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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제 공기부양정 동원

한·미 연합 연안 상륙훈련이 19일 김포 염하강에서 해병대 주관으로 열렸다. 훈련에 참가한 해병대원들이 상륙돌격 장갑차를 타고 해안으로 접근하고 있다. 김태성 기자
19일 오후 3시 강화도를 마주 보는 김포시 쇄암리 해안가. 해병대 2사단 8연대장인 김이곤 대령의 지시가 떨어지자 고무보트(IBS) 5대가 조용히 물살을 가르며 강화도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적진의 해안 거점으로 전격 침투해 상대방 전력을 궤멸시키고 교두보를 확보하는 연안상륙작전이 시작된 것이다. 이날 상륙훈련은 1.1㎞의 물길을 건너가 적의 해안 포대를 점령하고, 후속 병력의 투입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었다. 북한 핵실험 이후 안보 위기가 고조된 가운데 ▶해병대 2사단 상륙단 ▶육군 수도군단 야전공병단 ▶해군 항공단 등 총 3000여 명의 병력이 참가했다.

고무보트엔 검은 위장색으로 얼굴을 칠한 해병대 수색대 요원들이 낮은 포복 자세를 한 채 전방을 주시했다. 2분 뒤 공중에서 UH-1H 헬기 두 대가 굉음을 울리며 순식간에 강화도 해안으로 접근했다. 헬기에선 내려진 밧줄을 타고 특수수색대 요원들이 지상으로 뛰어내렸다. 곧바로 김포 연안에 자리했던 155㎜ 자주포와 105㎜ 곡사포의 포격이 시작됐다. 침투 요원들이 적의 거점 좌표를 무선으로 보내준 정보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강화도 해안 2~3㎞ 일대는 포연으로 자욱해졌다.

이어 상륙돌격 장갑차(KAAV) 28대와 고무보트 60대에 탑승한 돌격 병력이 강화도 해안으로 다가갔다. 상륙돌격 장갑차는 최대 21명의 병력을 태운 채 해상에서 시속 13㎞의 속도로 이동하는 수륙양용 장갑차다. 그 사이 지상에선 자주포.곡사포의 지원 포격이 이어졌다.

돌격 병력이 해안에 접근할 무렵 공중에선 다시 UH-1H 헬기 두 대가 적의 가상 거점을 공격했다. 물 위에선 돌격 병력의 지휘관(대대장)이 탄 지휘통제 상륙돌격 장갑차(KAAV-C7A1)가 마지막으로 해안에 접근하며 작전 지시를 내렸다.

해안에서 가상 교전이 벌어지고 있는 와중에 장갑차 두 대와 2개 소대 병력을 실은 공기부양정(LSF)과 상륙주정이 물보라를 일으키며 강화도로 다가갔다. 중화기인 155㎜ 자주포 4문을 실은 함정도 뒤를 이었다. 이들은 1차 돌격병력을 뒷받침하는 중화기 전력이다. 러시아에서 도입된 공기부양정은 장갑차 두 대와 150명을 실을 수 있다. 해안에 내려진 중화기들은 교전 중인 돌격 병력을 지원하며 지상 교전을 마무리했다. 육.해.공에서 입체적으로 벌인 상륙작전이 끝나는 순간이었다.

이날 훈련엔 당초 성남의 주한미군 2항공여단에서 AH-64 아파치 헬기, UH-60 헬기 등을 보낼 예정이었다. 그러나 짙은 안개 때문에 미국 측의 항공 전력은 참여치 못했다.

김포=채병건 기자<mfemc@joongang.co.kr>
사진=김태성 기자 <t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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