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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깊은 식민 잔재…밀려오는 왜색 문화…“일본을 경계하자”

광복45주년을 맞은 요즘 일본에 대한 경계와 우려의 목소리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일본의 직접적 식민통치는 끝났으나 간접적 영향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에 시급히 대처해야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일본의 간접적 영향을 우려하는 것은 첫째, 청산되지 않고 있는 식민주의적 잔재 둘째, 새로운 세계 지배를 현실화시키고있는 일본의 기술·경제적 영향력 증대에 점차 빠져들고 있는 최근 우리의 현실 때문이다.
우리 사회가 앓고 있는 「일본 병」에 대한 각계 전문가들의 진단과 처방을 분야별로 알아본다.
◇대중문화의 침투=박기성 경북대교수는 『언론과 비평』 8월 호에 「대중문화 속에서의 일본 신드롬을 경계한다」는 글을 기고, 가장 심각한 문제로 등장하고 있는 왜색 문화의 침투를 경고하고 있다.
박 교수는 70년대 초부터 본격적인 사회현상으로 나타난 우리의 대중문화는 서구적인 것과 일본적인 것이 혼재해 왔는데 최근 정보화·국제화 추세와 함께 지금까지 통제돼 왔던 일본문화가 급속히 들어오고 있다고 지적한다.
박 교수는 특히 일본의 첨단기술개발은 새로운 국제질서를 지배하기 시작했으며, 최근 급속한 왜색 문화침투의 주범도 이 같은 첨단기술에 기반한 위성방송이라고 경고했다. 즉 일본의 영화와 만화, 비디오 등을 통해 일본인의 사회적 관습과 사고방식이 무의식 상태에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이는 대중의 의식을 마비시키고 오염시킨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그러나 이 같은 문화유입현상이 개방화라는 국제적 추세로 볼 때 불가피한 것이므로 소극적 방어보다 적극적인 문화정책의 수립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박교수는 이를 위해 ▲전통문화를 현대화해 대중에게 보급하고 ▲외래문화를 주체적으로 수용할 수 있도록 문화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비판의식을 높이며 ▲대중매체를 담당하는 미디어 엘리트들이 일본문화를 올바로 인식, 각성하고 자주적 문화창조에 힘쓸 것 등을 제안했다.
◇역사에서의 일제잔재=이현희 교수(성신여대)는 『한국논단』 8월 호에 기고한 글 「청산해야 할 일제의 잔재」에서 일제의 역사왜곡과 그 영향을 지적했다.
이 교수는 일제가 1905년 을사조약 체결 당시부터 한민족의 역사를 철저히 왜곡하기 시작했으며 이는 한국인의 정신사를 폄하 함으로써 스스로 부끄럽게 해 일본민족의 지배를 합리화하기 위한 최고의 정략이었다고 주장했다.
구체적 사례로 ▲단군 조선과 고대사를 설화와 신화차원으로 날조, 5천년 역사를 3천년으로 왜곡 ▲지리적 숙명론에 입각한 타율성 강조 ▲당쟁과 정파간 대결을 부각시킴으로써 민족의 분열성 강조 등이 지적됐다.
◇교육에서의 일제잔재=김인회 교수(연세대)도 『언론과 비평』 8월 호에 「교육제도에서의 일본신드롬을 경계한다」는 글을 기고, 현 교육체계의 문제점이 대부분 일제 식민지교육의 유산임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우리의 교육이 지닌 문제해결의 첩경은 일제식민지교육을 정리·적발해내는 작업이라고 지적, 대표적인 여섯 가지 일제잔재를 예시했다.
첫째는 학교 교육만을 강조하는 제도교육 절대주의. 가정에서의 자녀교육은 등한시되면서도 좋은 대학에 진학시키기 의한 입시교육만 과열되는 양상이 이 같은 「제도교육 절대주의」라는 파행적 교육관의 결과다. 학교 밖의 교육이 중요하다는 사회적 인식확산과 함께 이에 상응하는 제도적 장치마련이 시급하다.
둘째는 제도교육에서의 과밀학급과 집단적 획일주의. 일제식민 통치하인 41년 일본인 학급당 학생 수 38명에 비해 한국인 학급당 학생수가 73명이었던 과밀학급현상이 현재까지 당연한 듯이 계속되고 있으며, 이러한 과밀학급상태에서 획일적 교육문화도 청산되지 않고 있다.
셋째는 일제식 사범교육정책. 「교육의 목적과 철학을 무시한 기능인 양성」이라는 일제의 사범교육방식이 그대로 잔존, 전인교육이 되지 못했으며 교직단체도 전통적으로 정권의 시녀 노릇을 해왔다.
넷째는 중앙집권적 관료행정체제. 미군정에 의한 미국식 교육체제 도입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으로는 교육계의 획일적 권위주의로 남아있다. 다섯째는 교육법과 교과서제도. 검인정·국정교과서·정책과목(반공도덕·국민윤리 등)의 이상 비대 등으로 계속되고 있다.
김교수는 이같이 우리교육의 문제가 대부분 일제 잔재에 기인한 것이기 때문에 민족통일을 전제로 한 미래의 교육을 위해 이러한 잔재의 청산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오병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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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