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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와 팬에서 공동작가 됐죠"

배우와 팬에서 부부로, 다시 공동 창작자로-.



'난타'로 맺어진 신혼부부 홍상진·조수나씨
함께 쓴 창작 뮤지컬 발탁돼 내달 무대 올려

연극인 홍상진(30.(上)).조수나(34.(下))씨 부부 얘기다. 비언어극 '난타'의 배우와 팬 입장으로 만난 이들은 지난해 10월 결혼했고, 다음달 20일 대학로 동숭홀 무대에 오르는 창작 뮤지컬 '컨추리보이 스캣'의 공동 작가 겸 배우로 나선다.



이 작품은 2005년 CJ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한 '창작 뮤지컬 쇼케이스'에서 최고 인기작으로 뽑혀 이번에 정식 무대에 오르게 됐다. 제작비는 CJ엔터테인먼트와 쇼텍라인이 공동 지원한다.



CJ엔터테인먼트의 김병석 부장은 "재즈에서 '다다다다-'라며 즉흥적으로 부르는 '스캣'이라는 방식을 활용해 시골 마을에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추리극 형식으로 풀어쓴 참신성이 돋보였다"며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이들이어서 지원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두사람의 인연은 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0년 7월 대학을 졸업한 뒤 평범한 웹디자이너로 지내던 조씨는 회사 동료 50여명과 함께 '난타'를 보러 갔다. 당시 전용관 개관과 함께 새롭게 진용을 꾸린 '난타'엔 풋내기 배우 홍씨가 소속돼 있었다.



두 사람을 연결시킨 건 뜻밖의 사고였다. 몸을 아끼지 않고 무대를 뛰어 다니던 홍씨가 벽에 부딪치고 만 것이다.



"머리에서 피가 줄줄 흘렀어요. 아무렇지도 않게 연기를 해 설정인 줄 알았는데 공연 끝나고 나서 들으니 아니더군요. '열정이 대단하네'란 생각과 함께 그 사람이 제 마음 속으로 확 들어왔죠. 잘 생긴 것도 한 몫했죠."(조수나)



조씨의 구애작전이 시작됐다. 머리 부상은 좋은 핑계였다. 안부 e-메일이 매일 오갔다. 일주일에 서너차례 난타를 보러 갔고, '샬라르'란 아이디로 공연에 대한 감상도 보냈다. 단순히 팬이란 인상만을 남기려고 본명은 숨겼다.



주변 공략도 했다. 백화점이나 문화센터의 난타 이벤트 공연이 대상이었다. 이벤트 공연에서는 관객과 제작진과의 만남이 가능했고, 공연 뒤 뒤풀이 참석도 쉬웠다. 홍씨 앞에 모습을 나타내진 않았다. 호기심을 유발시키기 위해서였다.



"2000년 가을에 유럽 투어 공연을 두 달 동안 했는데, e-메일이 꾸준히 오는거예요. 저는 한 번도 보지 못했는데 동료 연기자들이 '샬라르 괜찮더라'고 얘기하는 거에요. 귀국하자 마자 만나자고 했죠."(홍상진)



두사람의 곧바로 사랑을 시작했고 '컨추리 보이 스캣'같은 수 많은 습작도 남겼다. 지난해 10월엔 결혼해 대학로 다세대 주택에서 살림도 시작했다.



홍씨는 강원도 산골 마을에서 자랐다. 중고교 시절 성당에서 연극을 했던 홍씨는 대학에서 중국어를 전공한 뒤 관광가이드를 하다가 배우가 되고 싶어 무작정 동숭동으로 향했다. 그리고 배우가 됐다.



이들 부부의 데뷔작 '컨추리 보이 스캣'에는 제목처럼 촌뜨기 홍씨의 어린 시절 경험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무대 경험이 많은 홍씨가 이런 저런 아이디어를 내면 조씨가 정리하고 완결짓는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했다. 홍씨는 작가와 연출자 그리고 주연 배우까지 1인3역을 맡는다.



조씨는 "가뜩이나 제작비가 많이 들어가는데 조금이라도 아끼려면 한 사람이 여러 역할을 해야죠. 다음 작품부터는 저도 배우로 나설까 해요"라며 웃었다.



열정과 끼, 사랑으로 무대를 꾸미는 이들의 모습은 젊고도 싱그러웠다.



글=최민우 기자<minwoo@joongang.co.kr>
사진=김성룡 기자 <xdrag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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