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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용준 드라마 출연료 1회 1억설"

월간중앙지난 9월 '베일의 여인' 고현정이 방송가에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MBC드라마 '여우야 뭐하니'로 1년 만에 안방극장 복귀를 선언한 것. 더욱 놀라운 것은 MBC드라마국 사상 최고의 출연료였다.

노웅래 열린우리당 의원의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고현정의 출연료는 회당 2500만원. '여우야 뭐하니'가 16부작이므로 고현정의 출연료 총 수입은 4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MBC고위 관계자는 "스타 권력화가 심화하는 것으로 볼 수 있지만 고현정의 화제성과 파격적 연기 변신은 그만한 값어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중견 탤런트 이영하는 지난 10월 SBS 아침 드라마 '맨발의 사랑'출연을 중단했다. 극중 외국으로 출국하는 것으로 처리되며 도중하차한 것이다. 이영하는 "드라마 제작 비용 문제 때문에 내가 스스로 빠지기로 했다"고 밝혔다.

외주제작이 아닌 방송사 자체 제작인 이 드라마는 그동안 제작비 부족에 허덕여왔다. 결국 다른 출연자에 비해 출연료 등급이 높은 중견 연기자가 중도하차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연기 경력 30년에 달하는 이영하의 이 드라마 출연료는 회당 100만원 안팎이었다.

톱스타의 드라마 1회 출연료가 웬만한 직장인 1년 연봉과 맞먹는다. 지상파 방송사조차 이미 톱스타 몸값에 두 손을 들어버린 상태다. 스타 연예인의 몸값, 과연 얼마나 되고 무엇이 문제일까? 이종원 스포츠칸 기자



스타 몸값이 폭등하고 있다. 연예계의 '별'인 스타의 출연료가 높은 것은 모두 잘 알고 있는 사실, 그러나 그중 드라마 출연 탤런트의 몸값이 시선을 끄는 것은 상식을 뛰어넘는 '출연료 양극화'때문이다. 톱스타의 출연료는 최근 5년간 무려 10배 이상 오른 반면, 절반 가까운 탤런트는 한해 1000만원 이하의 수입으로 연명하는 상태다.

장태연 MBC제작본부장은 "이제 지상파 방송사조차 톱스타의 몸값을 제어하기가 쉽지 않다"며 "(출연료 상승은) 마치 마주보고 달리는 폭주 기관차 같다"고 서슴없이 말한다.

출연료 폭등, 한류가 끌고 위주 제작사가 밀고

이같은 상황은 불과 8년 전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1997년 MBC와 SBS는 톱스타 최진실을 영입하기 위해 출연료 상한선을 깨 가며 경쟁했다. 당시 최진실에게 제시된 최고 개런티는 회당 200 ̄300만원. 그러나 이 같은 출연료는 2004 ̄5년 사이에 1000만 ̄2000만원으로 10배가까이 올랐다. 정확한 수치는 공개되고 있지 않으나 톱스타의 경우 회당 2000만원 이상의 출연료를 받고 있음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고현정은 지난해 SBS '봄날'로 2000만원을 돌파한 이래 올해 '여우야 뭐하니'로 또다시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올해 인기리에 방송된 SBS'연애시대'의 손예진, SBS '무적의 낙하산 요원'의 문정혁, KBS '황진이'의 하지원도 각각 회당 2000만원 이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는 비가 KBS'이 죽일놈의 사랑'으로, 전도연이 '프라하의 연인'으로 2000만원 클럽에 합류했다. 말 그대로 폭등이다.

출연료가 폭등한 시기는 국내외적으로 한류붐이 일기 시작한 때와 시기적으로 일치한다. 2002 ̄04년은 '겨울연가', '인어아가씨' 등이 일본.중국에서 잇따라 히트하며 '욘사마'붐이 일어난 때다. '한류스타'가 한국 드라마를 넘어 아시아에 영향력을 끼치면서 출연료도 '국제수준'을 요구하기 시작한 것.

이에 제작자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출연료를 맞춰주는 형편이다. 최근 외국과 합작 드라마를 제작하려다 무산된 한 외주 제작사 관계자는 "실력차 연기자를 캐스팅했지만 한류 스타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투자가 쉽지 않았다"며 "무리해서라도 한류 스타를 기용했어야 했다"고 자조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한류 스타들이 일본과 한국의 환율 차이를 무시한 채 일본에서 받은 개런티를 그대로 한국에서도 요구하는데 이는 무리"라고 덧붙였다.

