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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시위대, 과격하다 들었는데 …"

미국·브라질·노르웨이·러시아 등 11개국에서 치안 활동을 하는 한국계 혼혈·입양·동포 출신 경찰관 17명이 23일 서울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한국 문화를 체험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북한 핵 관련 소식을 접할 때마다 늘 조국이 염려됐습니다. 하지만 직접 찾아 한국의 발전상을 보니 핵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저력이 있으리라 믿게 됐습니다."

11개국서 경찰관 근무 모국 찾은 한인 17명



23일 오전 서울 필동 한옥마을. 28년 전 미국으로 입양된 뒤 뉴욕의 경찰관이 돼 조국을 방문한 박준영(40.미국명 조너선)씨는 "요즘 미국인들에게서 '북한이 핵을 가졌다는데 너희 나라에 전쟁이 나는 것 아니냐'는 난처한 질문을 자주 받는다"며 이 같이 말했다. 박씨는 현재 뉴욕 고속도로 순찰대의 부(副)서장(경위급)으로 근무 중인 경력 15년째의 '베테랑' 경찰이다.



이날 한옥마을엔 박씨뿐 아니라 한국계 입양.혼혈.동포 출신의 '한민족 경찰관'17명이 경찰청의 주선으로 함께했다. 미국.덴마크.브라질.노르웨이.러시아.프랑스 등 11개국에서 치안 활동을 펼치는 현직 경찰관들이다.



한민족 경찰관들은 "북한 핵 같은 뉴스만 접해 조국에 대해 걱정이 많았던 게 사실"이라며 "이번 방문을 통해 한국의 발전된 경제상과 안정된 사회상을 보니 마음이 놓인다"고 입을 모았다.



생후 6개월에 덴마크에 입양된 후 한국을 처음 찾은 데니스 히 랭가드(25)는 "덴마크에서 주요하게 다뤄지는 한국 관련 소식은 북한 핵 관련이 전부"라며 "인터넷으로만 접했던 한국을 눈으로 확인하니 뿌듯하다"고 말했다. 11세에 브라질로 이민을 떠나 경찰이 된 안세명(29)씨는 "마음은 늘 조국과 닿아 있다"며 브라질 경찰 신분증 위에 붙여 놓은 '대한축구협회'마크를 들어 보였다.



이들 한민족 경찰관이 해외로 건너간 사연은 ▶입양(6명)▶혼혈(2명)▶해외 동포(9명) 등으로 다양했다. 박준영씨의 경우 미국인 아버지(흑인계)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다. 혼혈아 출신에 입양까지 경험한 박씨가 미국에서 경찰관으로 자리 잡기까지는 소수인에 대한 차별 등 말 못할 고통이 뒤따랐다고 했다. 경찰이 되기로 결심한 것도 그 같은 차별을 이겨내기 위해서였다. 그는 "힘을 가지지 않으면 소수민족으로서 당할 수밖에 없다"고 경찰에 입문한 동기를 설명했다. 북핵 문제를 의식한 듯 "국제사회에서도 이 같은 힘의 논리가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몸은 해외에 있지만 조국을 돕는 '한민족의 지팡이'로 살고 싶다"는 포부도 전했다.



한국의 시위문화에 대한 호기심도 나타냈다. 1974년 노르웨이로 입양된 오드 리 호베(32)는 "한국에선 시위대가 쇠파이프를 사용하는 등 과격하다고 들었다"며 "노르웨이에선 연간 1~2차례에 그칠 정도로 시위가 드물다"고 말했다.



그는 "시위가 있더라도 피케팅 위주며 경찰 저지선을 넘지 않는 평화적인 시위 문화가 정착돼 있다"고 전했다. 한민족 경찰관은 27일까지 한국에 머물면서 한국 가정과 판문점 방문, 경찰 업무 체험 등을 한다.



정강현 기자<foneo@joongang.co.kr>

사진=김성룡 기자 <xdragon@joongang.co.kr>





*** 김숙희씨는 친부모 찾아



5세 때 독일로 입양돼 현지 경찰이 된 카타리나 코흐(25.한국명 김숙희)는 "서류라곤 입양 당시 여권뿐이지만 부모님을 꼭 찾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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