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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기차타고세계여행] 신화의 땅 … 그리스

그리스 아테네 아고라에서 올려다 본 아크로폴리스 파르테논 신전.


아드리아 해에서 이오니아 해로

유적 도시 아테네 → (6시간30분) → 상업 중심지 테살로니키



그리스행 페리가 떠나는 중요한 이탈리아 항구는 셋이다. 북쪽부터 베네치아.안코나.바리. 이 중 중부 지역의 안코나가 로마와 가장 가깝다. 유로스타 이탈리아로 3시간20분 코스. 안코나 역에 내리면 지척에 바로 항구가 있다.



안코나와 그리스 파트라스를 오가는 수퍼패스트Ⅵ는 길이 203m에 10층짜리 대형 페리. 한 번에 차량 90대, 승객 900여 명을 실어나를 수 있다. 평균 속력은 28노트. 오후 1시30분 발 배를 타면 다음날 점심식사 전에 파트라스에 닿는다. 멀미 걱정은 안 해도 된다. 워낙 배가 크다 보니 흔들림이 거의 없다. 갑판에 나가지 않으면 과연 배를 탔나 싶을 정도. 시설도 상상 이상이다. 방마다 샤워 시설은 기본(1등석), 면세점.카지노에 나이트클럽.수영장까지 있다.



반면 파트라스~아테네 구간은 이탈리아.그리스 기차여행의 최대 난코스다. 파트라스는 해운업이 발달한 그리스 제3의 도시. 하지만 파트라스 역은 딱 우리나라 시골 간이역 분위기다. 다니는 기차도 작고 낡았다. 거기다 출.도착 시간까지 들쑥날쑥. 여행 기분을 망치지 않으려면 최대한 너그러운 마음으로 기다리는 게 최선이다. 아테네까지 인터시티(IC) 기차로 3시간30분쯤 걸린다.







시끌벅적 아테네, 고요한 델피



아테네는 하루종일 떠들썩한 도시다. 낮의 중심은 뭐니뭐니해도 주요 유적이 몰려 있는 아크로폴리스와 그 아래 아고라. 항상 관광객으로 만원사례다. 아크로폴리스를 찾는 사람만 연 450만 명. 정문인 프로필레아부터 늘어선 줄은 아테나니케 신전.에렉테이온을 돌아 파르테논 신전에 이르기까지 끝도 없이 이어진다.



해가 저물면 타베르나(대중음식점)와 에스티아토리오(레스토랑)가 바통을 이어받는다. 관광객이 주로 찾는 곳은 아크로폴리스 인근 플라카의 타베르나. 사람들은 시원한 야외 테이블에 앉아 맥주나 와인 혹은 우조(그리스 전통 술) 잔을 기울이며 이야기 꽃을 피운다. 본격적인 식사는 언제나 코리아티키 살라타(그리스식 샐러드)로 시작된다. 토마토.오이.양파.올리브 위에 양젖으로 만든 큼직한 페타 치즈가 얹혀 나온다. 다진 고기와 가지.감자로 만든 무사카, 다진 고기 그라탕인 파스티치오도 끼니마다 빠지지 않는 메뉴.



아테네에 비하면 델피는 조용하다 못해 고요하기까지 하다. 물론 아폴로 신전을 찾는 관광객이 많긴 하지만 아크로폴리스처럼 줄을 늘어설 정도는 아니다. 유적도 델피 쪽이 훨씬 엄숙하다. 아크로폴리스가 보수공사를 위해 잔뜩 철근을 박은 안쓰러운 모습인 데 비해 델피는 '장엄한 폐허' 그 자체다. 아테네에서 델피까지 거리는 약 178㎞. 하지만 교통체증 탓에 차로 3시간이 넘게 걸린다. 차창 밖으로 흘러가는 녹회색 올리브 나무와 새빨간 개양귀비를 구경하는 것도 잠깐. 이내 지루해지게 마련이다. 이럴 땐 근처 도메인(와이너리)에 들러 디오니소스의 후예들이 담근 술맛을 맛보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다. 하지미할리(www.hatzimichalis.gr)를 추천한다.