2000년부터 외주 제작사가 본격적으로 드라마 제작에 뛰어든 것도 출연료 상승에 한몫했다. 2000년 방송법 개정으로 외주제작 제도가 강제화되면서 외주 제작사의 힘이 커졌다. 외주 제작사의 경우 방송사 편성을 잡는 것이 최우선 목표이다 보니 톱스타에게 기댈 수 밖에 없고 결국 스타들에게 매달리며 몸값도 들썩이기 시작한 것.

현재 밝혀진 최고 출연료는 KBS.MBC국정감사에서 밝혀진 고현정의 회당 2500만원이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대외적'수치에 불과하다. 감사를 받지 않는 SBS나 외주 제작사의 출연료 지출은 훨씬 크다. 김종학프로덕션이 제작하는 대하드라마 '태왕사신기'에서 한류 스타 배용준의 개런티는 회당 1억원에 달한다는 설이 설득력 있게 나돌 정도다.



문제는 이같은 '기형적 출연료'가 드라마 제작 전반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미니시리즈의 경우 방송사가 지원하는 회당 제작 비용은 8000만원 안팎이다. 그러나 실제로 외주 제작사는 회당 1억5000만 ̄2억원 정도의 제작비를 쓴다. 그렇다면 7000만원의 적자는 어디서 보전하는 것일까?

방법은 간접광고(PPL)다. 지난해 과도한 PPL로 물의를 빚은 SBS '루루공주'의 경우도 김정은.정준호라는 스타를 기용하면서 상승한 제작비를 벌충하기 위해 벌어진 사건이다.

한 외주 제작사 PD는 "이제 연출이나 제작이 아닌, 톱스타를 잘 섭외하고 PPL을 잘 끌어오는 PD가 실력있는 PD"라며 "설령 간접광고로 방송위의 징계를 먹는다고 해도 방송국 소속도 아니고 벌금도 대단한 액수가 아니라서 큰 문제가 아니다"고 자조했다.

출연료 상승은 외주 제작은 물론 방송사에도 영향을 끼친다. 2006년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KBS드라마의 경우 총 제작비 가운데 탤런트 출연료가 63.3%에 달했다. 출연료에 돌아간 제작비만큼 다른 부문에서 추가 수익 모델을 찾아야 하나 이는 쉽지 않다.

MBC장태연 제작본부장은 "이대로 가다가는 드라마 제작 시스템의 붕괴, 특히 외주 제작의 근간이 흔들릴지도 모른다"고 위기감을 나타냈다.

톱스타 출연료 폭등의 그늘에는 '출연료 양극화'가 있다. 2004년 한국방송연기자협회의 자료에 의하면 국내 방송 연기자의 절반에 가까운 47.2%가 연평균 1000만원 이하의 소득으로 생활하는 형편이다.

그동안 방송사는 탤런트의 실력과 경력에 따라 최하 6등급부터 최고 18등급으로 분류해 출연료를 지급해 왔다. 그러나 방송사.외주 제작사와 자유계약 형태로 출연하는 톱스타의 경우 상한선이 없는 상태다.

출연료 상승은 과도한 PPL로 이어져

이 같은 상황에 따라 해결방안도 다양하게 제시되고 있다. '연애시대'등을 제작한 외주 제작사 옐로우필름의 오민호 대표는 "한류로 인해 국내 탤런트도 이제 아시아를 무대로 하는 한류 스타로 거듭났다"며 "좋은 배우에게 투자를 아끼지 않는 할리우드 시스템이 있어야 국제무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 드라마 작가는 "출연료 폭등은 톱스타 한 두명이 연예기획사 전체를 먹여 살리는 기형적 시스템 때문"이라며 "연기자 출연료를 회사 차원에서 관리하고 전체 연기자.제작자에게 공평하게 배분하는 일본식 시스템을 고려할 만 하다"고 주장했다.

어느쪽으로든 출연료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은 방송사의 공통된 인식이다. MBC장태연 본부장은 "지상파 방송사 관계자들이 종종 만나 주연배우들의 출연료 상한선 등을 정하자는 데 합의하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면서 "공개적 논의를 거쳐 합리적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KBS관계자는 2003년 이후 방송사의 탤런트 공채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지적하며 "일부 톱스타 섭외에 급급해 신인 양성에 소훌했던 방송사의 책임도 있다. 앞으로 한류시대에 맞춰 다양한 연기자를 양성하는 것이 방송국의 의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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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