’ 하며 듣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 좋다.
 아이의 행동이나 태도를 고치려고 할 때 훈육하기에 앞서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는 대화를 통해 스스로 자신의 행동을 돌아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아빠와 게임을 함께하다 진 아이가 짜증을 낼 때 “게임을 하다 보면 질 수도 있지, 그런 걸 가지고 그래”라며 다그치기보다는 “이번 게임에서 꼭 이기고 싶구나”라고 하는 게 바람직하다.
 ‘경청’과 ‘마음 읽어주기’ 만큼 요긴한 것이 나 자신을 표현하는 일이다. 아무리 완벽한 아버지라도 늘 아이를 이해하고 가르치는 입장일 수만은 없다.  

임장혁 기자


◆이보연은=현재 ‘이보연 아동가족상담센터’의 소장이다. 다양한 놀이를 활용한 어린이 심리치료 전문가다. 숙명여대 대학원에서 아동심리를 전공하고 미국 미주리주립대학원에서 인간발달 및 가족학을 전공했다. 2005년부터 한국 아동상담협회 이사로도 활동 중이다. 저서로는 '우리 아이 이럴 땐 어떡하죠?''사랑이 서툰 엄마 사랑이 고픈 아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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