밤기차로 찾아가는 테살로니키



아테네에서 테살로니키까지는 기차로 6시간30분 거리. 침대칸에 누워 덜컹대는 기차 리듬에 잠시 몸을 맡겼다 일어나면 어느새 테살로니키다. 아테네~테살로니키 구간 밤기차는 상당히 쾌적한 편. 1등급 쿠셋(침대차의 칸막이 방)마다 개인 세면대를 갖추고 있고 객차 맨 끝엔 공용 샤워실도 있다. 혹 깊이 잠들어 못 내릴까 걱정할 필요도 없다. 도착 30분 전이면 모닝콜 방송과 함께 인상 좋은 차장이 따뜻한 커피와 과자를 날라준다.



그리스 제2의 도시 테살로니키는 여러 모로 수도 아테네와 대조적이다. 아테네가 서양적이라면 테살로니키는 동양적이라고 할 수 있다. 아테네엔 '정통' 그리스 유적이 즐비한 반면, 테살로니키엔 비잔틴과 오스만 터키의 흔적이 진하게 남아 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차이는 상업의 중심지답게 테살로니키가 훨씬 더 밝고 자유분방하다는 점. 화이트타워에서 아리스토텔레스 광장으로 이어지는 해변도로엔 트렌디한 노천 카페.바가 줄지어 서있다.



음식점도 마찬가지. 화이트타워 인근의 레스토랑 엔트리피시(www.internirestaurant.gr)는 바와 레스토랑의 퓨전형. 중앙에 술을 마실 수 있는 원형 바가 있고 그 주변에 식사 테이블이 배치돼 있다. 바에선 DJ가 MP3로 끊임 없이 음악을 튼다. 메뉴도 그리스식 앤초비 아브로시, 홍합 필라프 등 아테네에선 보기 드문 북 그리스식. 인테리어 전문업체 인테르니 사에서 운영하는 곳으로 서울의 청담동 같은 분위기를 자랑한다.



TIP



■이탈리아와 그리스를 한 번에 돌아볼 수 있는 유레일 패스는 두 종류다. 유럽 어디든 갈 수 있는 글로벌 패스와 이탈리아.그리스 두 나라에서만 이용할 수 있는 리즈널 패스. 글로벌 패스는 유효기간 15일짜리부터 21일, 1개월, 2개월, 3개월짜리가 있다. 가격은 15일짜리가 500유로, 3개월짜리가 1400유로(성인용 1등석 기준). 리즈널 패스는 2개월 안에 4~10일간 탑승할 수 있으며 4일짜리가 253유로, 10일짜리는 403유로(성인용 1등석 기준)다. 유레일 그룹 www.eurailgroup.com(영문), 유레일 한국홍보사무소 blog.naver.com/goeurail







■이탈리아에서 고속 열차(유로스타 이탈리아)를 이용하려면 예약이 필수다. 유레일 패스가 있어도 예약비를 받는다. 가장 빠른 알타 벨로시타가 20유로, 일반 유로스타 이탈리아는 15유로. 나머지 등급은 무료.







■이탈리아와 그리스에서 통용되는 유레일 패스를 갖고 있으면 이탈리아 안코나와 그리스 파다트라스를 잇는 수퍼페스트 페리(www.superfast.com.영문)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1등석 제외). 단, 중간 시즌인 6.9월엔 1인당 15유로, 성수기인 7.8월엔 1인당 30유로를 따로 받는다(항만세 별도).







■그리스 유레일 패스가 있으면 아테네를 출발해 에기나.포로스.히드라 제도를 돌아보는 하루짜리 크루즈가 20%, 델피행 하루짜리 투어가 15% 할인된다. 그리스 현지 여행사 이오니온 트레블 30-210-523-9609, www.greeka.com(영문).







■자세한 이탈리아와 그리스 여행 정보는 이탈리아관광청 한국사무소(www.enit.it)와 그리스관광청(www.gnto.gr.영문) 홈페이지에서 얻을 수 있다.







■이탈리아 기차 정보는 www.trenitalia.com/en/index.html, 그리스 기차 정보는 www.ote.gr/index_en.asp에서 얻을 수 있다.







