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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꿀벌 떼죽음'… 범인은 휴대전화 ?

미국에서 꿀벌들이 떼죽음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지난해 가을 미국에서 처음 확인된 꿀벌 집단 폐사가 지금은 27개 주로 번졌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런 현상이 유럽과 남미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폐사의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기생충이 번졌거나 휴대전화 등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원인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꿀벌의 떼죽음은 장차 생태계 파괴는 물론 식량 생산에도 큰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꿀벌이 사라지면 과일.채소 등을 성장하게 하는 '수분(受粉)'이 매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전자파에 신경계통 이상 … 방향 잃고 집단 폐사"
독일 연구팀 추정 … 피해 지역 유럽으로 확산





◆ 미국 꿀벌 25% 정도 사라져=미국에서 꿀벌들이 떼로 죽는 '벌떼 폐사 장애(CCD)'가 확인된 것은 지난해 10월이다. 지금은 27개 주에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양봉업계 관계자들은 미국 꿀벌의 약 25%가 죽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꿀벌은 본래 겨울이 지나고 나면 5% 정도 죽는다. 그러나 올 들어 폐사한 규모는 평상시의 5배에 달하는 것이다.



독일에서도 꿀벌이 평균 25% 정도 줄었으며 특정 지역에서는 80% 이상 죽은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스페인.포르투갈.스위스에서도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남미의 브라질에서도 최근 벌들이 폐사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 먹거리 25%가 꿀벌 덕=2일 AP통신에 따르면 인류가 먹는 모든 식품 가운데 3분의 1이 곤충의 수분 덕으로 생산되는데 이 중 80%를 꿀벌이 해낸다. 전체 먹거리의 약 25%가 꿀벌 덕을 보는 셈이다. 가축 사료인 알파파도 꿀벌의 수분으로 생산된다. 꿀벌이 없으면 육류 생산량마저 줄어들 수 있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미 의회의 한 보고서는 꿀벌이 미국 경제에 기여하는 가치가 15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 원인은 오리무중=꿀벌 폐사의 원인은 아직까지 오리무중이다. 병이나 기생충이 원인일 거라는 주장이 우세하지만 휴대전화에서 나오는 전자파나 기후변화 때문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일부 곤충학자는 바이러스 또는 곰팡이가 번져 폐사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들은 이를 '꿀벌 에이즈'라고 부르기도 한다. 기생충을 원인으로 꼽는 학자들은 아시아에서 온 '바로아 응애(Varroa mite)'를 주범으로 지목하고 있다. 이 기생충은 꿀벌에 달라붙어 피를 빨아먹는다. 일부 학자는 '바로아 응애'를 박멸하기 위해 사용 중인 살충제가 도리어 꿀벌의 면역 기능을 약화시켜 CCD를 일으켰을 거라고 분석한다.



전자파를 핵심 원인으로 꼽는 학자도 있다. 독일 란다우대 연구팀은 휴대전화를 벌집 주변에서 사용한 결과 꿀벌들이 이상행동을 보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를 근거로 이 연구팀은 "벌들이 휴대전화 전자파로 신경계통에 이상을 일으켜 죽었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기후변화설을 주장하는 학자들은 지난해 심했던 가뭄을 이유로 내세운다. 즉 먹잇감이 부족해지면서 제대로 먹지 못해 꿀벌들의 저항력이 떨어진 결과로 해석한다.



뉴욕=남정호 특파원



◆ 벌떼 폐사 장애(CCD)=영어로 Colony Collapse Disorder라고 쓰는데, 벌들이 방향을 잃고 헤매다 죽는 현상을 말한다. 밖에 나가서 죽기 때문에 벌집에는 사체가 없다. 미국 양봉업자들은 벌집에 일벌들은 거의 없고 여왕벌과 어린 벌만 남아 있는 것을 발견하고 당국에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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