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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 박기영 새 앨범으로 돌아오다

[사진=안성식 기자]
실연의 아픔을 작품으로 표현하는 것은 고통이 따른다. 그러나 가수 박기영(29.사진)은 싱어송 라이터로서 자신의 경험을 노래에 담는 것이 '복'이라고 말했다. 아픈 감정을 토해내며 스스로 치유의 시간을 갖는다고도 했다. 그는 8년간 사랑과 우정 사이를 넘나들었던 연인과 지난봄 헤어졌고, 그 슬픔을 6집 앨범(보헤미안)의 타이틀곡 '그대 때문에'에 담았다.

"개인적 아픔을 노래를 통해 사람들과 나누며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은 아티스트의 가장 큰 복이자 특권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면서 제 마음도 치유되는 느낌이 듭니다."

'사랑해서 떠난다는 그대 거짓말이라도 믿어 볼게요/이 계절이 지나 바람 불어오면 잊혀질까요…'라는 절절한 가사처럼 이번 앨범에는 이별의 기운이 절반 정도 들어 있다. "이번 앨범에 영혼을 불어넣어 준 그 사람이 행복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는 말도 노랫말처럼 심금을 울린다.

이번 앨범의 창법을 그는 한마디로 '힐링 보이스(healing voice)'라고 했다. 몇 해 전 소속사와의 문제 등으로 가수 생활의 위기를 맞아 불면의 밤을 보낼 때 자신을 편안한 휴식으로 인도했던 라벤더 향기처럼 이번 노래가 사람들에게 안식을 주길 바란다는 의미다. 실제로 그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시원하게 내지르던 창법은 부드럽고 섬세한 스타일로 바뀌었다. 여백의 미를 위해 불필요한 악기를 빼고 비올라.첼로.바이올린.피아노 위주의 어쿠스틱 사운드에 중점을 뒀다.

"예전에는 노래를 갖고 공중곡예 하듯 재주를 부렸는데, 어느 순간부터 목소리 톤과 호흡, 그리고 여백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노래 자체의 느낌과 멜로디만으로 감동을 줘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거죠. 사실 이번 앨범 전까지는 마음을 담아 노래 부르는 방법을 몰랐어요."

그는 앨범 기획단계에서 시류에 맞게 '소몰이 창법' 등의 스타일을 좇는 게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받고 잠시 혼란스러웠지만 결국 자기 색깔을 고집했다. 록 베이스에 팝의 느낌을 얹었을 뿐이다.

"트렌드에 휩쓸리지 않는 게 가장 힘들었어요. 신인뿐만 아니라 중견가수들도 소몰이 창법을 구사하는 현실이잖아요. 하지만 그런 창법은 제가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하고 싶지도 않았기 때문에 제 스타일대로 밀어붙였어요."

실연의 아픔이라는 '하고 싶은 얘기'를 자신의 스타일대로 불렀다는 점에서 무척 행복하다는 그. 앨범의 곡 구성에서도 그런 행복감이 묻어난다. 가장 힘들었던 때 만들었던 5집 앨범(2004년)의 7.8.9번 트랙이 '불면증' '본능' 'Mercy' 등 우울한 느낌이었지만, 이번 앨범은 '피앙세' '원더월드(Wonder World)' '내게 오던 날' 등 밝은 느낌의 '해피 트랙'으로 구성한 것.

음악 속에서 자유로운 영혼을 표현하고 싶어 앨범 타이틀을 '보헤미안'으로 정했다는 그는 내년 가을 미국 뉴욕에 가 재즈 공부를 할 계획이다. 자유로운 깃털처럼 세상을 돌아다니며, 다양한 삶과 음악을 몸으로 느끼고 노래로 표현하기 위한 과정의 일부란다.

"음악이란 게 밥벌이가 되면 돈과 인기 등 비본질적인 것에서 자유로울 수 없거든요. 나 자신이 자유로워야 편안한 음악을 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재즈.보사노바 같은 음악이 제 영혼을 거쳐 어떻게 변해 나올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글=정현목 기자 <gojhm@joongang.co.kr>
사진=안성식 기자 <anses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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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