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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나라 “비행기만 내리면 중국집 가요”



장나라만큼 성숙이란 말이 어울리지 않는 연예인이 있을까. 하지만 이번 앨범. 5집 ‘She’의 컨셉트는 ‘성숙’ 두글자다.

물론 세월을 생각하면 성숙이란 지금쯤 응당 나와야 할 말. 분명 장나라도 나이를 먹는다. 특히 지난 3년간 중국 활동을 하며 혼자 지낸 시간이 길어서인지 대화의 편린에서 상당히 깊은 생각의 흔적이 드러났다.

지난 2004년 이후 장나라는 한국에서 잊혀진 연예인이 될 뻔했다. 간간이 들려오는 소식은 ‘중국에서도 인기 절정’이라는 것이었지만 그게 전부. 가끔씩 귀국해도 휴식을 위한 것일 뿐. 국내 팬들 앞에서 노래를 하거나 연기를 보여줄 기회는 거의 없었다.

두 장의 앨범을 내고 ‘띠야오만 공주’를 비롯한 드라마들도 히트했지만 워낙 불법 복제 음반이 기승을 떠는 터라 어떤 가수라도 중국 활동은 아직 음반이나 음원보다는 공연 위주로 진행한다. 장나라도 지난 3년 동안 중국 국내 약 30개 도시 정도에서 공연했다. 베이징이나 상하이. 광저우나 시안쯤이면 모르겠는데 작은 도시들은 도저히 이름을 욀 수가 없다.

이쯤에서 장나라의 고백 하나. 사실 이제 회화는 어느 정도 가능하지만 중국어 읽기는 장나라에겐 벅찬 과제. 말문은 음식에 적응해 갈 때쯤 되어 천천히 트이기 시작했다.

“처음 한 1년은 느끼하기도 하고 향도 특이해서 아예 아무것도 못 먹었어요. 한 1년쯤 지났나? 어느 날 도시락을 먹는데 전엔 거들떠보지도 않던 계란조림이 갑자기 맛있게 느껴지는 거예요. 그 이후론 아무거나 잘 먹게 됐어요.”

특이하게도 중국에 갔다가 한국에 오면 가장 먼저 찾게 되는 음식은 항상 자장면이다. 중국식 자장면과 한국식 자장면의 맛이 워낙 다르기 때문에 중국에 있으면 늘 자장면 생각이 난다는 것. “저만 그런건 줄 알았더니 저희 스태프가 모두 다 그래요. 비행기에서 내리면 다들 중국집에 가더라구요. 하하.”

그렇게 중국에 오래 있었으면 요리에 눈을 뜰 법도 한데 장나라는 고개를 젓는다. 라면 하나를 끓여도 물 맞추기가 너무 힘들다는 얘기. 그래서 앞으로 남자를 만나도 꼭 ‘요리 잘 하는 남자’를 구해야겠단다.

음반이 끝나면 하반기에는 곧바로 연기활동을 재개할 생각이다. “악역이라도 좋겠어요. 공포영화도 좋아요. 막상 만들어 놓으면 제가 무서워서 못 보겠지만. 오빠가 그러는데 공포영화가 찍는 동안 정말 재미있대요.” 여기서 말하는 오빠란 ‘스승의 은혜’에 나온 장성원이다.

이번 활동기간에는 좀더 드레시한 의상과 고급스러운 장신구들이 동원된다. 대표곡으로 뽑힌 ‘사랑부르기’는 여린 듯하면서도 여성적인 매력이 듬뿍 담긴 장나라풍의 발라드. 후속곡이 예상되는 ‘You&I’는 가벼운 리듬감이 돋보이지만 ‘장나라의 댄스’를 기대할 수는 없을 듯.

이밖에도 중국 유명 작곡가 보보첸의 곡에 장나라가 직접 가사를 쓴 ‘당신의 모든 것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결혼 축가용으로 만들었다”는 ‘Tonight’이 기대를 모은다. 남의 결혼식에 축가를 하는 장나라도 언젠가는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게 될까. 팬들에겐 청천벽력 같은 얘기일지도 모르겠다.

송원섭 기자 [five@je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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