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숙종 비 인원왕후 한글 문집 찾았다

18세기 중반 조선 숙종의 세 번째 비인 인원왕후(仁元王后)가 내용을 지은 것으로 추정되는 한글 필사본 두 권이 발견됐다. 가로 10㎝, 세로 17㎝의 작은 책자인 '선군유사'(총 15쪽)와 '선비유사'(사진)(총 17쪽)다. 인원왕후의 친정 부모에 대한 칭송과 추모의 정을 담은 글이다. 또 인원왕후가 즐겨 읽던 문학 작품에서 부모의 은혜를 기린 문구를 모아 놓은 가로 7㎝, 세로 12㎝의 필사본(제목 없음.총 39쪽)도 함께 발견됐다.



이화여대 정하영(국문과) 교수는 이달 말 이화여대 한국문화연구소가 발간하는 '한국문화연구'(11호)에 이 책자에 대한 논문을 실었다. '숙종 계비 인원왕후의 한글기록'이란 제목이다.



정 교수는 "충북 충주의 이병창씨가 소장한 필사본 세 권을 검토했다"며 "인원왕후의 친필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그 내용은 왕후가 친히 지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금까지 널리 알려진 조선왕실 여인의 한글문집으로는 선조 비 인목대비의 '계축일기'와 사도세자 비 혜경궁 홍씨의 '한중록'등이 있다.



'선군유사'에서 부친 김주신에 대해 왕후는 "궁궐을 출입할 때마다 근신하여 나막신의 앞 부분만 보고 다녀 10년이나 아버지를 모신 나인도 얼굴을 잘 알아보지 못했다"고 적었다. 딸인 자신에게조차 신하의 예를 다해 사사로운 정을 펴지 못했다는 등의 내용도 보인다. '선비유사'에선 어머니 조씨 부인에 대해 왕후의 생모로써 근신하고 궁중 출입을 삼갔다는 내용을 담았다. 제목이 없는 책자의 '뉵아육장''노모사'부분은 '시경(詩經)''열녀전' 등의 내용을 한글로 옮겨 쓰고 뜻을 풀이했다.



정 교수는 "'노년에 이르러 오랜 병환으로 정신이 혼란한 때 이 글을 쓴다'는 구절로 미루어 인원왕후가 타계(1757년.영조 33년)할 무렵 지은 것으로 보인다"며 "친정 자손들에게 전해 주어 모범을 삼게 하려는 뜻으로 지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한국기술교육대 정재영(국문학) 교수는 "18세기 중반 왕실의 한글 필사본으로는 보기 드문 '수진본'(袖珍本.소매 안에 넣고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작게 만든 책)이란 점이 특징적이다"고 밝혔다.



배영대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