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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명박씨, 재밌는 근혜씨

전국 순회 강연 경쟁이 한창인 한나라당 대선 후보 두 사람의 언어들이 밝고 경쾌해졌다. 박근혜 전 대표는 "어떻게 세운 나라인데…"식의 과거 애국심 모드에서 탈피해 조크를 자주 섞는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다양한 격식 파괴의 모습들로 '유쾌한 명박씨'란 별명을 얻은 이명박 전 시장은 특유의 애드리브 유머를 쏟아내고 있다. 청중과의 정서적 거리감을 좁히려는 시도들이다.



격식보다 친밀함으로 변신 중

◆ 엄숙한 얼굴에 폭소 반전=21일 오후 6시30분 부산대 본관 강의실. 특강 초청을 받은 박 전 대표가 굳은 얼굴로 청와대 시절을 회고했다. "청와대에서 고통이 컸습니다. 숨쉬기조차 고통스러울 때도 있었습니다. 오죽했으면 그때 쓴 수필집 제목이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났더라면' 이었겠습니까."



강의실에 모인 300여 명은 숙연해졌다. 박 전 대표는 "혹시 여기에 그 책 읽은 분 있으신가요"라고 물었다. 손 드는 사람이 거의 없자 박 전 대표는 "그 책이 많이 안 팔렸습니다. 그것도 저에겐 시련이었습니다"고 했다.



강의실은 웃음바다가 됐다.



'국가 정체성 수호' '정치개혁' 같은 엄숙한 말만 하던 박 전 대표가 확 달라졌다. 9월 독일 방문 때만 해도 진지함만 가득했던 그가 요즘 들어 폭소탄을 터뜨리는 일이 잦아졌다.



미혼인 그에게 금기로 여겨지던 '남자 유머'까지 등장했다. 6일 단국대 천안캠퍼스 특강. "지난해 부산에서 달맞이 행사에 초청됐는데 정말 기대가 컸다. 내 옆자리에 장동건씨가 앉기로 돼 있었기 때문이다. '악수도 하고 사진도 찍어야지…' 기대했다. 그런데 긴급 의원총회가 열려 대전에서 서울로 돌아가야 했다. 정치가 막 싫고 그랬다. "



박 전 대표는 학생들에게 "내가 공대(서강대 전자공학과) 다닐 땐 여학생이 둘뿐이었는데 그나마 한 명도 유학을 가 혼자 남았다"며 "제가 '공대 얼짱'으로 인기가 좋았다"고 자랑했다. 미니홈피를 손수 관리하는 박 전 대표는 '싸이질' '눈팅' 같은 인터넷 은어도 즐겨 구사한다.







◆ 애드리브로 무장한 '유쾌한 명박씨'=높은 톤에 쉰 듯한 목소리, 작은 눈에 꼭 미남은 아닌 얼굴. 부인 김윤옥씨마저 "집에선 딸들에게 못생겼다고 구박당한다"고 하고, 한때 쌍거풀 수술까지 권유 받았던 이 전 시장.



그러나 강연 속에서 그는 '킹카'로 거듭난다. "가까운 탤런트 유인촌씨와 다녀도 내가 더 잘생겼다고 한다"는 농담은 이미 전매특허가 됐다.



이른바 '이명박 유머'의 외모 버전. 원고에 전혀 의존하지 않는 철저한 애드리브다. 21일 한양대 특강에선 "저출산 관련 전문가들과 토론회를 했는데 모두가 자녀가 없거나 한 명뿐이라고 하더라. 적어도 나 정도는 돼야 저출산 토론에 나설 자격이 있지 않느냐"며 "난 아이가 넷(1남 3녀)이거든"이라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또 "1996년 총선(종로)에서 내가 압도적 표차로 당선됐지만, 당시 압도적 표차로 3등한 분이 현재의 대통령"이라고 했다. 그는 "눈앞의 성적에 연연해선 안된다는 교훈"이라면서도 "지금 (대통령) 하는 것 보니 성적이 중요한 것 같기도 하다"고 말해 폭소가 터졌다(당시 신한국당 후보로 이 전 시장, 민주당 후보로 노 대통령, 국민회의 후보로 이종찬 전 국정원장이 출마했음).



고학으로 고려대에 진학한 대목에선 "왜 고려대에 갔는지 말하면 고려대 출신들이 자존심 상할 테니 건너뛰고…"라고 했지만 이튿날 포천 지역 대학생 특강에선 "종로의 학원 앞에서 고려대에 진학하려는 삼수생을 만나 그 친구 따라 입학원서를 냈다"고 털어놓았다.



강주안.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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