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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쉼] 훗카이도의 두 겨울 … 시레토코

# 2 쉬어라



일본 유일 원시림…호수 · 폭포 절경
별이 쏟아지는 밤 야외온천 환상적

일본에서 거의 유일하게 원시림이 보존돼 국립공원과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시레토코 반도의 명물인 오호(五湖)의일부. 채인택 기자
시간조차 멈춰 버린 듯한 고요.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동북부에 침처럼 뾰족하게 솟은 시레토코(知床) 반도를 돌아본 느낌이다. 겨울 홋카이도는 스키로 유명하지만 조용한 자연 속 휴식을 원하는 이에게도 제격이다. 시레토코는 이 지역 원주민인 아이누 사람들의 말로 '대지가 끝나는 곳'이라는 뜻이다. 이름 그대로 오랫동안 인간의 발길을 거부한 일본 유일의 원시림이 펼쳐진 곳이다. 1964년 국립공원이 됐으며 2005년 7월 유네스코의 세계자연유산 목록에 올랐다. 그만큼 때묻지 않은 비경으로 가득하다. 그 보호를 위한 성금을 낸 사람이 6만 명이 넘는다 한다. 기념관 명패에 이들 모두의 이름이 걸려 있다.



울창한 냉대림과 그 사이에 숨은 호수와 온천, 그리고 바닷가 절벽에 이어진 폭포들이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내지르게 한다. 겨울이면 하늘엔 오로라, 바다엔 유빙이 떠다니고 대지는 온통 은색 천지. 지극히 이국적인 겨울 풍경을 연출한다. 버스나 숙소에 앉아 창밖의 하얀 겨울을 바라보며 뜨거운 차나 국물을 마시는 기쁨도 있다.



원시림=원시 냉대림 한가운데에는 화산 활동으로 생긴 다섯 호수가 있다. 이름하여 오호(五湖). 원시림을 보호하기 위해 나무 보도를 깐 3㎞ 길이의 산책로가 설치돼 오호 주변을 돌 수 있다. 한 바퀴 도는 데 약 90분이 걸리지만 20~40분짜리 단축로도 있다. 하얀 눈을 이고 있는 봉우리들을 배경으로 펼쳐진 맑은 호수에 바람이 불면 잔물결이 햇살에 반사되면서 보석처럼 빛난다.



시레토코 여행의 기지 노릇을 하는 우토로라는 작은 포구 마을부터 오호로 가는 길은 바닷가 절벽을 끼고 구불구불 이어져 있다. 오호를 보고 돌아오는 길에 문득 이 길에서 오호츠크해에 펼쳐진 저녁 노을과 일몰을 볼 수 있다면 이만저만한 행운이 아니다.



시레토코에선 사슴 같은 야생동물이 길가까지 내려오는 일은 흔하다. 곰도 많이 산다고 하는데 보기는 쉽지 않다. 겨울잠을 자는 요즘엔 더욱 그렇다.



오호츠크해=우토로에는 시레토코 반도 서쪽 해안 절벽과 그 사이사이의 폭포를 바라보며 오호츠크 해를 항해하는 유람선도 있다. 온천수가 떨어져 김이 몽글몽글 솟아오르는 가무이와카 온천폭포와 100m 높이에서 가늘게 떨어져 '처녀의 눈물'이라는 별명이 붙은 후레페 폭포가 눈에 남는다.



해안 도로를 달리다 보면 바다를 향해 그야말로 장쾌하게 떨어지는 오신코신 폭포가 있다. 한글 표지판이 붙어 있다.



보너스=밤에 야외온천에서 하늘을 보면 은하수와 온갖 별자리가 너무도 선명하게 보인다. 온천호텔인 '호텔 시레토코'의 마스다 히라쿠(增田光) 총지배인은 "따뜻한 온천에 누워 차고 맑은 공기를 호흡하며 찬란한 하늘을 보는 것은 평생 잊지 못할 기쁨이 될 것"이라고 자랑했다.



=입에서 살살 녹는 샛노란 성게알과 하얀 생선 뱃살, 톡톡 튀는 빨간 연어알, 그리고 너무 싱싱해 깨물면 향기가 나는 생새우, 감칠맛 나는 조갯살을 넣은 '오호츠크 덮밥'은 일본에서도 대단히 이국적인 음식이 아닐 수 없다. 싱싱한 게.성게.새우.가리비는 홋카이도의 자랑이다. 일본의 목장이라 불리는 홋카이도에서 직접 생산한 신선한 우유와 각종 과일을 섞어 만든 아이스크림도 별미다. <시레토코>




글·사진=채인택 기자 ciimcc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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