맛집(이탈리아)



이탈리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요리다. 스파게티.피자 등 국가 대표급 음식도 좋지만 각 지역에서 장기로 내세우는 요리를 맛보는 것도 재미있다. 베네치아.밀라노.피렌체 등은 도시 풍광이 다른 것처럼 요리의 개성도 뚜렷하다. 베네치아는 해산물, 밀라노는 쇠고기 튀김, 피렌체는 스테이크가 '간판 요리'다. 이탈리아 중북부 3개 도시의 이름난 요리들을 맛봤다.



■베네치아=베네치아의 저녁은 이 도시에서 가장 유명한 술집 겸 식당 '해리스바(Harry's Bar, 041-528-5777)'에서 시작했다. 식전주로 마신 '베니니(15유로)'는 복숭아 과즙과 술을 섞은 음료다. 화가 베니니가 즐겨 사용한 색이 칵테일 빛깔과 비슷해 이 이름이 붙여졌다. 리알토 다리 근처의 '피아세테리아 토스카나(Fiaschetteria Toscana, 041-528-5281)'는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식당이다. 전채로 먹은 '스파이더 크랩'은 게 껍질에 싱싱한 살이 가득 담겨 있었고 그릴에 구운 농어는 재료의 맛이 잘 살아 있었다. 가격은 주요리가 30유로 정도다. 산마르코 광장에서 가까운 '트라토리아 도 포르니(Trattoria do Forni, 041-528-8132)'식당은 점심 시간에도 현지인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이곳은 조개.새우.생선 등을 손님이 원하는 대로 요리해 준다. 가격은 해산물 무게에 따라 정해진다.



■밀라노=밀라노가 속해 있는 롬바르디아 지역은 특산 음식이 적은 편이다. 산이 많아 음식 재료가 풍부하지 않은 탓이다. 대표 음식은 '밀라노식 코톨레타(Cotoletta alla Milanese)'. 송아지 고기를 얇게 펴 올리브유에 튀긴 요리다. 두오모 근처의 식당 '라돌체비타(La Dolce Vita, 02-5830-3843)'에서 이 요리를 주문했다. 음식 모양은 영락없이 경양식집 돈까스처럼 생겼다. 고기를 베어무니 바삭한 튀김옷 속에 고기가 부드럽게 씹혔다. 노란빛이 도는 '밀라노식 리조토(Risotto alla Milanese)'는 강한 치즈와 새콤한 향료 맛이 섞인 요리다. 피자 식당 '르 스페시알리타(Le Specialita, 02-738-8235)'는 이 리조토 외에도 다양한 피자를 선보이고 있다. 연꽃처럼 생긴 야채 '카르초피'를 올린 피자는 밀라노에서만 맛볼 수 있다.



■피렌체=피렌체 식당들은 전통 토스카나 음식을 내놓는다. 미국식 티본 스테이크의 원조 격인 '피렌체식 스테이크(Bistecca alla Fiorentina)'가 유명하다. 이 도시에서 가장 인기 좋다는 '치브레오(Cibreo)'는 한 건물에 레스토랑(055-234-1100)과 캐주얼 식당을 함께 운영한다. 같은 요리를 내놓지만 가격이 다르다. 캐주얼 식당은 한 끼에 30~40유로, 레스토랑은 같은 음식이 70~100유로다. 전채로 주문한 토마토 푸딩은 씨까지 아삭아삭 씹혔고, '닭목요리(Cocco in pollo ripieno)'는 고기 맛이 부드러운 겨자 소스와 잘 어울렸다.



점심에만 운영하는 '마리오(Mario's)'는 훌륭한 맛과 저렴한 가격이 인상적인 곳이다. 토마토 소스에 빵을 뭉근히 끓인 수프 '리볼리타'는 먹을수록 짭짤한 감칠 맛이 났다. 이곳을 추천한 웹투어 김학종 이사는 "최근 배낭여행족 사이에 소문이 나기 시작한 식당"이라고 말했다. 가격은 음식 하나에 5유로 정도. 대신 입구에 서서 20분 이상 기다리는 것은 각오해야 한다.







베네치아·밀라노·피렌체=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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