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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와 객석] 7년 만에 무대 서는 송승환

"남들은 '난타' 하나만 하는데 뭐 그리 바쁘냐고 묻습니다. 저는 '난타' 하나만 하기에도 숨이 차다고 답합니다. 남들은 저를 이젠 성공한 제작자로 봅니다. 그러나 저는 아직 배우로 불러 달라고 부탁합니다."

송승환(46) PMC 프로덕션 대표는 요즘 매일 저녁 대학로로 향한다. 그가 가는 곳은 한 연극 연습실. 청바지에 셔츠의 털털한 차림으로 동료 배우들과 대사 연습에 몰입한다. 이렇게 온몸을 바쳐 소리지르고 땀을 흘린 적이 있었던가. 그에겐 7년만의 경험이다.

송대표는 피터 셰퍼의 연극 '아마데우스(11월 12~17일.연강홀)'에서 모차르트 역으로 분한다. 이미 20년 전에도 같은 작품에 출연한 인연이 있다.

"그 때야 젊은 시절이었고, 사실 이 나이에 20대의 모차르트를 연기한다는 게 어색하죠. 하지만 '아마데우스'는 제가 아주 탐낸 작품이에요. 후배들이 마련한 김길호 씨의 칠순 기념 공연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피터 셰퍼의 희곡이라는 데 더욱 매력을 느꼈죠. 저 피터 셰퍼의 팬이에요. 그의 희곡을 바탕으로 한 연극 '에쿠우스'를 통해 제 이름이 알려지기도 했으니까요."

연극 연습은 지난 8월 시작됐다. 송대표는 '난타' 브로드웨이 공연을 앞둔 초긴장 상태였다. 그러나 연습에 빠지는 일은 없었다. 낮에 일을 처리하고 밤마다 대학로로 향했다. 브로드웨이에서 공연을 올리고 반쯤 지나서는 부랴부랴 한국으로 돌아왔다. 바로 다음날부터 연습에 들어갈 정도로 그는 연극에 애착을 보였다.

그가 6년에 걸쳐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 '난타'는 10월 브로드웨이 공연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음식을 소재로 하는 공연이 특이하게 받아들여졌고 전통 혼례식 등 한국적인 색채도 매력을 끌었다. 그는 "처음 작품을 만들 때부터 브로드웨이에 가겠다고 생각했는데 꿈이 현실이 됐다. 너무 가슴 벅찬 경험이었다"며 "내년께 북미 투어와 오프 브로드웨이 극장 공연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난타'의 후속작에 목말라 있다. 퍼포먼스 'UFO' 를 다시 손보는 등 해외 진출을 목표로 몇 작품을 구상 중이다. 이와 함께 새로운 뮤지컬 두편을 내년에 선보인다. 가수 이승철의 노래를 바탕으로 한 '네버엔딩 스토리'와 1960~70년대 추억을 곱씹는 '새우깡'이다. 거기에다 영화 두편을 제작할 계획인데, 그 중 하나는 자신이 감독으로 데뷔할 생각이다.

공연 기획에 연극배우, 이젠 영화감독까지…. 성공을 맛본 만큼 실패가 두렵지 않으냐고 물었다."어떻게 다 성공합니까. 그냥 열심히 하면 그중의 하나가 좋은 결과를 낳는 거겠지요."

박지영 기자<nazang@joongang.co.kr>
사진=조용철 기자 <youngc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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